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놀러 간 한국인, 미국·중국·홍콩 합보다 많았다
수정 2023.06.22 10:14입력 2023.06.22 10:14
5월 일본 방문객 1위 한국인 189만명
엔저 특수와 저렴한 비행기 가격 등
지난 5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가운데 한국인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엔저 특수과 저렴한 비행기 가격으로 인해 일본행을 택하는 한국인들의 일본 방문이 늘어난 것이다.
22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중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189만8900명으로 1년 전의 12.9배로 늘었다. 다만 이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5월보다는 31.5% 줄어든 수준이다.
엔화 가치가 역대급으로 하락하면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지난 16일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찾은 여행객들이 짐을 부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지난달 일본을 찾은 외국인을 국가별로 보면 한국인이 51만57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만(30만3300명), 미국(18만3400명), 홍콩(15만4400명), 중국(13만4400명) 순이었다.
중국은 일본에 대한 단체 관광을 아직 재개하지 않은 가운데 한국인은 올해 들어 방일 외국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해왔다.
실제 지난 1∼5월 방일 외국인(863만8500명) 중 한국인은 258만3400명으로 29.9%에 달했다.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일본 관광국은 지난 3월 재개한 크루즈선 기항이 외국 방문객을 늘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했다. 실제 일본에 들어오는 크루즈선은 예정을 포함해 2023년도에 69척으로 사상 최대이던 2017년도 31척을 2배 이상 웃돈다.
5월 방문객은 벚꽃 시즌 후 비성수기인 점에서 4월보다는 5만 명 정도 줄었다. 하지만 회복 기조가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싱가포르와 미국 등에서 관광객 증가가 전체를 끌어올렸다.
역대급 엔저…일본여행 인기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
엔화 가치가 역대급으로 하락하면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지난 16일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찾은 여행객들이 짐을 부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역대급 엔저 현상으로 여행비 부담이 적어지면서 일본 여행의 매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원/엔 재정환율이 한때 100엔당 900원 선을 밑돌아 2015년 6월 25일 이후 8년 만에 800원대에 진입했다.
일본은 비행시간이 짧아 주말을 활용해 다녀올 수 있을 정도로 시간적 부담이 적은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엔데믹(경제적 활동 재개) 이후 잠재됐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적 부담이 적다보니 일본을 찾는 관광객은 당분간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일 관계가 지난 3월 정상회담 이후 점차 개선되고 양국 간 항공 노선이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점도 일본 여행 인기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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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보 하루천자]걷기 만한 운동 없다…‘아하’ 호흡이면 고통 사라져
수정 2023.06.22 10:00입력 2023.06.22 06:00
걷기예찬론자, 고도원 깊은산속옹달샘 원장
"걷다 보면 무의식 속 상처와 마주하게 돼"
걷기 통증에는 '아하' 호흡 특효
명상센터 ‘깊은산속옹달샘’에서 400만여명 구독자에게 ‘아침편지’를 보내는 고도원 원장은 걷기 예찬론자다. “걷기 만한 운동이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버스값이 없어 매일 50리(20㎞) 길을 걸어 등교해야 했던 어린 시절의 걷기는 가난의 산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그 고됨을 자처한다. 매일 시간이 허락되는 대로 충주 산골에 자리한 ‘깊은산속옹달샘’ 내 숲길을 거닌다. 그는 이런 ‘잠시멈춤’의 시간이 긴 인생길을 더 오래 잘 걷게 한다고 강조한다.
걷기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고도원 깊은산속옹달샘 원장 [사진제공=깊은산속옹달샘]걷기 효능 중 하나는 감정 배설에 따른 상처 회복이다. 걷는 데 자신 있다는 생각으로 나선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에서 마주한 황톳길에서 그는 어린 시절의 황톳길과 마주했다. 돈이 없어 타지 못한 버스가 지나가며 일으킨 흙먼지 자욱한 고생길(황톳길) 위에서 배고픔과 추위, 더위, 외로움과 싸워야 했던 어린 소년. 여름철 뙤약볕을 피할 곳도, 겨울철 칼바람을 피할 곳도 없는 고생길을 뚫고 귀가해서도 행여 어머니가 걱정할까 내색하지 않았던 소년. 중년의 고도원은 그 소년의 모습 앞에서 ‘참고 막아뒀던 아픔의 둑이 무너지듯’ 오열했다. 바쁜 일상에 묻어두고 살아도 아무 지장이 없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실은 그렇지 않았던 것. 그는 “바쁜 일상에서 부지런히 걷고 습관적으로 걷는 것 외에, 일상의 울타리를 벗어나 걷다 보면 저 깊은 무의식 속에 잠겨 있던 일들이 툭툭 올라온다”며 “길 위에서 자기의 과거와 만나고, 그 속에 숨어 있던 고통과 상처를 만나 펑펑 울게 된다”고 말한다. 그는 “당시 아버지의 무뚝뚝함이 실은 (사랑 표현에) 무지했지만 그분만의 사랑 표현이었다는 걸 그제야 보게 됐다”고 고백한다.
