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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에 뿔난 카카오 크루…노조 단체행동 나선다

수정 2023.07.24 07:07입력 2023.07.24 07:00

일부 계열사 희망퇴직 후 고용 불안감 확산
"무리한 사업 확장 탓…경영진 책임이 우선"

카카오 노동조합이 단체행동에 나선다. 최근 계열사들이 진행한 희망퇴직을 두고 내부 불만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경영난은 경영진의 무리한 사업 확장 탓인데 임직원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크루 유니언)는 이번 주 초 입장자료를 내고 단체행동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노조는 최근까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계열사와 잇달아 설명회를 진행했다. 그 결과 희망퇴직 반대 행동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노조 움직임의 도화선은 희망퇴직이다. 계열사 중 적자 규모가 가장 큰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17일 희망퇴직안을 공개하고 신청자를 받고 있다. 퇴직금과 최대 6개월 치 기본급, 지원금 200만원을 지급할 방침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경력 10년 이상 고연차 직원을 대상으로 사실상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전직 프로그램 '넥스트 챕터'을 통해 퇴직금과 최대 15개월 치 기본급, 지원금 500만원 지급을 제시했다.


카카오 내부에선 희망퇴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경영진 책임 부담이나 사업 모델 수정 없이 구조조정부터 진행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희망퇴직 조건이 임직원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에도 불만이 크다.

구조조정 우려는 카카오 공동체 전체로 번지고 있다. 다른 계열사 상황도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카카오스타일(520억원), 카카오브레인(301억원), 카카오헬스케어(85억원) 등 주요 계열사가 적자다. 사업 모델이 정착하기 전 경기 침체로 외부 자금줄까지 말라 본사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경쟁력이 낮은 사업은 정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구조조정이 없다던 기존 방침과 달리 희망퇴직 실시를 갑작스레 통보하면서 다른 계열사들의 불안감을 높였다. 남은 인력들의 업무 부담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위원장은 "무리한 사업 확장의 실패는 경영진 검증이나 사업 확장이 너무 쉽게 진행됐기 때문"이라며 "이에 대해 경영진이 사과하고 책임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IT업계에선 카카오를 주시하고 있다. 외국계 IT 기업이나 스타트업 외에 대형 플랫폼사까지 희망퇴직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간 업계에선 해당 사업부를 없애거나 기존 업무와 무관한 직무로 배치하는 식의 조직개편으로 구조조정 아닌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감원과 거리가 멀었던 플랫폼사에도 희망퇴직 신호탄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번주 마지막 금리인상될까…Fed 파월 입에 쏠리는 눈
수정 2023.07.24 05:42입력 2023.07.24 05:28

과연 이번이 마지막 인상이 될까.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시장은 이미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또 한번의 금리 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관건은 오는 9월 이후 이어질 '다음 스텝'이다. 이에 따라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긴축 사이클 종료가 임박했다는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이번주에는 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도 공개된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Fed가 오는 25~2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99.8% 반영하고 있다. 한달전 71%대, 전주 96%대보다 더 높아지면서 이제 베이비스텝을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이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인 5.25~5.5%가 된다.


앞서 점도표를 통해 연내 두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한 Fed와 달리, 시장은 이달 한번의 추가 인상으로 Fed의 긴축 사이클이 마무리되는 시나리오를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금리 선물 시장은 이달 베이비스텝 이후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85%가량 반영 중이다. 9월에도 추가 베이비스텝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은 15%에 그쳤다.


