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장바구니 부담 줄여요" 할인 행사 나선 마트업계
수정 2022.10.02 10:30입력 2022.10.02 10:30
롯데마트가 2일 김장철 절임 배추 사전예약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롯데마트)[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장바구니 물가가 높아지는 가운데 마트업계는 다양한 할인행사를 선보이며 소비자 물가 부담 줄이기에 나섰다.
2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김장철을 앞두고 치솟는 배추 가격을 고려, 다음 달 2일까지 절임 배추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롯데마트가 선보이는 절임 배추는 ‘해남 향토 절임 배추(20kg)와 ‘산지 뚝심 영월 절임 배추(20kg)’ 두 가지며, 각 3만9900원, 4만5900원이다. 절임 배추 20kg 기준 8~12포기가 포장되며, 현재 배추 시세를 고려하면 약 절반 수준의 가격이다. 롯데마트는 이번 행사를 위해 배추 200톤을 준비했다.
이마트는 오는 3일까지 황금연휴를 맞아 ‘과일, 한돈데이’를 열고 샤인머스캣, 홍시, 골드키위, 사과, 삼겹살, 목심 등 신선 먹거리를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제철 과일을 대상으로 최대 60개 점포에서 시식 행사도 진행한다. 1등급 한돈 전 품목도 신세계 포인트 적립과 함께 행사 카드로 구매 시 최대 40% 할인하여 판매한다. 앞서 이마트는 자체브랜드(PL)인 노브랜드와 피코크의 가격을 연말까지 동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홈플러스는 10월 개천절과 한글날 황금연휴를 겨냥해 2주 연속 ‘골든위크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연다. 보양식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오는 5일까지 ‘호주산 곡물 냉장 찜갈비(100g)’를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40% 할인한 2580원에 판매하고, ‘농협안심한우’ 구이류 전 품목도 최대 40% 할인가에 선보인다.
‘레드 킹크랩’은 주말 양일간 9대 카드 결제 시 10만원 할인해 마리당 14만9500원에 선보이며 무료 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대천김 햇 곱창돌김(80g)’을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대상 40% 할인가인 6540원에 판매한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인도네시아 축구장 난동…깔려 죽은 사람 174명으로 늘어
수정 2022.10.02 16:16입력 2022.10.02 16:16
사진=로이터연합인도네시아 프로축구 경기에서 인파가 뒤섞이며 깔려죽은 사망자 수가 174명으로 늘었다.
에밀 엘레스티안토 다르닥 동부 자바주 부지사는 2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콤파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망자 수가 174명으로 늘어났으며 100명 이상이 현지 8개 병원에서 집중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또 부상자 중 11명은 중상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 말랑 리젠시 칸주루한 축구장에서 열린 '아레마 FC'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 축구팀 간 경기에서는 경기 후 수천 명의 관중이 경기장에 난입하는 일이 벌어졌다.
홈팀인 아레마가 23년 만에 홈 경기에서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에 패하자 화가 난 관중 일부가 선수와 팀 관계자들에게 항의하기 위해 경기장 내로 뛰어든 것이다.
경찰은 난입한 관중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루탄을 쐈고, 수천 명의 인파가 최루탄을 피하려 출구 쪽으로 달려가다 뒤엉키면서 대규모 사망 사고로 이어졌다.
한편 인도네시아 프로 축구 1부 리그인 리가1의 18개 팀은 일명 '마니아'라 불리는 광적인 팬클럽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참사를 빚은 경기의 홈팀 '아르마 FC'의 팬클럽은 '아르마니아(Aremania)'로 불린다.
'마니아' 중에서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를 연고로 한 '프르시자 자카르타'의 팬클럽 '자크마니아(Jakmania)'가 대표적이다.
이들의 응원 문화는 흡사 민병대로 보일 만큼 거친 것으로 유명하다.
