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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강남 납치·살해 재력가 부부 신상공개…유상원·황은희

수정 2023.04.12 17:28입력 2023.04.12 17:28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는 부부의 신상이 공개됐다.


12일 서울경찰청은 이날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강남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을 교사한 혐의를 받는 유상원(50), 황은희(48)에 대한 나이, 얼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측은 "피의자 이경우(36) 등과 사전에 범행을 공모해 공개된 장소에서 피해자를 납치해 살해하는 등 범죄의 중대성 및 잔인성이 인정된다"며 "유사 범행에 대한 예방 효과 등 공공의 이익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공개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께 발생한 강남 납치·살해 사건을 교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이경우가 제시한 범행을 동의하고 착수금 2000만원을 비롯해 70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부부는 사실혼 관계로 2020년 9월 피해자의 제의로 가상화폐 퓨리에버에 1억원가량을 투자했지만 시세가 급락하면서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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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수감 중인 아내, 병원비·변호사비 걱정 많아"
수정 2023.04.12 07:53입력 2023.04.12 07:53

딸 조민씨와 함께 부산서 북콘서트
조민 "母, 제 활발한 활동 좋아하셔"
정 전 교수, 영치금 서울구치소 1위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의 딸 조민 씨가 입시비리 혐의 등으로 유죄가 확정돼 수감 중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해 언급했다.


11일 조 전 장관은 부산 해운대구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저자와의 대화(북 콘서트)’에서 지난해 1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정 전 교수에 대해 “딸의 학교 문제가 그렇게 되면서 엄마로서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조국 전 장관과 딸 조민 씨가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저자와의 대화'에서 팬이 선물한 롯데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는 진행자가 정 전 교수의 건강 상태를 묻자 "두 번에 걸쳐 척추 수술을 했는데 재활을 못 한 상태로 들어가 그게 문제가 다시 됐다"며 "통증이 심해져서 외부 진단을 했더니 문제가 있다는 소견이 나와 형집행정지를 신청한 상태"라고 근황을 전했다.


앞서 정 전 교수는 디스크 파열과 하지마비로 수술이 필요하다며 형집행정지를 신청해 지난해 10월 한 달간 풀려난 적이 있다. 이후 추가 치료를 이유로 형집행정지가 한 차례 연장됐으나, 2차 연장은 불허됐다.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형집행정지 신청서를 다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은 “(정 전 교수가) 몸이 안 좋아지면 정신적으로도 힘들어지지 않겠는가. 그런 상태에서 병원비, 변호사비 등 걱정이 많은 거 같다”며 “지금은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고, 형집행정지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북 콘서트 무대에 함께 참석한 조민 씨는 어머니인 정 전 교수에 대해 “직접 뵈면 항상 웃고 계시고, 제가 활달하게 다니는 것에 대해 엄청 좋아하신다. 그런 걸로 낙을 갖는 것 같다”며 “재활을 충분히 해야 수술 후 후유증을 줄일 수 있는데, 그걸 못해서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10일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서울구치소 수용자 중 보관금(영치금) 상위 10명 개인별 입금액’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올해 2월 말까지 서울구치소에서 영치금 입금액이 가장 많은 수감자는 정 전 교수로, 2년여간 2억 413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 교수 "따님 문제 우리 학교에…응원 많아"
조국 전 장관과 딸 조민 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날 조 전 장관은 조민 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처분이 정당하다는 최근 법원 판결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딸이 (입학 허가취소 처분 취소 소송)에서 항소한 상태”라며 “학교 문제가 확정되면 보건복지부가 의사면허를 취소할 것이고, 그에 대한 소송이 또 진행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딸이) 지난 10년간 의사 자격시험 때문에 정신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은 상대적으로 시간이 남아서 무료 봉사를 하고 맛집을 돌아다니는 등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오래 쉬고 놀라고 얘기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 콘서트 자리에는 부산대학교 교수 2명이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이 중 한 명은 객석에서 마이크를 잡고 조 전 장관에게 “지금 따님 문제가 우리 학교에 있다”며 “법이라는 것이 절대 과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응원하는 교수들이 많다”고 지지의 뜻을 표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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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K포커스]"집 사도 되나요?"…9개월만에 바뀐 한은 총재 대답
수정 2023.04.12 13:32입력 2023.04.12 09:55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두차례 연속 동결한 가운데, 이창용 한은 총재의 부동산 관련 발언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7월 금리인상기에는 '집값 조정은 불가피하다'며 부정적인 발언을 쏟아냈으나, 이번엔 '연착륙 가능성', '집값 하락속도 둔화' 등 부동산 시장 상황에 대한 언급이 다소 우호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 구입을 망설이는 청년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냐'는 질문에 "제가 특정 가격 변수에 관해서 언급을 할 때는 저희들 생각과 굉장히 크게 차이가 나서 이 정도면 좀 생각이 확실하다, 이럴 때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대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의 경우에는 부동산 가격이 워낙 높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제가 명확히 말씀드릴 수 있었다"며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부동산 가격을 연착륙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 총재는 지난해 7월13일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는 같은 질문에 "이미 우리나라 부동산 가격이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며 "금리인상을 통해 (가격이) 조정되는 건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 총재는 "(고금리) 위험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한 상황"이라며 사실상 20~30대 청년들이 대출받아 집을 사기엔 부적절한 시기라는 시그널을 줬다.

때문에 이 총재가 전날 구체적인 집값 언급을 피한 것을 두고 일각에선 한은이 생각하는 부동산 가격과 최근 시장 가격 사이 괴리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에는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집값이 많이 떨어졌지만, 이제는 고강도 긴축이 마무리돼 집값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 테니 굳이 한은 총재가 직접 청년들에게 집값 경고를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4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총재는 앞서 해외투자를 하는 '서학개미'에도 비슷한 조언을 했다가 입장을 바꾼 바 있다. 이 총재는 지난해 10월 이후 원·달러 환율이 치솟아 해외 투자가 늘자 10월12일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이 1~2년 내 돌아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해외 위험자산 등에 투자하는 것은 '상투'를 잡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 총재가 이같이 '상투' 경고를 할 때 원·달러 환율은 1420~1430원대였는데, 실제 이후 환율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서학개미들의 수익률 하방을 막아주던 환율 효과가 급감했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한은 총재 말만 들으면 손해를 안 본다"며 '창용신'이란 표현이 회자되기도 했다.


하지만 환율이 안정기에 접어든 올해 1월13일 기자간담회에서는 비슷한 질문에 "당시 환율에 관해 이야기했던 것은 지난해 9~10월 (원화가) 과도하게 절하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예외적으로 한 것"이라며 '상투' 언급을 피했다. 집값이나 환율이 불안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하면 굳이 언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내세운 셈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4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총재는 전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둘러싼 유동성 우려에 대해서도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PF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부동산 가격이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지금은) 저희가 금리를 동결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총재의 발언을 '집 살 시점'이라고 해석하기는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이 총재가 금리 동결을 전제로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언급하긴 했으나 아직 국제유가와 물가, 미국의 통화정책 등 기준금리 방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가가 예상 경로를 벗어나 긴축이 이어지거나,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불거진 금융 불안이 다시 확산할 경우 부동산 시장이 더 침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총재는 "시장에서는 마치 올해 내에는 금리가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많이 형성되고 있는데 금통위원들은 그런 견해가 과도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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