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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남’ 이재명-‘호위무사’ 최재성, 경기도 고지戰(종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2초

내년 경기지사 與후보 급부상


이재명, 대권주자 입지 굳히기

최재성 “地選은 대권발판 아냐”


전해철·김태년도 출마 가능성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10개월 남짓 남은 내년 6ㆍ4 지방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남자들'이 속속 경기지사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직 이름이 거론되는 수준에 머물지만 향후 여당 내 경선에 불이 붙으면 적극적으로 '문심(文心)'에 기대어 지지층에 호소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성남시장과 최재성 전 의원, 전해철ㆍ김태년ㆍ김진표 의원 등이 최근 경기지사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다. 경기지사의 인기도 상한가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3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수도권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마지막 광역단체장으로 꼽힌다.


탄핵 정국에서 급부상한 이 시장은 이 중 가장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다. 대선 경선 상대였던 문재인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시장 사퇴서까지 준비했을 만큼 '의리남'으로 통하면서 여권 내에선 '문의 남자'로 불리기도 한다. 이런 이 시장은 차기 대선 후보로 입지를 굳히기 위해 성남시장 3선 도전보다 광역 단체장으로 변신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시장은 "어느 선거에 출마할지 공식적으로 밝힌 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정치권에선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다. 비공식적으로 당에 경기지사 출마 의사를 내비치고, 9월쯤 이를 공식화할 것이란 얘기까지 흘러나왔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 시장이 뜸을 들이는 이유에 대해 "'그동안 시정(市政)에 소홀했다'는 비판 여론을 잠재우고, 여당 내 경기지사 예비 후보들과의 관계정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 발짝 물러선 이 시장과 달리 '문의 호위무사'로 불려온 최 전 의원은 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대까지 남양주갑에서 3선을 했고, 이 시장과도 막역한 관계로 알려졌다. 최 전 의원의 한 측근은 "최 전 의원이 민주당 대변인으로 일할 때 이 시장은 부대변인이었다"며 "(최 전 의원은) 이 시장이 중앙 정계에 이름을 알리도록 도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 사람 간에는 벌써부터 긴장감이 엿보인다. 최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차기 대선의 발판쯤으로 생각해서 하는 경기지사 도전이나 서울시장 3선 피력은 멋지지 않다"며 이 시장과 박 시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최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이던 2015년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총선 과정에선 인재영입 작업을 총괄하면서 정작 자신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대선 선대위에서 일한 그는 대선 직후 문 대통령의 제안을 거절하며, 스스로 길을 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서였다.


이들의 경쟁자로는 역시 문 대통령의 측근 그룹이 꼽힌다. 노무현 정부 민정수석 출신으로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당 최고위원 임기를 마친 뒤 지역 표밭을 다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당위원장을 맡아 유리한 고지도 점하고 있다.


성남에 지역구를 둔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 의장은 문 대통령의 경희대 인맥으로, 대선 당시 캠프 특보단장을 지냈다. 최근까지 국정기획자문위 부위원장으로도 일했다.


노무현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 위원장도 언급되지만 두 차례나 경기지사 경선ㆍ본선에서 패배해 세 번째 출마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대선 당시 비판적 입장에서 선회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5선의 이종걸 민주당 의원도 출마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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