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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워싱턴포스트紙, 이국종 교수 집중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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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이 의사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36시간씩 일하는 그의 한쪽 눈 실명 상태

美 워싱턴포스트紙, 이국종 교수 집중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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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를 집중 조명하고 나섰다.

WP는 22일(현지시간)자에서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너머로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회복을 위해 한국인들이 이 의사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실었다.


WP는 "대담하지만 세심한 매력남 의사 없이는 의학드라마가 완성되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의 '맥드리미'(McDreamy)는 이 교수"라고 치켜세웠다.

맥드리미란 미국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의 남자 주인공인 닥터 셰퍼드의 애칭이다. 꿈속의 왕자 같은 완벽남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WP는 북한 병사의 극적인 탈출 장면부터 소개하고 그가 미군 블랙호크 헬기로 아주대병원까지 옮겨진 뒤 이뤄진 아슬아슬한 수술 과정도 전하면서 이 교수의 이력을 비교적 상세히 소개했다.


이번 사건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는 만큼 군 정보장교들이 귀순 북한 병사를 심문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WP는 이 교수가 이를 막았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귀순 북한 병사가 심문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되려면 한 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이 교수가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부상한 석해균 선장의 수술을 맡아 주목 받은 바 있다고 소개했다. 36시간씩 일하는 그의 한 쪽 눈은 현재 실명 상태라며 그가 의학드라마 '골든타임'과 '낭만닥터 김사부'의 실제 모델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의사 자격을 취득한 이 교수는 2003년 미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 캠퍼스 메디컬센터 중증외과에서 연수 받았다. 이어 영국 로열런던병원 외상센터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에 돌아온 이 교수는 마땅한 외상치료 시설이 없어 치료 지연으로 연간 약 3만명이나 사망한다는 걸 알게 됐다. 그는 정부에 외상센터 건립 기금을 요청했다. 이렇게 해서 출범한 외상센터 가운데 하나가 아주대병원 시설이다.


현재 정부가 거둬들인 교통범칙금 중 20%는 외상센터 지원에 쓰인다.


WP는 "외상 외과의인 이 교수에게 미국의 응급 전문의들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문제가 하나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엄격한 총기 소유 규제로 총상 환자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2010∼2015년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 살해 사건은 8592건이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같은 기간 10건에 불과하다.


이 교수는 2015년 영자 신문 코리아타임스와 가진 회견에서 훈련 중 다친 한국군ㆍ미군 병사들을 치료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WP는 이런 경험이 이 교수에게 귀순 북한 병사의 목숨을 구할 수 있을만큼 충분한 연습이 됐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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