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덴버 20주기]①평화와 자연 노래한 가객의 귀환

20년 전 오늘 경비행기 추락 사고로 세상 떠난 존 덴버의 음악 다시 주목

최종수정 2017.10.12 10:46기사입력 2017.10.12 10:46 김철현 디지털뉴스부 기자


#. 최근 개봉한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에서 마크 스크롱이 연기하는 멀린은 가장 좋아하는 가수가 존 덴버라고 말한다. 존 덴버의 대표곡 'Take Me Home, Country Road'는 이 영화의 배경음악으로 들을 수 있으며 멀린은 마지막 장면 이 노래를 직접 부르기도 한다.

#.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서 슈퍼 돼지 옥자를 구출해 서울 도심의 지하상가를 질주하는 장면에서 흐르는 음악은 'Annie's Song'이다. 역시 존 덴버의 노래다. 그가 자신의 아내 애니를 위해 쓴 이 곡은 영화 속에서 옥자를 생각하는 미자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12일은 미국의 대표적 싱어송라이터 존 덴버가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되는 날이다. 그는 1997년 10월12일 경비행기를 조종하다 캘리포니아 주 몬터레이 만 인근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그런 그가 1970년대 발표해 인기를 끌었던 노래들이 최근 영화 등을 통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킹스맨'이나 '옥자'뿐만 아니라 '아르곤' 등 최근 TV 드라마에서도 주요 장면에 그의 노래가 깔린다.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지난 그의 음악이 다시 불리는 것은 그가 노래에 담았던 평화와 자연의 메시지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공군 파일럿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자주 이사를 다녔고 유일한 친구는 마을 주변의 숲이었다고 한다. 이 같은 성장배경은 '자연에 대한 사랑, 자연에서 배운 인간애'가 그의 음악적 원동력이 되게 했다.
환경보호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도 자연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담은 그의 노래와 무관하지 않다. 그는 비영리 환경단체인 윈드스타 재단을 설립했고 2000년까지 많은 나무를 심자는 '플랜트 잇 2000'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세상을 떠나기 3년 전인 1994년 내한 공연의 주제도 '환경보호'였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여러 나라를 다니며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목격해왔다"며 "이번 공연은 한국의 환경보호운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기아추방운동, 동물보호운동 등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섰던 존 덴버는 세계 곳곳을 찾아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하기도 했다. 1985년 냉전 이후 미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소련에서 공연을 했고, 1992년에는 중국 본토에서 순회공연을 펼쳤다. 베트남 전쟁 종전 후 미국 가수로 처음으로 하노이서 공연을 한 이도 존 덴버였다. 그는 1994년 내한 당시 "나의 노래는 세계적인 문제를 다함께 해결해 나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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