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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부위 노출 바바리맨…초등생들이 추격해 붙잡았다

수정 2023.06.05 11:21입력 2023.06.05 11:21

"당한 친구가 있어서 쫓아갔다
신고 후 경찰도 빨리 와서 다행"

길에서 신체 주요 부위를 노출한 20대 '바바리맨'이 초등학생들의 추격과 신고로 붙잡혔다.


5일 YTN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경북 경산시에서 초등생 앞에서 신체 주요 부위를 노출한 뒤 달아난 20대 남성 A씨와 이를 쫓는 피해 학생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출처=YTN 갈무리]

당시 인근 CCTV 영상에는 마스크를 쓰고 검은 티셔츠에 회색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은 A씨는 횡단보도 주변을 살핀 뒤 걸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한 초등학생이 다급히 뛰어갔지만, 신호가 바뀌는 바람에 잠시 멈췄다. 뒤이어 초등학생 4명이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 달려갔다.


학생들은 남성과 거리를 두며 쫓아가는 동시에 남성의 인상착의와 도망치는 방향 등을 경찰에 알렸다.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의 차분한 대처로 결국 20대 남성 A씨는 범행 지점에서 3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 학생들은 YTN에 "처음에 봤을 때는 좀 이상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무서웠는데 그 사람이 바지 허리밴드 위로 신체 주요 부위를 내놨다"고 말했다.


이어 "당한 친구가 있으니까 쫓아가서 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달렸다"며 "이 상황을 침착하게 해결하지 않으면 상황이 더 커질 것 같아서 빠르게 신고했는데 경찰분들이 순찰하면서 빨리 오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대학생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행 장소 주변에 거주하며 인근 지역에 비슷한 범행을 여러 차례 저지른 것으로 파악했다.


[사진출처=YTN 갈무리]

공연음란죄를 저지를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 구료 또는 과료(科料·일정한 재산을 납부하게 하는 형사상 처벌)에 처해질 수 있다.


법원은 "소변을 봤다", "바람이 불어 옷이 날렸다"는 등 이런저런 변명을 하는 일명 바바리맨 피의자에게 다소 무거운 형을 내리고 있다.


실제 지난해 대구지법은 공연음란 혐의로 기소된 B씨에게 벌금 150만원을 선고하며,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이나 장애인 관련 기관에 각각 3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B씨는 2021년 10월 대낮에 대구 중구 도심 상가 앞에서 바지와 속옷을 내리고 성기를 노출한 혐의를 받았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서울 동북권 최대규모 재개발"…상계역 일대 4300가구 신통기획 확정
수정 2023.06.05 07:20입력 2023.06.05 06:00

오랜 기간 개발에서 소외됐던 노원구 상계역 일대 재개발사업의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됐다. 이 일대에는 4300여가구 규모의 주거단지가 들어설 전망이다.





서울시는 5일 노원구 상계5동 154-3일대 재개발사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정된 신속통합기획안에 따르면 상계5동 154-3일대는 상계역, 계상초등학교, 수락산과 연계한 계획수립을 통해 역세권,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단지), 숲세권을 모두 갖춘 도시와 자연이 연결되는 주거단지(최고 39층, 약 4300가구 내외)로 재탄생하게 된다.


대상지는 2021년 12월 민간 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된 후, 신속통합기획을 통한 유연한 도시계획 적용 등으로 대규모 노후 저층주거지 개발의 선도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지난 1년간 자치구, 주민, 전문가와 함께 한 팀을 이루고 주민과의 적극적 소통을 거쳐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


먼저 이 일대는 접근성 제고 및 효율적 토지이용을 위해 대상지 남측 일부 필지를 구역에 포함하고 종교시설과 주민센터를 이전해 원활한 사업 시행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또 주변 지역을 고려해 제2종일반주거에서 제3종일반주거로 용도지역 상향하고 유연한 도시계획을 적용했다.



인접한 수락산, 상계역, 학교, 주변 단지와 맞닿을 수 있도록 단지 경계부에 총 4개소의 공원을 배치했다. 또한 상계역, 수락산 등에서 단지로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공원부터 단지 중앙광장을 통과하는 동서?남북 방향의 보행동선을 계획했다.


