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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페미니즘]①2017년은 여권 신장의 해로 기록될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7초

메리엄-웹스터 올해의 단어로 '페미니즘' 선정

[올해의 페미니즘]①2017년은 여권 신장의 해로 기록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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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매체들이 잇따라 '페미니즘'을 올해의 키워드로 꼽고 있다. 2017년이 여권 신장 측면에서 의미 있는 해로 기록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국내에서도 페미니즘은 여러 사안에서 논쟁의 한가운데 있었다. 올 한 해를 달군 '페미니즘'을 정리해봤다.

14일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온라인 사전 메리엄-웹스터는 올해의 단어로 성평등주의, 여권신장운동을 뜻하는 '페미니즘'(feminism)을 선정했다. 메리엄-웹스터는 올해 1월 세계 곳곳에서 펼쳐진 여권단체 행진인 '위민스 마치' 당시 이 단어 검색이 폭주했고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 성추문 이후 '미투' 캠페인이 확산되면서 더 주목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국 경제전문 파이낸셜타임스(FT)도 올해의 인물로 수전 파울러를 선정했다. 파울러는 우버 내 성희롱을 폭로해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을 촉발시켰다. 파울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은 그동안 목소리를 내왔지만 이를 믿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완전히 바뀌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도 올해의 인물에 미투 캠페인을 촉발한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선정하며 그들을 '침묵을 깬 사람들(The Silence Breakers)'로 명명했다. 표지 사진은 영화배우 애슐리 주드,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등과 함께 수전 파울러가 장식했다.


국내서도 직장 내 성폭행 사건 등이 잇달아 터지면서 여성 차별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배우 유아인이 시작한 페미니즘 논쟁이 한동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달구기도 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소통 광장 내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낙태죄 폐지 등을 비롯해 페미니즘과 관련이 있는 여러 사안들이 집중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미씽:사라진 여자'를 관람하고 우리 사회가 직면한 여성 소외에 대해 언급했다. 페미니즘의 부각은 이른바 '안티 페미니즘'에 공감하는 남성들이 결집하는 결과도 가져왔다. 이들은 지난 10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는 여성할당제 등 페미니즘 정책을 중단하고, 여성가족부를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페미니즘이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여성차별이 가장 심한 나라로 꼽힌다. 올해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유리천장지수에서 한국은 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였다. 남녀 임금 격차는 36%에 달했다. 같은 일을 해도 여성은 36% 적은 임금을 받는다는 얘기다. 육아는 여전히 여성의 몫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는 남성이 전년 대비 42.5% 급증했지만 여성의 17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육아를 경력단절의 사유로 제시한 여성의 비중은 2011년 28.7%에서 2016년에는 34.8%로 증가했다. 맞벌이 가구에서 남성의 하루 평균 가사 노동시간은 40분이지만 여성은 194분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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