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치킨게임 벌이는 국민의당…제3당 분열 가속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8초

安 "중도통합 빅텐트 치자"…朴·千 "밀어붙이면 함께 당 못해"

치킨게임 벌이는 국민의당…제3당 분열 가속화
AD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국민의당의 중도통합 논쟁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제3당 분당이라는 본진(本震)이 올지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중도개혁진영 빅텐트론'을 꺼내들며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을 공식화한 반면, 비안철수계·호남중진들은 이에 반발해 별도 원내교섭단체 구성 등을 거론하는 등 갈등은 확산 일로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21일 열릴 통합 관련 '끝장토론'을 앞두고 친안 대 비안의 여론전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저능아(低能兒)', '초딩 수준(초등학생 수준)'등 거친 표현이 오가는 것은 물론, 각종 공식 회의석상·방송을 활용한 고공전도 끊이지 않고 있다.

갈등에 기름을 부은 것은 안 대표의 빅텐트 주장이었다. 안 대표는 전날 덕성여대에서 특강을 통해 "통일국민당과 자유민주연합처럼 1당, 2당으로 도약하지 못하면 3당은 소멸한다"며 "연대와 통합으로 합리적 개혁세력의 빅텐트를 쳐야 한다"고 밝혔다.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을 공식화 한 것이다.


비안 진영과 호남 중진 의원들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실제 이날 개최될 예정이었던 국민의당 제2창당위원회 최고운영위원회의는 각 분과 소위원장을 맡은 호남 중진의원들의 불참으로 취소됐다. 당 최고위원회의 역시 김동철 원내대표, 박주현 최고위원이 불참해 반쪽으로 치러졌다.

한 당 관계자는 "지역일정 등을 이유로 중진들이 각종 당 행사에 불참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최근 통합논의와 관련한 불편한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통합론 공식화에 그동안 목소리를 아껴왔던 중진들도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조배숙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안 대표의 통합의지에 대해 "유감천만한 일"이라며 "옛말에 화류(花柳) 정은 석 달이요, 본댁 정은 백년이라 했다. 바른정과의 통합의지는 첫 사랑 호남을 버리고 짝사랑 유승민을 선택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제3당인 국민의당이 사실상 분당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끝장토론이 예고돼 있다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크다는 이유다.


천정배 전 공동대표도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바른정당은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이나 개혁작업에 협력은커녕 반대만을 일삼는 세력으로, 그 당과 합친다는 것은 개혁연대가 아닌 정 반대의 적폐연대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통합을 추진할 경우) 함께 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한 발 더 나아가 별도 교섭단체 구성 가능성도 제시했다. 그는 전날 통합 반대파 10여명의 탈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도 원내교섭단체가 돼야 할 수 있다. 진전도 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안 대표 측은 당내 반발에도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열린우리당이 새천년민주당에서 갈라져 나올때도,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이 3당 합당을 추진할 때도 지난한, 매우 치열한 노선투쟁의 과정이 있었다"며 "중도 확장을 통한 천하삼분(天下三分)은 생존을 위한 필수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