이는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가 뚜렷하게 완화하고 있음이 확인된 만큼 Fed가 무리해 추가 긴축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에 기반한다. 최근 들어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이 떨어지는 이른바 '연착륙'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투자자 메모를 통해 "완만한 경기침체와 연착륙 사이의 경계가 점점 더 미세해지고 있다"면서 "후자(연착륙)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벤 버냉키 전 Fed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Fed의 물가안정목표(2%)까지 내려가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면서도 "이번 인상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아직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쏟아진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은 여전히 5%에 가깝다. ING 파이낸셜마켓LCC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으나, Fed에게 충분할 정도로 빠르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노동시장이 과열됐음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 또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간 Fed는 긴축 사이클이 끝나고 인하로 전화하기 위해서는 추세 이하의 저성장, 노동시장 둔화가 필요하다고 밝혀왔다. PIIE의 조셉 개농은 "그들이(Fed) 멈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의 관심은 파월 의장의 입에 쏠려 있다. 이번주 FOMC 이후 9월까지 약 두달의 텀이 있는 만큼 26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어떠한 단서를 내놓는 지가 주효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안나 웡 이코노미스트는 "6월 FOMC 이후 혼합된 경제지표들이 나오면서 7월 금리인상이 마지막이 될지에 대한 Fed 내부 논쟁을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네이션와이드의 캐시 보스탄칙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투자자 메모를 통해 "이번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FOMC가 동결 연장을 위해 어떤 지표를 살펴야 할 지 더 명확히 설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파월 의장이 이번 기자회견에서 뚜렷한 색채를 드러내지 않은 채, 추가 지표들을 확인한 후 8월 말 잭슨홀 미팅을 계기로 더 명확한 메시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주에는 Fed의 통화정책에 여파를 미칠 주요 지표들도 발표를 앞두고 있다. 주 후반 발표되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4.2% 올라 직전월(4.6%)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CE 가격지수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강력하게 나타날 경우 Fed를 둘러싼 긴축 경계감은 재차 높아질 수 있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 6월 내구재 주문,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등도 주중 공개된다.


실적시즌도 이어진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주에 S&P500지수 시가총액 40%를 차지하는 약 170개 기업이 실적을 공개한다고 소개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제너럴일렉트릭(GE), 제너럴모터스(GM), 코카콜라, 맥도널드, 포드자동차, 인텔, 엑손모빌 등이 줄줄이 2분기 실적 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통신은 S&P500 상장기업의 이익이 3분기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향후 수익 전망은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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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네이버·카카오는 없다
수정 2023.07.24 13:56입력 2023.07.24 07:45

[네카오, 글로벌 테크 기업 되려면①]
"새로운 기술이 고객 삶의 일부돼야"
인공지능 경쟁력 확보·규제 개혁 필요


네이버 시가총액은 34조원. 시총 기준 국내 12위이자 우리나라 대표 IT기업이다. 검색 포털 사이트로 시작한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공략했다. 2000년 네이버재팬을 설립했고, 2011년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라인'을 출시하며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2002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해 현재는 커머스, 금융, 인공지능(AI),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 사업을 한다.


카카오 역시 SNS 카카오톡과 포털 사이트 '다음'을 비롯해 커머스, 금융, 엔터테인먼트 등 플랫폼과 콘텐츠를 망라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시가총액은 22조원으로 기업 순위로 따지면 14위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계열사 수만 해도 127개에 달한다.

100대 브랜드에 네카오는 없다

그러나 전 세계 100대 브랜드 리스트에 네이버와 카카오(네카오)는 없다.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사 '인터브랜드'는 매년 글로벌 브랜드를 대상으로 가치 평가를 실시해 최고의 글로벌 브랜드 100곳을 선정한다. 지난해 상위 4개 브랜드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으로 모두 스타트업에서 시작한 빅테크 기업이었다. 한국 브랜드는 삼성(5위)과 현대자동차(35위), 기아(87위) 등 제조업체만이 이름을 올렸을 뿐 테크 기업은 없다.

2022년 인터브랜드 선정 글로벌 상위 100개 브랜드

인터브랜드는 고객이 제품을 구입할 때 브랜드가 미치는 영향, 브랜드 경쟁력, 기업의 재무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다. 브랜드 가치 평가 중 가장 역사가 길고, 업계 최초로 ISO 인증을 획득해 공신력을 인정 받고 있다. 그렇다면 인터브랜드가 선정한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


2위를 차지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2783억달러의 브랜드 가치가 있다고 봤다. 기업과 조직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과 투명성을 추구해 신뢰를 높인 점이 높게 평가됐다. 특히 인재와 조직, 즉 사람에 집중한 프로그램을 개발한 점이 주목받았다. 2021년 MS는 근로자의 업무 적응 단계부터 협업까지 지속적인 성장을 도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무 툴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 비바'를 출시했다.