꼭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긴 여정이 아니어도 좋다. 그는 일상의 가쁨을 잠재울 정도의 시간(약 30분)만 허락된다면 어디서든 가능한 경험이라고 강조한다,
고도원 원장이 걷기명상 참가자들과 깊은산속옹달샘 주변 숲길을 걷고 있다. [사진제공=깊은산속옹달샘]걷기예찬론자인 그가 소개하는 ‘걷기 명상’은 어렵지 않다. 숨이 헐떡이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천천히 걸으며 ‘잠시 멈춤’을 선언하면 된다. 다양한 감정이 과잉된 상태라도 걷다 보면 어느새인가 차분해지기 마련. 이때 ‘아하 호흡법’이 마음 바로잡기에 도움이 된다. 해당 호흡법은 그가 스페인 순례길에서 통증 완화 효과를 체감한 방법이다. 그는 “아플 때 내는 ‘아’ 소리는 긴 호흡과 함께 소리 내면 통증을 달래는 데 도움이 된다. 웃을 때 내는 ‘하’ 소리는 기쁨과 회복의 기분을 안겨준다”며 “실제로 ‘아’, ‘하’를 반복해서 걸었더니 통증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그냥 걷는 것과 아하호흡을 하며 걷는 것은 피로도나 기운 면에서 확연히 차이가 난다”고 전한다.
걷기로 몸과 마음이 잘 다져졌으면 이제 좋은 씨를 뿌릴 차례다. 그는 “마음이 차분해졌을 때, 고요와 평화의 고삐를 쥐고 걷는 게 핵심”이라며 용서, 화해, 감사, 사랑을 강조한다. 그는 “이 4가지가 인간관계의 만능열쇠라고 본다. 용서의 열쇠든, 화해의 열쇠든 일단 따고 들어가면 다 만나게 된다”며 “걷기를 통해 용서와 화해, 감사와 사랑을 회복할 수 있다. 그러면 표정도 좋아지고 혈압도 내려가고, 생산력도 높아진다. 관계도 갈등에서 화합과 하모니로 변화한다”고 말한다. 뻔한 말 같아도 일단 해보면 알게 된다며 일 년이면 10만명가량이 깊은산속옹달샘을 찾는데 그들 대다수가 회복을 얻은 증인이라고 강조한다.
이는 ‘깊은산속옹달샘’ 내 ▲용서의 길 ▲화해의 길 ▲감사의 길 ▲사랑의 길이 마련된 이유이기도 하다.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의 소리에 노출되면 해당 길의 목적을 이루기가 수월한 것이 사실. 그 길을 닦고 수많은 이들과 함께 걷는 그의 심신 상태는 어떠할까. 건강 상태를 묻는 말에 “어때 보이냐”고 되묻는 고도원 원장. ‘혈색이 좋고 웃는 인상이 푸근해 보인다’고 했더니 그는 말한다. “보이는 대로다. 70이 넘은 나이에 비타민 외에는 먹는 약도 없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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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주도 컨소시엄, 오만 그린수소 독점 사업권 확보
수정 2023.06.22 11:09입력 2023.06.22 09:40
삼성엔지니어링·佛엔지 등 3개국 6개사 참여
향후 47년간 오만 두쿰 지역 그린수소 독점 사업 개발
포스코홀딩스가 주도하는 글로벌 컨소시엄(3개국 6개사)이 오만 그린수소 독점 개발 사업권을 확보했다. 국내 기업이 추진하는 해외 최대 규모의 그린수소 독점 사업권이다. 그린수소는 탄소배출 없이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한 전기로 물을 분해해 만든 청정수소를 말한다.
21일(현지시각) 포스코홀딩스는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하이드롬 사(社)와 두쿰 지역 그린수소 독점 사업 개발 및 생산, 부지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하이드롬은 오만 정부가 그린수소 사업 활성화를 위해 설립한 회사로 이번 프로젝트 입찰을 주관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입찰에 삼성엔지니어링,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프랑스 엔지(ENGIE·청정에너지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 태국 PTTEP(석유/가스 탐사 및 생산 전문기업)와 글로벌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최종 사업자에 선정됐다.
포스코홀딩스 주도의 컨소시엄은 이번 계약 체결로 무스카트에서 남서쪽으로 약 450㎞ 떨어진 알우스타(Al Wusta)주 두쿰 지역에 향후 47년간 그린수소 사업을 독점 개발·생산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 컨소시엄이 확보한 부지 면적은 서울시 총 면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340㎢으로 인근에 위치한 두쿰 경제특구 내 도로, 항만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재생에너지 단지 조성에 유리하다.
컨소시엄은 해당 부지에 5GW 규모의 재생에너지 단지를 조성하고 연 22만t의 그린수소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지에서 생산하는 그린수소의 대부분은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송을 위해 120여만t의 암모니아로 합성한 후 국내로 들여와 수소환원제철, 청정 무탄소 전력 생산 등에 활용하고, 일부 물량은 오만에서 사용 예정이다.
암모니아 합성 플랜트는 해상 운송의 용이성 등을 고려해 두쿰 경제특구에 건설할 계획이다. 컨소시엄은 향후 사업 개발 기간을 거쳐 재생에너지 설비 및 그린수소 플랜트, 암모니아 합성 플랜트를 2027년 착공해 2030년 준공한다는 목표다.
조주익 포스코홀딩스 수소사업팀장은 "오만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보유한 국가로 안정적인 해외 수소 공급망 구축을 추진 중인 포스코그룹의 주요 전략지역 중 하나"라며 "오만에서 그린수소 생산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글로벌 수소 생산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라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수소의 생산부터 운송·저장, 활용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에서 추진 중인 수소사업의 역량을 총망라해 '그린수소 사업모델'을 위한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창립 54년만에 지주사를 설립하며 철강·배터리 소재·리튬 등과 함께 그룹의 7대 핵심 사업으로 수소를 선정했다. 포스코그룹은 글로벌 수소 공급망을 구축하고 수소 환원 제철 등 핵심 기술 개발 투자를 통해 2030년까지 50만t, 2050년까지 700만t에 이르는 수소 생산 체제를 마련한다. 이를 위해 포스코홀딩스는 호주, 중동, 동남아, 북미 등 전략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그린·블루수소 프로젝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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