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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SMP…한전 '30조 폭탄' 터지나

수정 2023.03.15 15:15입력 2022.09.17 18:02

SMP 한달새 25% 뛰어…연일 사상 최고치
한전 수익성 핵심지표…'역마진 구조' 굳어져
정부는 고물가에 고민…"35조 적자 낼 수도"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전력 서울본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에너지 값 급등 여파로 전력도매가격(SMP)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기요금이 동일할 경우 SMP가 오를수록 한국전력 실적은 나빠진다. 전기요금 인상이 지체돼 '역마진 늪'에 빠진 한전이 올해 30조원 이상의 적자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7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SMP는 전날(16일) 기준 kWh당 255.47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동기(203.59원) 대비 약 25.48% 오른 수치다. SMP는 이달 들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지난달 평균 SMP는 kWh당 197.74원으로 최근 1년새 2배 이상 뛰었다.


SMP가 치솟고 있는 건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서다. SMP는 한전이 발전소에서 전기를 사오는 가격으로, 연료비에 따라 오르고 내린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Mmbtu(열량 단위·25만㎉ 열량을 내는 가스양)당 39.08달러로 전년 동기(12.97달러) 대비 약 3배 급증했다.




전기 밑지고 파는 한전…'역마진' 고착화

문제는 SMP가 오를수록 한전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이유로 SMP 인상폭에 맞춰 전기요금을 올리지 않고 있어서다. 한전이 전기를 밑지고 파는 '역마진 구조'가 굳어진 이유다. 실제 한전의 올 상반기 발전자회사 연료비와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16조5114억원으로 최근 1년새 95.9% 증가한 반면 전기판매수익은 2조5015억원으로 9.3% 오르는 데 그쳤다.

한전 재무구조도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한전은 올 상반기에만 14조3033억원의 적자를 냈다.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적자를 냈던 지난해 전체 영업손실(5조8601억원)의 2.5배에 이르는 규모다. 한전은 지난달 말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2022~2026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서 올해 적자가 26조6009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전망은 더 암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한전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28조8423억원 적자다. 한전이 올해 30조원이 넘는 적자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달 한전 올해 적자가 35조4309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고물가에 고심…尹 지지율도 변수

다만 정부는 고물가 상황에 선뜻 전기요금 인상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초반 국정운영 지지율이 30%대초반으로 저조하다는 점도 정부 고민을 키우는 대목이다. 한전 적자를 줄이기 위해 전기요금을 대폭 끌어올리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져 국민 반발로 이어질 수도 있어서다.


이에 한전의 내부 영업이익 전망이 과도하게 낙관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전은 내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2026년까지 매년 5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료비 변동폭을 분기별로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가 내년부터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한전 내부 전망대로 실적 개선이 이뤄지려면 당장 내년부터 전기요금이 올해보다 2배 가까이 올라야 한다. 연료비 연동제가 지난해 초 시행된 후 제도 취지에 맞춰 작동된 건 3분기 한 차례밖에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전 전망은 사실상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문제만 없다면 한전 재정을 빨리 정상화하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 "(다만 정부가) 물가를 안정시켜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문제도 있어서 한전이 직면한 시급성에 비해 충분한 행동을 취할 수 없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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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가을맞이 먹거리 할인전…“주말 장보러 오세요”
수정 2022.09.17 07:00입력 2022.09.17 07:00

이마트, 포도 전품목 30% 할인
롯데마트, 비빔밥 도시락 3980원
홈플러스, 먹거리 상품 ‘최대 반값’

서울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들이 먹거리 행사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대형마트들이 나들이 가기 좋은 가을을 맞아 다양한 먹거리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21일까지 제철 시즌을 맞은 국산·수입 포도 전품목을 할인 판매한다. 대표 상품으로 샤인머스캣을 30%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유명산지 캠벨포도·머루포도, 거봉은 행사카드 구매 시 정상가 대비 6000원 할인 판매한다. 블랙사파이어 포도와 씨 없는 청·적 혼합포도는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3000원 할인해준다.


이마트는 호주산 소고기 할인 및 이색 친환경 장보기 행사도 연다. 호주산 스트립로인(채끝등심)을 정상가 대비 약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행사 상품을 2만원 이상 결제 시 특별 할인쿠폰이 부착된 호주청정우 디자인의 에코백을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21일까지 강된장 제육, 고추장불고기, 참치야채 비빔밥 도시락 3종을 정상가 4980원에서 1000원 할인해 3980원에 판매한다. 1팩 기준 밥 200g과 8가지 반찬 180g으로 구성돼있어 한끼 식사로 든든하다. 양파 조미유와 참기름 등을 배합한 비빔전용밥을 사용해 비빔밥 재료의 맛을 보다 조화롭게 만들었다.

롯데마트는 가성비 중식으로 더 커진 깐쇼새우와 더 커진 크림새우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정상가 1만800원에서 엘포인트(L.Point) 회원 대상 행사카드 결제시 4000원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15년 이상 호텔 경력의 중식 셰프가 제품 개발과정에 참여해 튀김옷은 얇게 줄이고, 원물 새우의 크기는 키워 중식 요리의 느낌을 살렸다.


