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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 보이던데" 간판 바꾸기부터 쉽지 않은 이마트24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8초

아직 위드미 점포가 더 많아
높은 시설투자비·점주와의 협의 등 숙제


"잘 안 보이던데" 간판 바꾸기부터 쉽지 않은 이마트24 이마트24 매장 모습(사진=이마트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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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이마트24? 아직 한 번도 못 봤는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주력 사업인 이마트24가 당장 간판 바꿔 달기, 인지도 제고에서부터 고전하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이 위드미를 이마트24로 바꾼 뒤 간판을 새롭게 단 점포는 전체의 40%에 불과하다. '업계 탈환' 목표가 무색하게 인지도 올리기부터 쉽지 않은 모습이다.


신세계는 지난 7월20일자로 편의점 법인명을 변경하고 새로운 브랜드 론칭 수준으로 공격적인 마케팅ㆍ출점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트24 출범 후 석 달 넘게 지나도록 가맹점 60%는 여전히 위드미 이름을 그대로 쓴다.

"잘 안 보이던데" 간판 바꾸기부터 쉽지 않은 이마트24 위드미 매장 모습(사진=아시아경제 DB)

이마저도 '위드미' 점주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이마트24로 바꿀 수 없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본사 직영점과 가맹점주 동의를 얻은 점포에서부터 순차적으로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가맹점주가 계속 위드미 이름으로 영업하길 원한다면 바꾸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마트24는 각 가맹점 간판 교체, 매장 인테리어 변경 등 공사 비용 전반을 부담한다. 다만 본사로부터 공사 비용을 지원받은 가맹점에는 조건이 붙는다. 만약 5년 내 폐점할 시 시설 투자비 반납 명목으로 감가상각을 따져 본사에 일정 금액을 돌려줘야 한다. 당연히 시설 투자를 받지 않으면 토해내야 할 돈도 없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와 이마트의 브랜드 파워가 워낙 크기 때문에 위드미를 이마트24로 바꾸려는 가맹점주들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국내 편의점 사업 환경이 악화하는 가운데 5년이라는 의무 계약 기간이 부담되는 가맹점주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간판을 바꿔 단 점포들의 매출ㆍ이용객수 증가 등을 홍보하며 개별 가맹점주들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각 점포 상황, 가맹점주 입장 등이 제각각이라 당초 목표였던 '연내 전 점포 변경 완료'는 현실적으로 힘들 전망이다.


이달 초 기준 이마트24의 점포 수는 2421개로 국내 편의점 중 CU, GS25, 세븐일레븐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규모다. 지난달 말까지 4위였던 미니스톱은 이마트24의 적극적인 출점에 결국 자리를 내줬다. 미니스톱 점포 수는 2418개다. 이마트24가 한 계단 올라서긴 했지만, 선두그룹에는 한참 못 미친다. 업계 1, 2위를 다투는 CU와 GS25의 점포 수는 각각 1만2238개, 1만2199개다. 3위 세븐일레븐(9099개) 점포 수도 이마트24의 4배 가까이 된다.


향후 사업 환경도 녹록지 않다. 최저임금 인상, 정부 규제 강화 등 편의점 신규 출점을 가로막는 악재가 산적해 있다. 신세계가 향후 3년 간 이마트24에 투자하겠다고 7월 공언한 금액은 3000억원이다. 당초 업계 예상보다 적은 액수다. 특히 3000억원 중 상당 부분이 간판 교체ㆍ매장 인테리어비로 조기 소진될 예정이다. GS25가 발표한 리스크 대응ㆍ투자 계획 예산의 규모는 5년 간 9000억원 플러스 알파(+α)에 이른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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