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잎의 사연]①캐나다 국기에는 왜 단풍잎이 그려져 있을까?…동·서 화합의 상징
최종수정 2017.10.12 10:53기사입력 2017.10.12 10:53 이현우 디지털뉴스부 기자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가을 단풍이 절정에 오르는 10월이 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메이플 로드(Maple Road)'의 나라, 캐나다로 떠나는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캐나다는 국기에도 단풍잎이 그려져있어 소위 '단풍국'이라고까지 불린다. 토론토에서 퀘벡까지 800km 이상 뻗은 아름다운 단풍길은 예로부터 캐나다의 상징으로 여겨져왔다.

그래서 흔히 원래 캐나다가 탄생할 때부터 국기에 단풍잎이 그려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 캐나다 국기에 단풍잎이 들어간 것은 1964년부터로 반세기 남짓한 일이다. 그 전에 국기는 영연방의 일원임을 상징하는 영국의 유니언잭 깃발이 좌측 상단에 포함된 붉은색 기였다. 이 깃발은 'Canadian Red Ensign'이라 불리며 영국 해군기를 차용해 만든 깃발이었다. 이 깃발은 2차 대전 이후 캐나다의 공식국기로 채택됐지만, 동부 퀘벡을 비롯한 다수의 프랑스계 주민들 입장이 고려되진 않은 깃발이었다.

1964년 단풍잎 깃발 이전에 쓰이던 캐나다 국기. 좌측 상단의 영국 국기가 들어가있어 영연방 회원국임을 알려주고 있다.(사진=위키피디아)
캐나다는 원래 동부 퀘벡 주를 중심으로 유럽인들의 식민 역사가 시작됐다. 1608년, 프랑스인들이 세운 모피교역소를 기반으로 시작된 캐나다 식민지의 역사는 1756년 벌어진 7년전쟁의 결과로 캐나다가 영국으로 넘어가면서 영국 주도로 뒤바뀌게 된다. 대륙에서도 오랜세월 앙숙지간이었던 영국계와 프랑스계가 한지붕에 살게 되면서 영국계가 많은 서부지역과 프랑스계가 많은 동부지역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프랑스계 주민들이 많은 퀘벡주의 경우에는 캐나다로부터의 분리독립운동이 거세게 일어나기도 했다.

이런 내부적 상황을 고려할 때, 영국 국기가 포함된 캐나다의 기존국기가 국가통합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계속 이어졌다. 또한 1963년, 수에즈 운하를 둘러싸고 영국과 이집트, 중동 각국에 전운이 감돌자 캐나다군이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파견될 상황이었는데 당시 이집트에서 캐나다 깃발에 포함된 영국기를 보고 캐나다군의 진입을 거부하는 외교적 마찰도 발생했다. 이에따라 캐나다 정부는 새로운 깃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당시 총리인 레스터 피어슨 총리의 주도하에 전국민을 대상으로 국기 디자인 응모전을 실시했다.
가을철 캐나다의 메이플로드 단풍 모습(사진=하나투어 홈페이지)
1년간의 응모결과 무려 3500개 이상의 작품이 쏟아져 나왔고, 이중 당선된 깃발이 현재 캐나다의 깃발인 단풍잎 깃발, 즉 'The Maple Leaf Flag'다. 단풍잎은 영국계, 프랑스계를 초월해 옛날부터 캐나다를 상징하는 중립적인 상징으로서 가운데 배치됐고, 빨간색은 영국계, 하얀색은 프랑스계를 상징하는 색으로 도입됐다. 다른 경쟁 디자인 작품들에도 단풍잎은 대거 차용됐었기 때문에 이후 이 단풍잎 깃발은 단풍국 캐나다의 상징이 됐다.

캐나다 국기 디자인 응모전에서 현재 캐나다 국기와 경합했던 깃발 모습(사진=탑캐나다 홈페이지)
단풍나무 자체는 프랑스계 캐나다인들의 식민역사가 시작될 때부터 캐나다의 상징으로 쓰이곤 했다. 당시 프랑스계 주민들은 처음에는 작고 여려보이는 단풍나무가 크게 성장해 넓은 캐나다 전역에 퍼져있는 것을 보고 식민주민들의 상징으로 삼았다고 전해진다. 실제로도 메이플시럽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국가기도 했으며 19세기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되기 전에 국가처럼 부르던 노래 역시 'The Maple Leaf Forever', 번역하면 '단풍잎이여 영원하라'라는 노래였다고 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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