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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의 계절]①연말연시에 보는 사주와 토정비결, 정확히 뭐가 다른걸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2초

[운수의 계절]①연말연시에 보는 사주와 토정비결, 정확히 뭐가 다른걸까? (사진=스마트폰 사주 애플리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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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연말연시가 되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 중 하나가 '점집'이다. 주로 신년운세를 보기 위함인데 최근에는 점집을 찾지 않더라도 인터넷의 무료 사주, 토정비결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은행이나 보험사들은 이 시기를 이용해 자사 홈페이지에 무료운세 서비스를 열기도 한다. 새로운 한해에 대한 기대와 소망만큼, 한해 운을 보고자 하는 수요도 크기 때문이다.

점을 보는 것이 세시풍속으로 자리잡은 것은 꽤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조선 후기 정조(正祖) 시기 학자였던 홍석모가 쓴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따르면 정초에 백성들이 오행점(五行占) 등으로 한해의 신수를 봤다고 적혀있어 적어도 200여년 전부터 한국사람들은 연말연시에 점을 봤던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한해 신수를 보는 점술은 크게 사주팔자(四柱八字)와 토정비결(土亭秘訣), 2가지 점술이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다. 얼핏보면 비슷해보이는 두 점의 특성 때문에 보통 민간에는 총론은 사주로, 월별 운세는 토정비결로 섞어보는 방식이 많다. 사실 두 점술은 모두 점복학(占卜學)의 계통상으로는 '시상점(時相占)'에 속하기 때문에 비슷해보인다. 여기서 시상점은 사람의 생년월일시와 같은 특정 시간을 통해 길흉화복을 알아보는 점을 뜻한다. 사주팔자가 생년월일시의 4가지를 사용하고, 토정비결은 생년월의 3가지를 사용한다.

[운수의 계절]①연말연시에 보는 사주와 토정비결, 정확히 뭐가 다른걸까? 연말연시가 되면 은행이나 보험사 홈페이지에서 무료운세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NH농협은행 홈페이지/https://banking.nonghyup.com/servlet/content/ip/nl/ipnl1341i.thtml)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상당히 다른 편이다. 먼저 사주팔자는 동양의 고대 점성술을 기원으로 한다. 각 인간의 생년월일시에 해당하는 60갑자와 지구를 중심으로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을 기반으로 삼은 음양오행설이 합쳐져 사람의 운명을 추론하는 학문으로 발전했으며, 그래서 사주추명학, 사주명리학이라고도 불린다. 중국 한나라 때 체계가 완성되기 시작해 당, 송 시기를 거쳐 명나라때 완성됐다고 알려져있다. 해상 실크로드를 따라 들어온 인도의 점술체계가 합쳐지면서 보다 고전시기에 보던 당사주(唐四柱)와 현대사주로 나뉘게 됐다.


이에비해 토정비결은 사주팔자보다 훨씬 나중에 나온 이론으로 여러 점술 이론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져있는 점술이다. 사주명리학과 주역의 이론과 함께 조선시대 민간에서 유행하던 도참서들의 내용이 뒤섞여있다. 흔히 16세기 조선 중기의 학자이자 역술의 대가였다고 알려진 토정(土亭) 이지함(李之?)이 저술했다고 알려져있지만, 실제 사서에 등장한 것은 그가 죽고 300년 정도 지난 19세기부터다. 정확한 저자가 누구인지는 아직도 미스테리로 남아있다.


[운수의 계절]①연말연시에 보는 사주와 토정비결, 정확히 뭐가 다른걸까? 한글 해석이 달린 토정비결 모습(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이 토정비결을 보려면 크게 3가지 수학공식을 거쳐 답을 얻어내야한다. 토정비결은 144개의 괘(卦), 즉 개별적인 해석본이 들어있으며 각각 어느 경우의 수에 들어맞는지 알아보려면 3가지 숫자를 얻어야한다. 이를 각각 상괘(上卦), 중괘(中卦), 하괘(下卦)라고 부른다. 상괘의 경우에는 별도의 표가 부록으로 붙어있는 '태세수(太歲數)'란 것을 그 해의 60간지에 대입해 계산한 뒤, 자기 나이를 더하고 그 수를 8로 나눈 나머지 숫자를 구해 얻는다. 나머지가 없으면 8을 쓰면 된다.


중괘는 역시 별도로 나와있는 월건수(月建數)에 생월을 더한 뒤 6으로 나눈 나머지 값이며, 하괘는 일진수(日辰數)를 구한 뒤, 생일 더하고 이를 3으로 나눈 나머지 수다. 이렇게 3가지 숫자를 얻었으면 해당 숫자의 뜻풀이가 나온 부분을 보면 되고, 그해 전반적 운수와 함께 월별풀이가 나온다. 열두달의 운세는 모두 4언시구로 구성돼 또 여러 해석들이 가능하다. 주로 개인의 길흉화복을 중심으로 내용이 나와있고 70% 정도는 좋은 운수가 나온다고 알려져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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