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시계'는 역대 대통령 시계와 뭐가 다를까?

정권 초반 반짝 인기 끌지만 정권 끝나면 헐값에 거래되는 '대통령 시계'

최종수정 2017.08.11 15:48 기사입력 2017.08.11 15:48 송윤정 아시아경제 티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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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기념 시계. 사진=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시계'가 공개되면서 대통령 기념시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정희 정권에서 처음 제작된 대통령 기념시계는 이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조금씩 모양을 달리해 꾸준히 명맥을 이어왔다. 청와대 방문객 선물용으로 제공되는 이 기념시계는 대통령과의 친밀도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정권이 끝나면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헐값에 팔리기도 한다.

10일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사인이 들어간 손목시계를 공개했다. 남녀용 한 쌍으로 구성된 '문재인 시계'는 흰색 바탕의 동그란 몸체에 양가죽 재질의 밝은 회색 가죽 끈이 달려 있다. 몸체 중앙에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과 무궁화 문양이 새겨져 있고, 그 밑에는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사인이 담겼다. 시계 전면에 '대통령'을 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 기념 시계. 사진=청와대 제공
대통령 표장, 시계바늘, 인덱스의 경우 기존의 황금색에서 로즈골드색으로 바꿔 관행 타파 및 변화를 표현했다고 한다. 시계 뒷면과 포장박스 안에는 문 대통령의 정치 철학인 '사람이 먼저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포장박스는 재생용지를 사용해 친환경 정책에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강조함과 동시에 태극을 모티브로 한 청·홍색을 써 대한민국의 상징성을 반영했다.

탈권위적이고 소박한 콘셉트를 담은 '문재인 시계'는 한국시계협동조합이 추천한 6개 중소기업 중 평가위원회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K사의 제품이다. 가장 먼저 '문재인 시계'를 받은 이들은 지난 6월15일 청와대에 초청된 보훈가족들이다. 기념시계는 선물용으로만 증정하며 시중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 시계. 사진=페이스북 캡쳐
◆역대 대통령 기념시계, 뭐가 다를까? = 대통령 기념시계를 처음으로 제작·배포한 인물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봉황 문양과 친필 서명을 새기는 관례도 이때부터다. 가장 먼저 받은 이들은 1970년 당시 새마을 운동 지도자들로 알려졌다. 또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우 1982년 아시아 선수권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한 복싱 선수단에게 처음으로 시계를 전달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기념 시계. 사진=연합뉴스 제공
역대 대통령 시계 중 가장 유명한 것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03 시계'다. 문민정부 탄생과 함께 큰 인기를 끈 '03 시계'는 역대 대통령 시계 중 가장 많이 제작됐다. 시계 앞면에는 김 전 대통령의 한문 서명, 뒷면에는 영문 이름과 함께 좌우명 '대도무문(大道無門)'이 새겨져 있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대통령 기념 시계 이외에 노벨평화상 수상과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한 시계를 추가로 제작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 시계. 사진=연합뉴스 제공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다른 정권들과 달리 시계 전체를 금속으로 제작했으며, 시계 모양도 기존 원형에서 사각형으로 바꿨다. 시계 뒷면에는 '원칙과 신뢰, 새로운 대한민국 노무현'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노 전 대통령은 임기 중 총 다섯 종류의 시계를 제작했는데 이는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다양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취임 초부터 '가짜 시계'가 유통돼 곤욕을 치렀으며, 특이하게 시계 뒷면에 영부인 김윤옥 여사의 친필 서명이 들어가 있었다.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 기념 시계. 사진=중고나라 캡쳐
취임 초 대통령 시계를 만들지 않겠다고 한 박근혜 대통령은 여당 의원들의 요구가 쏟아지자 취임 6개월 차에 시계를 제작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봉황 문양을 뺀 대통령 권한대행 명의의 손목시계를 제작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중고 사이트 가격, 대통령 인기의 척도? = 정권 초반 구하기가 쉽지 않아 '가짜 시계'까지 유통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는 대통령 기념시계는 집권 말이 되면 중고 사이트에서 헐값에 거래되는 등 인기가 하락한다. 대통령 시계의 바늘은 권력의 무상함을 가리키고 있는 셈이다.

역대 기념시계 중 최고가는 '박정희 시계'로 약 35만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량이 많아 쉽게 구할 수 있는 '김영삼 시계'와 '김대중 시계'의 경우 4만~6만원 선이다.

2004년 이라크 자이툰 부대 장병들이 받았던 '노무현 시계'는 약 15만원 정도에 거래되며, 가짜 시계가 많은 '이명박 시계'는 5만~10만원을 오간다. '박근혜 시계'의 경우 지난해 10월 약 20만원에 거래된 남성용 시계가 올 1월에는 탄핵의 여파로 가격이 반토막났다고 한다. 한편 '황교안 시계'는 희소성이 있다는 이유로 약 20만원 정도에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경제 티잼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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