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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도 굴도 제철인데 너무 비싸네요"…제철 식재료값 '고공행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1초

"귤도 굴도 제철인데 너무 비싸네요"…제철 식재료값 '고공행진' 감귤(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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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난에 겨울철 別味 가격 고공행진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최근 고등학교 동창들과 단골 한정식집을 찾은 민병현(43ㆍ남)씨는 이맘때쯤이면 나오던 삼치구이, 도루묵조림, 오징어볶음 등이 안 보이자 식당 주인에게 이유를 물었다. 주인은 "가격이 너무 올라 다른 메뉴로 대체할 수밖에 없었다"며 양해를 구했다. 식후에 나오는 귤도 간에 기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조금 나왔다.


'보약보다 좋다'는 제철 음식을 올 겨울엔 먹기 쉽지 않게 됐다. 수급난에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소비자와 상인 모두 사기가 부담스러워져서다.

15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겨울철 가장 맛있다는 아귀(상품) 10kg 상자의 14일 평균 도매가는 2만3185원으로 지난해 1만원보다 무려 131.8% 급등했다. 부산에서 16년째 아귀찜 전문점을 운영해온 이선자(55ㆍ여)씨는 "지난주 10kg당 1만1000원대에 받았던 물건(중품)이 이번주는 1만5000원대를 오르내린다"며 "안 그래도 '아귀찜에 아귀가 왜 이렇게 적게 들었느냐'는 손님들 불만이 나오고 있는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담백하고 고소한 도루묵(중품) 5kg 상자의 평균 도매가도 2만9124원으로 지난주 1만2644원 대비 130.3% 뛰었다.


제철을 맞은 '바다의 우유' 역시 비싸졌다. 굴(상품) 1kg 평균 도매가는 1만698원으로 지난해 8411원보다 27.2% 비싸졌다. 삼치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제철 생선으로서의 지위가 위태로워졌다. 삼치 중품 6kg 평균 도매가는 1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1만2678원) 대비 18.3% 증가했다. 해당 품목의 주간 평균 도매가는 지난주 1만2433원이었다가 이번주 1만4662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7~11월이 제철이지만 겨울에도 많이 먹는 오징어는 너무 비싸 '금(金)징어'로 통한다. 물오징어 상품 6kg 상자 평균 도매가는 14일 6만81원으로 지난해(4만123원)보다 2만원 가까이 비싸졌다. 통계청의 어업생산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상반기 오징어 어획량은 약 2만t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2만8300t보다 29.3% 감소했다. 자연스레 가격이 급등하고 구매하기조차 힘들어졌다.


제철 수산물이 전체적으로 급등한 이유는 날씨 영향이 크다. 최근 기상 악화로 어민들이 조업을 못해 어획량이 급감,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 수산물시장의 한 관계자는 "국내 어장의 수온 변화와 날씨 영향으로 조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어획량 감소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귤도 굴도 제철인데 너무 비싸네요"…제철 식재료값 '고공행진' 오징어(아시아경제 DB)


일부 제철 농산품 가격도 출하량 감소로 상승세다. 겨울마다 집에 한 가득 쌓아놓고 먹던 귤이 대표적. 통계청 조사 결과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11개월 간 귤 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84.0%나 올라 조사 대상 460개 품목 중 인상 폭이 가장 컸다. 이달 들어서도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전날 감귤 상품 10개 평균 소매가는 2854원으로 평년가(2422원) 대비 17.8% 높다. 1년 전(2684원)보다도 6.3% 비싸다. 하우스 감귤 중품 3kg 상자 평균 도매가는 지난주 8941원에서 이번주 9950원으로 훌쩍 뛰었다.


귤의 형제 과일인 만감 한라봉 하품 10kg 상자 평균 도매가는 지난주 2만1986원에서 한 주 사이 48.1% 급증해 3만2565원이 됐다. 유자 특등급 10kg 상자 평균 도매가는 지난주 대비 21.8% 뛰어 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겨울에 겉절이로 만들거나 된장국에 넣기도 하는 얼갈이 배추 상품 4kg 상자 평균 도매가는 14일 4529원으로 1년 전 3654원에서 23.9% 뛰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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