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괌에 미사일 쏘려는 진짜 이유 3가지는?

미국인 공포 조장, 아태지역 군사 요충지 타격, 주변국 긴장감 높일 목적

최종수정 2017.08.11 16:51 기사입력 2017.08.11 11:45 박충훈 아시아경제 티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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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5월14일 신형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미사일 '화성-12형'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북한 노동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이 발사한 직후의 화성-12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0일 북한이 전략군 성명을 통해 괌 미군기지를 포위사격하겠다고 위협하며 한반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런데 북한이 미국 본토가 아닌 괌을 포위사격 대상으로 지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대략 3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서서히 미국인들의 공포심을 조장한다는 목적이 있다. 괌은 북한의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 12형(일명 주체탄)'의 사정 거리에 드는 미국령이다. 군사 전문가들이 추정한 화성 12형의 액체연료 로켓엔진 추력은 100t, 사거리는 5000km에 이른다. 괌과 북한과의 거리는 약 3500km로 사정권에 들어간다.

지난 5월 시험 발사시 미사일 발사과정을 참관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은 "미 본토와 태평양 작전 지대가 우리의 타격권 안에 들어있다는 현실을 오판해서도 안된다"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태평양 작전 지대의 요충지가 괌이다. 게다가 전문가들은 화성 12형의 추진체를 1단에서 2단으로 늘리면 사정거리가 두 배 이상 늘어난다고 보고 있다. 북한에서 미국 동부의 워싱턴, 뉴욕까지 거리 1만800km를 커버하는 사거리다.

북한은 미사일을 쏜지 1065초(17분 45초)만에 미국령 영해(괌 해안선에서 22km 거리)를 벗어난 30~40km 외곽지역에 떨어뜨리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짧은 시간에 큰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만에 하나 북한의 화성 12형 미사일이 괌 앞바다에 떨어진다면 "이 무시무시한 미사일의 다음 타깃은 미국 본토"라는 메시지를 미국측에 전달할 수 있다. 조금씩 미국인들의 심장을 옥죄는데 더없이 좋은 타깃인 것이다.
두번째로는 미국이 북한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공격을 가할 때 쓰는 주력 무기가 배치된 곳이기 때문이다. 괌은 냉전을 거치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총괄하는 미군의 중요전략거점이 됐다. 십수년전부터 뉴스위크 등 외신은 미국이 일본 오키나와의 미군기지보다 괌 기지를 아시아, 태평양 전략거점으로 높이 사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게다가 최근 수년간 중국, 북한 등 공산국가는 물론이고 인도네시아 국가에 빈번한 종교 테러, 반미 성향을 지닌 필리핀 두테르테 정권 등으로 인해 아태지역에 대한 군사적 개입 가능성도 커졌다. 괌을 구심점으로 1500해리(약 1850km) 반경에 일본 오키나와, 인도네시아, 필리핀이 들어오고 조금만 더 가면 한반도와 중국 해안까지 포함된다.

일각에선 아태 지역 관리를 위해 미군이 비공개적으로 핵 잠수함 등의 무기를 괌 인근 바다에서 운용하고 있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괌에 사는 현지인들도 미군 기지 앞바다에 무엇이 들어가 있을 지 모른다고 입을 모을 정도다.

북한에게 큰 위협거리인 미국의 전략 폭격기도 괌에서 출발한다. 섬 북부의 앤더슨 기지는 B-2 폭격기 운용이 가능한 대형 공군기지다. 지난 6월 한반도 상공에서 한국 공군과 연합훈련을 벌였던 '죽음의 백조' B-1B 랜서 전략폭격기도 앤더슨 기지에서 출격한다. 미군의 3대 폭격기 중 하나인 B-1B는 기지에서 출발 후 2시간 30분만에 한반도 상공에 도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미사일 진행 경로에 포함된 국가에게 강력한 공포감을 유발케 한다는 목적이다. 일본과 한국이 대표적이다. 북한에서 높은 각도로 화성12형을 발사하면 마하 9.5의 미사일들이 3분여 만에 대기권을 벗어나 동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괌으로 향한다. 이 과정에서 일본 시마네현, 히로시마현, 고치현 상공을 통과한다. 일본은 북한 미사일이 자국 영공을 통과하는 즉시 동해상에 대기중인 이지스 구축함에서 '바다의 사드'로 불리우는 SM3 요격 미사일을 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경제 티잼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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