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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손정의, ARM 인수 논의 공식화[반도체 M&A]

수정 2023.02.23 09:59입력 2022.09.26 08:30

①손 회장 다음 달 방한 이 부회장과 회동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례적으로 M&A 언급
'뉴삼성' 목표 달성 위한 승부수?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다음 달 한국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영국 반도체 설계자산(IP)기업 ARM 인수합병(M&A)에 대해 논의한다. 최근 주식시장 급락으로 ARM 기업공개(IPO)를 통한 주식 매각이 힘들어진 만큼 손 회장이 반도체 비메모리 사업에 약점을 가진 삼성전자에 약점 보완을 위한 ARM 지분 참여 제안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6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손 회장은 다음 달 방한해 이 부회장과 회동한다. 핵심 회동 안건은 삼성전자와 ARM 사이의 전략적 제휴다. 손 회장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3년 만에 처음으로 이 부회장도 손 회장의 방한 일정과 방한 목적에 ARM 인수 제안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2016년 ARM을 320억달러에 인수한 소프트뱅크는 2019년 미국 엔비디아에 매각을 추진했지만 반독점 규제 장벽에 막혀 매각이 무산됐고, 주식시장에서 IPO를 통한 지분매각으로 방향을 돌렸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IPO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어 소프트뱅크 입장에서는 ARM 인수전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과 접촉하는 게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필라델피아 SE 반도체지수는 연초 대비 30% 이상 떨어졌다.


금융시장에서는 손 회장이 다음 달 방한해 내년 ARM IPO가 진행되기 전에 조금 더 낮은 가격에 ARM을 인수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에 컨소시엄 참여를 요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양한 기업을 컨소시엄에 포함하려면 이를 중재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 역할을 손 회장이 직접 하고 있으며 이 부회장과의 회동 일정을 잡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를 따라잡기 위해서 반도체 비메모리 부분에서 막대한 투자를 퍼붓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ARM 지분 인수가 전략적 해법을 제시해줄 수 있다. 다만 인수 가격과 인수 방법이 문제다.


시장에서 언급되고 있는 ARM 가치는 50조~70조원, 많게는 100조원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엔비디아가 ARM 인수를 추진했을 당시만 해도 ARM 인수가는 54조원 수준이었지만 인수에 관심을 가지는 글로벌 기업들이 거론되면서 몸값이 급등했다. 다음 달 손 회장과 이 부회장의 회동에서도 ARM 인수 가격을 얼마나 할인해 주느냐가 삼성의 지분 인수 참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입장에서도 매물로 나온 AMR의 몸값이 높고 반독점 문제로 각국 규제 당국이 M&A를 반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단독으로 ARM을 인수하는 것보다 컨소시엄 형태로 여러 기업과 지분을 나눠 갖는 식이 접근하기엔 유리하다. 하지만 이 역시도 일부 지분 참여만으로 ARM 인수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느냐를 따져봐야 해서 실효성이 없을 때는 삼성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열려있다.


한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ARM이 모바일 반도체 IP 시장의 90% 차지할 만큼 시장 영향력이 커 삼성이 ARM을 단독 인수할 경우 얻을 수 있는 효과는 크다"며 "하지만 컨소시엄 형태로 다른 기업들과 소수 지분을 나눠 갖는 식의 전략적 지분 참여 형태가 될 경우 원하는 효과를 거두기는 힘든 만큼 신중한 접근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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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 러시아' 어쩌나…진퇴양난 '현대차'
수정 2022.09.26 11:21입력 2022.09.26 11:21

도요타·마쓰다, 러 생산종료…글로벌 기업 동참 이어져
러 점유율 높은 현대차 포기하기 쉽지 않아 고민

현대차 러시아공장 전경. 사진제공=현대차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일본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와 마쓰다가 러시아 내 생산 종료에 돌입한다는 소식에 현대자동차그룹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일본 완성차 업체들과는 다르게 러시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과 생산량을 차지했던 만큼 포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26일 외신 등에 따르면 도요타는 러시아 서부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생산을 종료하기로 결정했으며 마쓰다는 합작사인 솔러스와 협의에 들어갔다.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도요타는 2007년부터, 마쓰다는 2012년부터 러시아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두 회사 모두 부품 조달 등의 원인으로 지난 3~4월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도요타는 지난해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약 8만대를, 마쓰다는 2만9000여대를 생산했다. 도요타의 경우 전 세계 생산량의 1% 수준이다.

이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러시아 탈출이 지속되고 있다. 프랑스 르노그룹은 라다(아브토바즈)의 지분을 매각했으며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은 이미 수출과 판매 중단에 나선 상태다.


이렇게 되면서 현대차그룹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일본 완성차 업체들과 다르게 러시아를 포기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러시아에 연 20만대 규모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현지 전략차종으로 개발한 크레타와 쏠라리스, 기아로부터 위탁받은 리오 등을 생산해 러시아 현지와 인근 국가로 판매한다. 2020년 말에는 현지에 있는 옛 GM 공장을 인수해 내년부터 연 10만대 규모를 늘릴 계획을 갖고 있기도 했다.


특히 러시아 공장은 현대차 해외 법인 중에서 효자 노릇을 하던 곳이다. 지난해 23만4150대를 생산해 가동률이 117%를 웃돌았다. 가동률로는 국내 공장까지 합해 가장 높은 수준이며 생산실적은 현대차 해외공장(중국 합작공장 제외) 가운데 4번째로 많았다. 점유율도 높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러시아에서 기아 20만5801대, 현대차 17만1811대를 판매해 아브토바즈에 이어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각각 12.3%와 11.2%였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지난 3월 말부터 가동을 중단하면서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1월과 2월만 해도 각각 1만7649대(내수 1만5762대·수출 1887대)와 1만7402대(내수 1만4817대·수출 2585대)를 판매했던 러시아법인은 3월 3708(수출 2970대·내수 738대)대로 줄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판매량이 862대(내수 1대·수출 861대)를 기록하며 1000대 미만으로 내려왔으며 지난 8월에는 결국 0대가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러시아 공장은 3월부터 가동이 멈췄는데 생산이 아닌 판매량이 잡힌 것"이라며 "가지고 있던 재고도 다 떨어졌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점유율도 급감하고 있다. 지난달 시장점유율은 기아가 2위를 기록했지만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76.8% 감소했으며 점유율도 15.6%에서 9.6% 줄었다. 현대차도 3위에서 5위로 내려왔다.


현대차는 현지 상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는 상태다. 현대차 관계자는 "가동을 중단 후 별다른 특이 사항은 없다"며 "현지 상황을 계속해서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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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이창용 "한미 통화스와프 필요 없어…전제조건 맞지 않는데 오히려 부작용"
수정 2022.09.26 12:31입력 2022.09.26 12:31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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