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어금니 아빠’ 이영학 아내 죽음 미스터리…그날 밤 무슨 일 있었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8초

‘어금니 아빠’ 이영학 아내 죽음 미스터리…그날 밤 무슨 일 있었나 여중생 살인 및 사체유기 사건 피의자인 이영학이 13일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취재진 앞에 심경을 밝히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고정호 기자, 문수빈 기자]투신 자살로 추정되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35·구속) 씨의 아내 최씨가 지난달 6일 투신 직전 자택 인근에 있는 한 식료품 가게에 들러 담배 등을 구매하는가 하면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적 생활을 유지한 정황히 포착돼 최씨 죽음에 대한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16일 오후 8시께 이씨의 자택 근처에 위치한 한 식료품 가게 주인 A씨는 최씨의 평소 행적에 관해 묻는 <아시아경제> 취재진의 질문에 “평소 우울해 보인다거나 안색이 좋지 않다거나 자살을 앞둔 듯한 사람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고 답했다. 또 사망 직전 모습을 봤냐는 질문에 “투신했던 시각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투신 전 가게에 들러 담배를 사 갔다”고 말했다.


또 이씨 자택으로부터 도상 10여 분 거리에 위치한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B씨는 심야근무자가 언급했다며 “평소 이씨 부부가 새벽에 방문해 담배와 술을 사는 등 평소와 다름 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아내 최씨의 표정이나 말투 등 우울한 모습이 보였냐는 질문에는 “기억이 잘 안난다”고 답했다. 투신 자살을 앞두고 있던 최씨의 평소 행적에서 쉽게 특이점을 찾을 수 없는 대목이다.


또 이씨 자택 인근에 있는 중국집 배달원 C씨 등은 최씨에 대해 기억이 잘 안 난다고 하면서도 밝은 표정이나 어두운 모습은 못봤다고 말하는 등 특정 표정이 없다고 말했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 아내 죽음 미스터리…그날 밤 무슨 일 있었나 ’어금니 아빠’ 이영학(35·구속)의 자택/사진=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A씨 등 인근 주민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최씨는 6일 0시50분께 이씨가 거주하던 5층 건물에서 투신하기 1시간 반가량 전날인 5일 밤 집을 나와 식료품 가게에 들러 우유, 담배, 탄산음료를 구매하면서 평소와 다름 없는 일상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최씨가 이씨 자택에서 떨어져 숨지고 119 구급대에 실려갈 때를 담은 폐쇄회로(CC)TV 영상과 이씨의 이후 행적을 보면 그의 죽음에 대한 의혹은 더욱 짙어진다.


공개된 영상에서 최씨를 발견한 인근 주민들은 황급히 자리를 떠나는 등 일관적으로 당황한 모습을 보인다. 반면 남편 이씨는 평온한 모습으로 어디론가 전화를 하고 있다. 그의 딸 역시 당황한 모습을 찾을수 없다. 이씨는 최씨가 구급차에 실려 가는데 동승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씨는 투신 직후 모여든 사람들에게 태연히 묻지도 않은 투신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가 하면 한 주민이 “(최씨의) 쫄티 옷이 이렇게 일부 벗겨져 있었다는 게 그게 의심이 가는 거에요. 그 쫄티 옷이 아무리 거기서 떨어져도 벗겨질 수 없는 거에요. 남편이 내려가서 옷을 내렸다고”라고 증언한 부분도 최씨 투신에 의구심을 더한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 아내 죽음 미스터리…그날 밤 무슨 일 있었나 중학생 딸 친구 살해·시신 유기 사건의 피의자 '어금니 아빠' 이모 씨가 11일 오전 이씨가 거주했던 중랑구 망우동의 자택 앞에서 열린 현장 검증에서 시신을 담은 가방을 옮겨 차에 싣는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후 이씨는 사건 직후인 같은 날 오전 3∼4시께 유족 자격으로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유서’라는 제목으로 되어 있는 문서를 제출했다.


이 문서에는 최씨가 이씨 의붓아버지에게 수년간 성폭행을 당했고, 어린 시절에도 성폭행을 당하는 등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이씨 아내의 자살에 원인을 제공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일단 숨진 최씨의 머리 부위에서 투신과 무관한 상처가 발견됨에 따라 이씨가 아내를 폭행해 자살에 이르게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중점적으로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최씨의 유서로 보이는 ‘문서’ 가 컴퓨터로 타이핑한 문서여서 작성 시간이 자살 이전인지 이후인지 알 수 없고 최씨가 작성한 것이 아닐 개연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최씨는 지난달 1일 이영학의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강원 영월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숨지기 전날인 9월 5일에도 추가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한편 경찰은 강력팀 2개를 전담으로 최씨 죽음에 대한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고정호 기자 jhkho2840@asiae.co.kr
문수빈 기자 soobin_22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이 기사와 함께 보면 좋은 뉴스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