서울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모델이 비빔밥 도시락을 소개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21일까지 신선식품, 델리상품, 밀키트 등 다양한 먹거리 상품을 최대 50% 할인가에 선보인다. 마이홈플러스 회원 대상으로 보리 먹고 자란 캐나다 삼겹살은 17일부터 18일까지 반값에, 양념육 6종은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홈플러스 시그니처 캠핑 포차 김치 두루치기 등 밀키트 7종은 행사카드 구매 시 3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간편 밀박스 3종은 4990원, 지금한끼 샐러드 3종은 3990원에 판매한다. 노르웨이 생연어·양파연어 초밥은 3000원 할인가에 선보인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놀러가기 좋은 선선한 가을 날씨를 맞아 다양한 신선 먹거리 할인 행사들을 이어가며 장바구니 물가 부담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채로운 행사 기획을 통해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할인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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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나노 경쟁서 '2나노' 승부수 TSMC…복잡해지는 삼성 셈법
수정 2022.09.17 09:30입력 2022.09.17 09:30

TSMC, 2나노 공장 부지 작업 시작…관련 R&D센터는 내년 선봬
2나노 포함 첨단 기술 개발에 올해 350억달러 투자
3나노 양산서 뒤쳐진 TSMC, GAA 2나노로 승부 볼까
TSMC 추격하는 삼성, 기술 격차·생산 능력 확대 과제

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평화 기자] 세계 파운드리 시장 1, 2위 사업자인 대만 TSMC와 삼성전자가 3나노미터(㎚)에 이어 이번엔 2㎚로 경쟁 무대를 옮기는 모습이다. TSMC가 2㎚ 선단 공정을 위한 작업을 구체화하면서 TSMC를 추격하는 삼성전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결국 기술 격차를 벌리면서 생산 능력(캐파)을 늘리는 것이 삼성전자에 해법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17일 반도체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TSMC는 최근 2㎚ 공정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대만중앙통신(CNA)은 12일(현지시각) TSMC가 대만 신주과학기술단지 바오산 2기 부지에 2㎚ 공장을 건설한다고 보도했다. 신주과학기술단지 관리국 승인을 받았으며 공장 신설을 위한 부지 작업을 시작했다는 내용이다. 앞서 TSMC는 2㎚ 공정 기술을 개발하고자 내년 2나노 공장 부지 근처에 첨단 연구개발(R&D) 센터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TSMC는 이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반도체 전문 매체 EE타임즈에 따르면 TSMC는 일본에서 2일(현지시각) 개최한 'TSMC 테크 심포지엄 재팬 2022'서 올해 설비투자의 최대 80%를 2㎚ 공정을 포함한 첨단 프로세스 기술에 쓰겠다고 밝혔다. TSMC가 올해 400억~440억달러의 설비투자를 예고한 만큼 최대 352억달러를 투자할 수 있다.


반도체 업계는 TSMC가 2㎚ 공정 관련 분주한 행보를 보이는 배경에 삼성전자와의 경쟁이 있다고 봤다. TSMC가 이달 3㎚ 공정 양산을 시작하는 가운데 앞서 삼성전자가 6월 세계 최초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을 적용한 3㎚ 공정 기반 초도 양산을 시작하며 기술 주도권을 뺏긴 상황이기 때문이다. GAA는 기존 핀펫(FinFET) 기술 대비 성능은 높이되 칩 면적과 소비 전력은 줄인 차세대 기술이다.

TSMC는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달 3㎚ 공정 수율이 80%가 넘는다며 예외적으로 대외에 수율을 공개했다. GAA 3나노 공정에서 수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삼성전자 과제를 의식한 듯한 발언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에는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가 대만에서 열린 TSMC 기술포럼에서 "TSMC는 절대 내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며 "TSMC 성공은 곧 고객의 성공이지만 경쟁 상대는 감히 이렇게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를 간접적으로 저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 전경 /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로선 3㎚ 경쟁이 본격화한 상황에서 TSMC가 2㎚ 공정에 곧바로 힘을 싣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TSMC가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과반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추격을 위해 여러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때인데, 선단 공정 경쟁의 속도가 빨라지는 상황이다. 특히 TSMC가 2㎚ 공정부터 GAA 기술을 적용하는 만큼 앞선 도입에 따른 GAA 성숙도를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삼성전자와 TSMC는 2㎚ 양산 시점을 동일하게 2025년으로 봤다.


삼성전자는 TSMC와의 파운드리 경쟁에서 기술 격차를 확보하면서 TSMC 고객을 자사 고객으로 유치하는 등 묘수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형 고객사 유치를 위해선 생산 능력(캐파)을 먼저 키우는 것이 필수인 만큼 이를 살피겠다는 계획도 더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7일 평택 캠퍼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파운드리) 전체 매출에서 1등이 아니라 내용적인 1등을 달성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파운드리는 레거시부터 선단까지 전체 비즈니스를 같이 가져가야 해서 우리의 포트폴리오를 풍부하게 만들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기준 ▲TSMC(53.6%) ▲삼성전자(16.3%) ▲UMC(6.9%) ▲글로벌파운드리(5.9%) 순이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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