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고 이건희 회장 생전 윈야드단지 방문도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삼성의 윈야드단지는 삼성과 이곳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상징하고 있다. 양국 간 경제협력의 새장을 여는 윈야드 파크 준공을 공식적으로 선언할 수 있게 돼 기쁘다."
1995년 10월13일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이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영국 윈야드 삼성전자 복합단지 준공식에서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삼성에 전한 메시지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여왕 사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남미에 이어 영국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장례식에도 참석할 것이란 관측이 나와 관심이 쏠린다. 특히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엘리자베스 여왕과의 과거 인연이 주목받는다.
이 부회장은 영국에서 활발히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까닭에 19일(현지시간) 영국을 찾는 윤석열 대통령과 동행해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전자와 영국의 인연은 38년 전인 19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삼성전자는 현지 판매 법인을 설립하면서 영국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영국 왕실과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95년 삼성전자의 영국 윈야드 가전공장 준공식에서 직접 축사를 했었다. 준공식에는 여왕을 비롯한 왕실 가족이 대거 참석했다. 고 이건희 회장은 당시 왕실 전용 열차로 도착한 여왕을 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생산라인 가동 스위치를 함께 누르기도 했다. 여왕이 외국 기업 행사에서 공식 연설을 진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당시 화제가 됐다.
2006년엔 삼성전자가 영국 왕실 TV 공급업체로 선정됐고 현재는 TV와 냉장고뿐만 아니라 세탁기·식기세척기·에어드레서 등 생활가전제품 전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5월엔 삼성전자가 생활가전 분야에서 영국 왕실이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인증인 '퀸 로열 워런트(Queen Royal Warrant)'을 획득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 영국법인은 엘리자베스 여왕 서거 당일인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홈페이지 전면 배너에 여왕에 대한 애도 성명을 추모 성명을 게재하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여왕의 흑백 사진과 함께 "우리는 여왕 폐하의 별세를 애도하는 영국인들처럼 비통한 심정이다. 왕실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사회를 위해 평생을 헌신하는 여왕의 지대한 공헌을 기념한다"고 썼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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