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측근 김희경, 安 직격하며 탈당…"조선노동당 아니다"
최종수정 2017.08.14 04:02기사입력 2017.08.13 14:19 김보경 정치부 기자
김한길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왼쪽)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오른쪽).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측근인 김희경 전 국민의당 대변인이 13일 "국민의당은 조선노동당이 아니다. 1인의, 1인에 의한, 1인을 위한 정당은 새 정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안철수 전 대표를 비판하며 탈당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탈당 사실을 밝히면서 안 전 대표를 겨냥해 "당이 증거조작 사건에 연루돼 연신 고개를 숙이고 있었지만, 정작 책임지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며 "심지어 후보를 지낸 사람까지 자신의 패배 때문에 열리게 된 전대에 출마하겠다고 하면서 위기에 처한 당은 진흙탕으로 내동댕이쳐졌다"고 말했다.

그는 "책임정치에 대한 자의적 해석이 낳은 참사로, 코미디 같은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며 "계파 패권정치를 극복하기 위해 정치 생명을 걸었던 창당 정신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의 8·27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둘러싸고 당이 내홍에 휩싸인 가운데 당직자 출신 인사의 탈당이 현실화됨에 따라 이탈이 가속화될지 주목된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1월 초 김 전 대표의 더불어민주당 탈당시 동반 탈당한 뒤 국민의당 신당 창당 과정에 함께 참여했다. 김 전 대표는 최근 당권 도전을 검토하다 불출마한 바 있다.

그는 "국민의당은 조선노동당이 아니다"라며 "친위세력이 당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것은 '용팔이 사건'과 크게 다르지 않는 폭력적 정치활동이다. 시대를 통찰하지 못하는 1인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정당의 미래는 이미 역사를 통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대선 과정을 회고하며 "새 정치를 하겠다는 분들의 '도덕불감증'이 일을 키웠고, 기계적 중도주의의 폐해가 컸다. 이길 수도 있었던 대선에서 3등을 하며 참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의 붕괴가 가장 뼈저리게 아팠다. 대선을 책임지고 치러본 유일한 분은 내부의 견제 때문에 당사에 들어올 수도 없었고, 선대위는 '상왕론' 때문에 상견례 이후에는 제대로 된 회의를 열지도 못했다"고 김 전 대표가 선거 과정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전 대변인은 박지원 전 대표에 대해서도 "기이하게도 물러난 전직 당대표는 그 후에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언론에 대고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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