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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트뤼도 여사와 캐나다 국립미술관 관람… '조용한 내조' 집중

수정 2022.09.24 07:58입력 2022.09.24 07:58

나토 순방과 달리 개인 공개일정 최소화… 참전용사 보훈요양병원 방문해 감사 전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23일(현지시간) 캐나다 총리 부인(트뤼도 여사)의 초청을 받아 캐나다 국립미술관을 관람했다. /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김건희 여사는 23일(현지시간) 오후 캐나다 총리 부인인 트뤼도 여사의 초청을 받아 캐나다 국립미술관을 함께 관람했다. 이번 5박7일간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에서 동포간담회 등 부부동반 행사에만 공개적으로 참석한 김 여사는 개인 공개일정을 최소화하며 '조용한 내조'에 집중했다.


이날 김 여사는 트뤼도 여사와 국립미술관에서 캐나다를 대표하는 풍경 화가 그룹의 작품을 본 뒤 "캐나다는 넓은 영토만큼 그림에 등장하는 풍경도 각양각색이다. 여기에 우리나라 산세를 담백하게 담은 수묵 산수화를 전시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현장에서 미술관 관계자는 "마침 내년이 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인 만큼 이를 계기로 한국과의 전시협력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원주민 작품 전시관에서는 한 관계자가 "비원주민 작품과 원주민 작품을 나란히 전시하고 있다"고 설명하자 김 여사는 "다양한 문화를 애써 융합하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는 캐나다의 분위기가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미술관을 떠나며 트뤼도 여사에게 "언제든지 연락해 달라"며 인사를 건넸고 트뤼도 여사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친밀감을 느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여사는 미술관 관람에 이어 참전용사 보훈요양병원을 방문해 6.25 전쟁에 참전한 제시 셰네버트 간호장교를 만났다. 올해로 100세인 셰네버트 장교는 6·25전쟁에 참전한 오빠를 따라 간호병으로 입대해 1951년부터 의정부의 야전병원에서 복무했고 1976년 간호장교로 전역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참전해주신 여성 간호장교님이 계신다는 얘기를 듣고 고마운 마음에 이렇게 찾아오게 됐다"며 "꼭 건강하게 오래 사셔서 반드시 다시 한국을 방문해 당신께서 지켜낸 대한민국이 얼마나 변했는지 두 눈으로 직접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앞서 김 여사는 미국 뉴욕에서도 뉴저지주의 '참전용사의 집'을 방문했다. 1986년 문을 연 '참전용사의 집'은 참전 군인과 가족을 위한 요양시설로 6·25전쟁 참전 군인 등 40여 분이 생활하고 있다. 노병들을 만난 김 여사는 "저의 할아버지도 여러분과 같은 6·25전쟁 참전 군인이었다"며 "여러분이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만큼 한국은 많이 발전했다. 모든 것이 여러분의 헌신과 용기 덕분"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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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가" 억울함 토로한 파키스탄 총리
수정 2022.09.24 17:40입력 2022.09.24 16:51

샤리프 총리 UN총회 연설
"온실가스 많이 배출하는 나라가 개도국 지원해야"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왜 우리 국민들은 아무 잘못도 없는데 지구 온난화의 대가를 치러야 합니까?"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UN)총회 연설에서 세계를 향해 이와 같은 질문을 던졌다.


돈(DAWN) 등 파키스탄 매체에 따르면 샤리프 총리는 "파키스탄은 온실가스 배출 등 지구 온난화를 일으킨 책임이 미미함에도 불구하고 대재앙급 홍수를 겪는 등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총리를 이를 강력히 드러내기 위해 '기후 불의'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는 "여태 살면서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초대형 폭풍으로, 파키스탄 국토의 3분의 1을 잠기게 한 기후 재앙의 규모와 피해를 직접 설명하기 위해 UN에 왔다"고 밝혔다.

총리는 “40일 동안 성경적인 수준의 홍수가 우리를 덮쳐 수 세기에 걸친 기상 기록을 깼으며, 재난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과 재난을 관리하는 방법을 위협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정할 수 없는 불편한 진실은 이 재앙이 우리가 한 어떤 행위로도 촉발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샤리프 총리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중 파키스탄이 차지하는 비율은 1% 미만이라면서 파키스탄은 스스로 만들지 않은 위기와 홀로 싸우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온실가스를 주로 배출하는 부유한 나라가 기후 변화로 인한 재난을 겪는 개발도상국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파키스탄에서 일어난 일이 파키스탄에만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도 더했다.


국가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살펴보면, 누적 배출량은 미국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은 중국이다. 누적 배출량이 많은 국가들은 러시아, 일본, 독일, 인도, 영국, 캐나다 등이다.