팬클럽에 가입하면 응원 훈련에 참여해야 하는데, 맨 앞에서 메가폰을 들고 지휘하는 응원단장의 구령에 따라 함성을 지르고 정신 교육을 받는 모습은 군대의 전투훈련과 비슷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들은 '삼파이 마티'(sampai mati)라는 응원 구호를 외치곤 하는데 이는 인도네시아어로 '죽을 때까지'라는 뜻이다. 죽을 때까지 자신이 지지하는 팀을 위해 응원하고 싸운다는 의미다.
실제로 경기장에 들어가면 이들은 경기 중 섬광탄을 쏘고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불리해지면 상대 팀 선수를 향해 물병이나 심하면 돌을 던지기도 한다.
이런 과격함 때문에 지역 라이벌 간 경기 때는 양쪽 팀의 응원단이 충돌해 유혈 사태가 벌어지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뉴욕다이어리] 킹달러, 그들의 통화이자 나의 문제
수정 2023.03.15 09:08입력 2022.10.02 12:00
뉴욕다이어리_뉴욕에서 미국 일상 속 이야기들을 전합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최근 주변에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말하는 미국인들이 갑자기 늘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억눌렸던 이른바 ‘보복 여행’만은 아닌 듯하다. 유럽으로, 일본으로, 인도로 갈 예정이라고 말하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지금 강(强)달러라서 싸게 다녀올 수 있다”고 기쁨을 표한다.
부럽다고 말하는 내 본심은 크게 두 가지다. 여행 자체가 부럽기도 하지만, 전 세계 기축통화라는 ‘달러화’를 자국 통화로 사용하는 이들에 대한 부러움이 사실 더 크다. 달러는 그들의 통화지만 이럴 때마다 우리의, 나의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고물가로 악명높은 뉴욕 맨해튼에서 매달 월급을 한화로 받는 상황에서 당장 환율은 생계와 이어진다. 연초 비행기를 탈때만해도 1200원안팎을 오가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1300원을 넘어섰고, 9월엔 1400원대로 올라섰다. 설마설마했던 1500원 돌파 이야기마저 나오기 시작했다. 현지에 근무 중인 주재원들은 연봉이 깎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한숨을 내쉰다. 유학생들은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있다”고 털어놨다.
현지 한인들 사이에선 과거 외환위기 언급도 부쩍 늘었다. 당시 한화로 동일 금액을 송금했는데 반토막이 나서 깜짝 놀랐다거나, 결국 유학을 접고 돌아가야만 했다는 이야기들이다. 컬럼비아대학원에 다니는 한 유학생은 “지금도 썩 다르진 않다”면서 “인플레이션에 고환율까지 겹치니 올 들어 휴학을 택하고 한국으로 돌아가 있는 친구들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장에서도 자칫 외환위기가 재연되지 않을까 공포감이 쏟아진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고강도 긴축 기조를 재확인한 가운데 한국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사실 강달러는 예고된 수순이다. 물가도, 금리도 경제주체들의 숨통을 죄이고 있지만, 경제는 늘 긴축과 완화 속에 거품과 붕괴라는 사이클을 밟아왔고 지금도 그 과정의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이를 알기에 오히려 '킹달러'가 세계 경제를, 한국 경제를, 내 지갑을 압박할 때 그 무력감은 더 크게 느껴진다. 과거 1970년대 주요 10개국(G10) 회의에 참석한 존 코널리 당시 미 재무부 장관의 “달러는 우리 통화다. 하지만 당신들의 문제”라는 발언이 최근 들어 더 자주 거론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고물가, 고환율은 정책대응 영역 안에 있다고들 한다. 하지만 딱히 묘책이랄 것도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미국 금리는 한국 금리보다 높은 상태를 지속할 것이 확실시되고, 막대한 가계부채를 고려할 때 한국은행이 미국만큼 금리를 올리기란 어렵다.
전 세계가 그저 가만히 미국만 지켜보고 있는 형국이다. 그들의 달러화가 우리의 문제가 됐지만, 그들이 우리의 경제 사정까지 헤아려줄 리 또한 없다. 결국 각자도생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