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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열화우라늄탄이 우리 동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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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거리 위반·폐기기한 지난 탄약들 수두룩

수원비행장 미군 열화우라늄탄 133만발 보관
광주 비행장 한국공군 적발 25건·미군 796건

[단독] 열화우라늄탄이 우리 동네에… 군공항 탄약저장시설별 안전거리 위반 현황.(자료=공군 탄약 저장시설 개선 방안 연구, 호원대학교 산학협력단 외,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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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이설 기자] 전국에 산재된 우리 군의 탄약고가 안전거리를 크게 위반한 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더욱이 탄약고의 77%가 기준치 이상으로 탄약을 보관하고 있어 사소한 부주의로도 언제든지 폭발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군 탄약고 중 주한미군의 안전거리 위반 사례가 더욱 심각해 이에 대한 대책마련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3일 본지가 군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 군의 탄약고 중 안전거리를 위반한 건수는 육군 924건, 공군 598건 등 총 1522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한미군의 탄약고 안전거리 위반 건수는 공군비행단이 배치된 수원, 광주, 대구비행장 등에서 총 2491건이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군의 위반건수에 비해 1.5배가 넘는 수준이다. 특히 수원비행장의 경우 미군은 열화우라늄탄을 133만발이나 보유해 폭발사고가 발생할 경우 우라늄에 노출되는 치명적인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육군의 경우 탄약고의 안전거리 위반도 문제지만 폐기 대상인 탄약을 폐기하지 못해 폭발사고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 상황이다. 육군은 사용기한이 지났지만 폐기하지 못하고 있는 탄약이 3만 5000여톤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수원비행장의 경우 미군은 열화우라늄탄을 133만발이나 보유해 폭발사고가 발생할 경우 우라늄에 노출되는 치명적인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화약전문가들은 "탄약은 사용기간이 지나면 충격이 없더라도 내부에서 부품이 부식될 수 있고 이로 인해 폭발 위험성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폐기 대상의 탄약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사소한 관리 부실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군 탄약고는 국방부의 '국방 탄약 및 폭발물 안전관리 훈련' 규정을 적용해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155mm 포병탄의 경우 민간인 주거시설과는 664m, 탄약고간의 거리는 21m, 군내 건물간의 거리는 162m, 도로와의 거리는 398m로 규정하고 있다.


육군의 안전거리 위반 건수는 탄약고와 주거시설 간격 666건, 탄약고간 간격 115건, 군내 시설 간격 83건, 도로와의 간격 60건 등이다. 이 중 인구가 밀집한 경기도 지역이 임무지역인 3군단이 652건으로 가장 많았다.


공군의 경우 주한미군의 탄약고 시설을 별도로 마련하고 있는데 미군 탄약고의 거리 위반이 4배 이상 많다. 미군의 경우 주거시설 간격 위반이 대부분이다. 전국 13곳의 공군비행단 내 안전거리를 위반한 탄약고는 우리 공군이 598건, 미군이 2491건으로 확인됐다.


비행단별로는 수원비행장이 가장 심각했다. 수원비행장의 위반 건수는 우리 공군이 99건인데 비해 미군은 10배가량이 많은 985건에 달한다. 광주비행장의 경우 우리 공군의 탄약고 적발건수는 25건에 불과하지만 미군 탄약고는 796건에 달한다. 군산비행장 탄약고의 위반 건수는 우리 공군 46건, 미군 탄약고는 270건이다. 비행장 이전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대구비행장도 우리 군은 38건이지만 미군은 93건을 위반했다.


전국에 산재해 있는 각 군의 탄약고는 육군 260동, 공군 259동, 해군 2동이다. 이중에 인구가 밀집해 있는 경기도에 위치한 탄약고는 육군이 215동, 공군이 45동으로 나타났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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