파키스탄이 위치한 남아시아는 열대성 강우인 몬순이 여름 우기마다 찾아온다. 그런데 계속된 기후변화로 인해 해수의 온도가 올라가고, 파키스탄 고산 지대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홍수가 빈발하게 된 것이다.


앞서 샤리프 총리는 지난달 25일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이번 홍수를 "파키스탄 역사상 최악의 홍수"라고 표현했다. 그는 “오늘날에도 이 나라의 거대한 수역은 여전히 ??인간이 만든 고통의 바다에 잠겨 있습니다. 기후 변화의 이 '그라운드 제로'에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3300만 명이 건강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65만 명의 여성이 임시 방수포에서 출산하고 있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샤리프 총리는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파키스탄의 암울한 현실을 전하며 국제 사회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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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편익 해쳐" 나이키 '재판매 금지'…리셀 막을 수 있을까
수정 2022.09.24 12:31입력 2022.09.24 12:31

MZ세대서 '리셀' 열풍
'재판매 목적' 리셀러 급증에…일반 소비자 피해도
나이키 '리셀 금지' 조항 신설했지만 '실효성 우려'

나이키가 재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의 사적 거래를 막기 어려운 탓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나이키가 리셀(재판매)을 목적으로 한 구매자들로 인해 일반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판단, '리셀 금지'를 선언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사적 거래를 통제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나이키코리아는 오는 10월부터 이용 약관에 '재판매를 위한 구매 불가' 항목을 추가했다. '재판매를 위한 구매'는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 제품을 재판매하거나 재판매하려는 의도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이키는 제품을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하려는 유일한 목적을 가진 플랫폼임을 강조하면서 재판매를 목적으로 한 제품 구매는 엄격히 금지된다고 밝혔다. 리셀 목적의 구매라는 증거가 있다고 나이키가 판단하면 소비자는 계정 제한, 주문 취소, 계정 중지·폐쇄 등의 조치를 받는다.


리셀은 희소성 있는 제품을 구매해 웃돈을 받고 되파는 일을 뜻하는데, 코로나19 이후 리셀시장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투자처로 부상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비교적 적은 비용을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수익률 대비 리스크가 적다는 점에서 장점으로 꼽혔다.

투자 방식 역시 간단하다. 나이키의 경우 한정판 운동화의 구입 자격을 무작위 추첨으로 부여하는데, 이를 '럭키 드로우'라고 한다. 소비자가 나이키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응모를 한 뒤 당첨되는 방식이다.


국내 리셀시장의 규모는 약 6000억으로 추산되는데 거래되는 품목 중 스니커즈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보니 나이키 상품이 리셀 시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리셀테크(리셀+재테크) 열풍이 이어지면서 리셀 거래를 돕는 플랫폼도 나타났다. 국내 리셀 시장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크림은 판매자·구매자에게 제품의 구매·판매 시세 및 보관 판매, 창고 보관 구매 서비스에서 제공한다. 나이키 신발 당첨됐을 때 배송지를 크림으로 설정한 뒤 즉시 상품을 보내 리셀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다.


나이키가 오는 10월주터 재판매를 위한 구매를 금지한다고 밝혔다./사진=나이키 홈페이지

리셀테크가 인기를 끌면서 부작용도 나타났다. 재판매를 목적으로 한 구매자들이 늘어나면서 실제 신발 사용을 원하는 일반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생겼고, 리셀러들이 과도하게 웃돈을 얹어 파는 탓에 소비자들의 편익을 해친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일부 전문 리셀 업자들이 매크로(반복 작업 프로그램)를 이용해 물량을 대량으로 확보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나이키는 '리셀 금지'에 나섰다. 10월부터는 나이키가 구매자를 리셀러 혹은 재판매 목적으로 판매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경우 주문 거부 또는 취소할 수 있다.


하지만 실효성에 의문을 품는 목소리도 나온다. 소비자들의 사적 거래를 파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기업이 이미 판매한 물건에 대해 감시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재판매 문제가 다수 불거졌던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 티켓의 경우에도 아직 해결책이 마땅히 없는 상황이다. 경범죄처벌법 제3조에 의해 경기장 등에서 암표 매매를 하면 2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 과료형을 받지만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티켓 재판매를 규제할 처벌법은 없다.


전문가 역시 관련 제도가 시장에서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을 나타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리셀 관련 나이키 대책이 상당히 늦게 나왔고, 나온 대책도 배송지를 변경하거나 구매자 명의를 변경하는 식으로 리셀러들이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허술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물건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사이즈가 맞지 않는 경우 리셀은 당연히 가능하다"며 "하지만 지금은 프리미엄이 붙은 티켓 가격과도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리셀러들이 누리는 차익의 규모가 상당히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이키가 어떤 방식으로 재판매를 규제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제시한 대책에 실효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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