주변 지역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세대의 주민 활동과 수요를 고려해 맞춤형 단지 외부공간 및 주민공동시설을 계획하는 방안도 담았다. 이외에도 주동 저층부 필로티 구조 및 가로변으로 열린 형태의 시설 계획을 통해 주민간 소통?교류가 있는 열린 주거단지를 조성하고자 했다고 시는 밝혔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상계동 154-3일대는 도시와 자연이 만나는 입지적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주변지역과 연계하며 창의적인 경관을 창출한 사례”라며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서울 동북권 최대규모의 재개발단지를 계획함으로써 지역 일대 발전 및 활성화를 선도하는 긍정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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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연장 안 해요, 챗GPT로 되네요"…배관공된 카피라이터들
수정 2023.06.05 08:13입력 2023.06.05 08:05

AI 일자리 대체 확산…마케팅·콘텐츠업
과거 블루칼라에 집중됐으나 추세 변화
"고학력·고소득 창의적 작업 정면 겨냥"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일자리 대체 우려가 고임금 지식 노동자 사이에서도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현지시각)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챗GPT가 그들의 직업을 가져갔습니다. 이제 그들은 개를 산책시키고 에어컨을 고칩니다'라며 생성형 AI '챗GPT'로 인해 일부 화이트칼라(사무·관리직 종사자) 직종에서 발생한 실직 사례를 소개했다.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WP가 주목한 직종은 마케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콘텐츠 부문이다. 미국 일리노이주에 사는 에릭 페인(34)은 지난 10년간 해온 광고 카피라이팅 일을 그만뒀다. 욕실 매트 광고부터 기업의 웹사이트 소개 문구 작성 등 10개 남짓의 회사와 안정적으로 계약을 맺어왔으나, 지난 3월부터 일감이 끊기기 시작한 탓이다.


페인은 챗GPT가 그의 ‘밥줄’을 끊었다고 전했다. 가장 큰 거래처였던 회사가 계약 해지의 이유로 든 것은 "앞으로 카피라이팅을 챗GPT를 통해서 하겠다"는 방침이었다. 나머지 9개 거래처도 같은 이유였다. 그는 현재 배관공이 되기 위해 기술학교에 다니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카피라이터 올리비아 립킨(25)은 한 기술 스타트업의 유일한 카피라이터였지만, 챗GPT 출시 후 업무가 점차 줄더니 지난 4월 해고당했다. 립킨은 “사람들이 챗GPT 얘기를 꺼낼 때마다 언젠가 그것이 나를 대신할 것이란 불안감에 휩싸였는데, 결국 나는 AI 때문에 일자리를 잃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사회에서는 AI 발전 등 이유로 화이트칼라 노동력 수요가 떨어지면서 실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이 같은 우려는 공장 자동화의 영향을 받은 블루칼라(현장직 종사자)의 몫이었으나, 생성형 AI 열풍으로 인해 추세가 변한 것이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 일자리의 18%가 생성형 AI로 대체될 수 있으며, 그중 화이트칼라 일자리가 가장 크게 위협을 받을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노동시간 중 상당 부분을 야외에서 보내거나 육체노동을 수행하는 직업은 AI로 자동화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선 몰릭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 교수는 “과거 자동화의 위협은 힘들고 더럽고 반복적인 작업에 불어 닥쳤지만, 이제는 이런 위협이 고학력·고소득층의 창의적인 작업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품질 저하' 감수하고 AI 대체…문제 발생하기도

아직 AI가 글쓰기 등 창의적인 업무에 있어 인간의 수준을 완전히 따라왔다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많은 기업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약간의 '품질 저하'를 감수하면서도 AI를 도입하고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앞서 페인에게 계약 중단을 통보한 회사들은 챗GPT 결과물의 정확성·독창성이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비용 절감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챗GPT가 생성한 카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다시 페인을 찾은 회사는 10곳 중 1곳에 불과했다.


다만 AI에 노동자의 업무를 대체한 회사들에 문제가 발생한 사례도 있다. 미 기술 전문매체 CNET은 AI로 작성한 기사 77건을 출고했으나, 사실관계에서 오류가 발견돼 AI 활용을 중단한 바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한 변호사가 챗GPT를 통해 판례를 찾아 법원에 제출했다가 모두 가짜로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디지털 노동 연구자인 세라 로버츠 UCLA 교수는 “챗봇의 오류로 기업들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며 “이를 서둘러 도입하는 기업들이 섣부른 판단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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