12위에 이름을 올린 테슬라는 엔지니어들이 고객 문의에 직접 참여해 빠른 피드백을 제공해 브랜드 가치 상승에 원동력이 됐다. 에어비앤비는 브랜드 강화를 위한 이벤트와 캠페인에 집중했다. 게스트와 호스트를 위한 더욱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100대 브랜드 첫 진입한 지난해 54위에 이름을 올렸다. 곤잘로 부르호 인터브랜드 회장은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를 위한 개선된 경험을 창출하고 그들의 삶의 일부가 되는 것이 좋은 브랜드"라고 말했다.

글로벌 방문자 수 네이버 127위, 다음 995위

브랜드 인지도는 고사하고 네카오의 해외 이용자 수도 한국에서의 입지와 위상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 미국 마케팅조사업체 샘러쉬(SEMrush)의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네이버 홈페이지 방문자 수는 전달 대비 10.7% 감소한 5억5900만명으로 글로벌 순위 127위에 머물렀다. 방문자 트래픽을 분석해보니 한국이 72.6%를 차지했고, 미국이 7.23%, 인도 2.21%, 일본 1.74%, 캐나다 1.7%였다. 지난해 4월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와 계열사 서비스까지 포함해 팀네이버의 글로벌 사용자를 10억명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다음 홈페이지의 지난달 방문자 수는 전달보다 4.6% 줄어든 9410만명이고, 글로벌 순위는 995위였다.


글로벌 랭킹 1위인 구글은 지난달 930억명이 방문했다. 국가별 트래픽을 분석한 결과 미국이 16.27%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인도(10.2%), 일본(5.48%), 브라질(5.23%), 독일(3.4%) 순이었다.

신인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려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혁신이 필요하지만, 그동안 우리 플랫폼 기업들은 기존의 기능을 고도화하는 수준으로 패스트 팔로워 전략을 써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퍼스트 무버가 되려면 시장을 형성해야 한다. 상당한 비용 투입과 시간이 필요한 게 사실"이라며 "아시아를 벗어나 다른 민족성과 문화를 반영하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AI 경쟁력과 정부 지원 절실

국내 테크 양대 산맥인 네카오가 글로벌 스타 기업으로 발돋움하려면 국제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인공지능(AI) 생태계에서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두 기업 모두 연내 새로운 AI 챗봇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향후 사용자 경험을 어떻게 개선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생성형 AI로 언어의 장벽을 넘고 생산성을 높이면서 양질의 콘텐츠 생산까지 가능해진다면 글로벌 테크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볼 수 있다.


우리나라가 AI 혁명의 주인공이 되려면 정부와 국회도 기업과 한팀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구태언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은 "AI 산업을 발전시키려면 충분한 데이터가 확보돼야 한다"면서 "정부의 비실명 데이터에 대한 개인정보 보호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AI 학습이나 빅데이터 분석 과정에선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 많은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데 이때 저작권 침해 논란이 발생하기도 한다. 2021년 1월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해 국회에 발의된 '저작권법 전부개정안(도종환 의원 대표발의)'에는 AI 개발을 위한 정보 분석 과정에서 저작물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면책규정을 도입했지만, 법안은 2년 넘게 계류 중이다.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역시 3년 가까이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빅테크 기업의 혁신과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정부의 빅테크 정책 방향이 불공정 거래, 갑을 관계, 독과점 등 내수 중심의 관점에 치우쳤던 게 사실이다. 구 위원은 "규제 만능주의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정부는 시장의 부작용을 기업들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K-팝, K-드라마 등 그동안 국내에서 향유해온 콘텐츠들이 해외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며 "이처럼 빅테크 기업들도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려면 정부의 지원과 기업 간 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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