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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찾은 신동빈…'뉴 롯데' 파격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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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아울렛 고양점 오픈 앞두고 신세계 시흥프리미엄아울렛 방문
사드 피해 극복·재판 등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현장 챙기기 열심


신세계 찾은 신동빈…'뉴 롯데' 파격 행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가방 든 사람)이 지난 8월2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처음 출근하는 모습.(사진=롯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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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례적으로 경쟁사 쇼핑 시설까지 찾으며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펼치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 그룹 경영 비리·국정 농단 재판 등 내우외환 속에서도 핵심 전략을 꼼꼼히 챙기는 모습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신세계사이먼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을 직접 다녀왔다. 롯데아울렛 고양점 오픈(19일)에 앞서 경쟁 시설을 탐방하고 벤치마킹할 것이 있다면 반영하기 위해서다.


맞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사는 물론 타사 유통 시설도 공개적으로 둘러본 사례는 몇 번 있었지만 신 회장의 '이웃 탐방'은 거의 처음 공개됐다.

신 회장은 30여분 동안 롯데쇼핑 아울렛사업본부장 등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 곳곳을 살폈다. 당시 신세계 측도 신 회장 방문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다.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롯데 측에서 사전에 신 회장 방문 사실을 알려왔다"며 "경쟁사 수장이 찾았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시설이 뛰어나다는 방증이기 때문에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 찾은 신동빈…'뉴 롯데' 파격 행보    신세계사이먼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 전경.(사진=신세계사이먼 제공)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은 신세계가 지난 4월 야심차게 연 쇼핑 시설이다. 신세계는 프리미엄 아울렛 국내 도입(2007년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10년을 맞아 시흥점을 내면서 모든 역량과 노하우를 쏟아 부었다. 특히 인근 지역민과 주요 타깃 고객층(30~40대 여성) 수요를 십분 반영해 매장, 식음(F&B) 코너,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을 꾸렸다. 개점 이후 '지친 도시인들이 가까운 교외에서 편하게 쉬고 쇼핑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각광 받으며 집객·매출 측면에서 순항해왔다.


신 회장은 수행 임직원들로부터 롯데아울렛 고양점 오픈 준비 상황을 보고 받고,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떠오른 각종 아이디어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롯데아울렛 고양점은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의 장점을 흡수하고 차별화 전략도 가미해 전날 개점했다. 패션을 중심으로 리빙, 식품, 휴게 시설 등을 강화한 '라이프스타일형 아울렛'을 추구한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평소 계열사 매장을 종종 찾는다"며 "이번엔 롯데마트 시흥배곧점을 시찰한 뒤 인근 신세계 시설까지 둘러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재판 일정 등이 빡빡해 많이 바빠진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꼭 현장을 찾는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각종 악재에 대처하는 것과 별개로 그룹 장악·쇄신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2일엔 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공식 전환했다. 이번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신 회장 경영권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 회장은 지주사 출범식에서 "롯데지주의 출범은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새로운 기업 가치를 창조해 나갈 롯데의 비전을 알리는 시작"이라며 "향후 롯데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혁신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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