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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 다가오는데…" 배추 등 채솟값 상승에 소비자들 한숨

수정 2022.09.17 09:42입력 2022.09.17 09:42

배춧값 폭등...1년 새 87.3% ↑
비비고·종가집 등 포장 김치 가격도 상승
"9월 주요 농산물 가격 상당 부분 오를 것" 전망
"추석 지나면 안정될 줄 알았는데" 소비자들 한숨

지난 13일 오후 광주 북구 각화농산물시장에서 한 시민이 배추 가격을 물어본 뒤 돌아가고 있다. 올 여름 폭염·폭우가 겹치고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배추 도매가격이 한 달 만에 2배로 뛰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 서울 은평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심모씨(60대)는 올해 급격히 오른 배춧값에 시름이 깊어졌다. 심씨는 겨울철 김장을 포기하는 것은 물론, 밑반찬으로 내놓던 김치를 준비하기도 부담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황이 어려워도 김치랑 나물 반찬은 꼭 준비했는데, 물가가 계속 오르니 이것마저 부담"이라고 푸념했다.


나날이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채솟값이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올라 서민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배추, 무 등 채솟값이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자 겨울철 김장을 일찍이 포기했다는 소비자들이 나오는 한편, 식품업계도 포장김치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1포기 평균 가격은 1만204원으로 한 달 전 6660원 대비 53.2% 올랐다. 지난해 동기 5448원과 비교하면 87.3% 증가한 수치다. 같은 날 무 1개의 가격은 3940원으로 지난달(3146원) 대비 25.2%, 전년 동기(2048원)보다는 92.3% 상승했다.


다른 농산물의 가격도 1년 전과 비교해 크게 올랐다. 무 20㎏는 지난 14일 기준 2만7580원으로 1년 전 동기(1만1020원) 대비 2.5배가 됐고, 양파 15㎏는 2만2760원으로 1만4415원의 1.6배가 됐다. 이외에도 에너지와 물류비 등이 함께 오르면서 식품업체의 생산비 부담이 가중됐다.

이달 채소 가격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등에 따르면 9월 주요 농산물 가격은 지난해 대비 상당 부분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원에 따르면 청양계풋고추의 이달 도매 가격은 10㎏ 기준 4만8000원으로 지난해 동월(2만5400원) 대비 89%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오이맛고추, 백다다기오이, 취청오이, 파프리카(빨강), 애호박 등 채소류 도매가격이 최대 8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황 부진으로 배추와 무 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2.3배, 2.5배가 오르는 등 식품업체의 생산비 부담이 가중되자 포장김치 가격도 오르고 있다. 대상은 다음달 1일부터 '종가집' 김치 가격을 평균 9.8% 올린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5일부터 '비비고' 김치 가격을 채널별로 평균 11.0% 수준의 순차적 인상에 나섰다. 사진은 16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김치 매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배춧값 등 채소 가격의 상승으로 포장김치의 가격도 올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15일부터 '비비고' 등 김치 가격을 평균 11% 올렸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비비고 포기배추김치(3.3㎏) 가격은 3만800원에서 3만4800원으로 인상됐다. 대상도 다음 달 1일부터 '종가집' 등 김치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 앞서 CJ제일제당과 대상은 올해 2~3월에도 김치 가격을 한 차례 인상한 바 있다.


상황이 이런 탓에 시민들의 한숨도 깊어졌다. 추석 때 장을 보며 물가 상승을 체감했다는 안모씨(53)는 "추석 지나면 물가가 안정될 줄 알았는데, 계속 오르는 걸 보니 올해 김장은 일찍부터 손놨다"며 "추석 상 준비가 작년보다 벅차서 이젠 정말 아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당분간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지난 8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최근 물가 상황과 관련 "유가 전망, 기저 효과 등을 고려할 때 물가 오름세는 올해 하반기 중 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상방 리스크가 작지 않아 정점이 지연되거나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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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난마돌 '초강력'으로 강해져…19일 새벽~오전 제주 최근접
수정 2022.09.17 13:19입력 2022.09.17 13:19

17일 밤 강도 '초강력'까지 강력해져
제주 최근접 시점 중심기압 힌남노와 비슷
18일 동쪽으로 방향 틀며 강도 다소 약해져
19일 제주와 경상권 해안에 시간당 30~60mm
경상권 해안에 19일까지 150mm 이상 많은 비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17일 밤 '초강력' 규모까지 발달한다. 힌남노에 이어 '초강력' 강도로 발달하는 두번째 태풍이다. 제주도와 가장 근접해지는 시기는 19일 새벽~오전 사이로 경상권 해안과 제주를 중심으로 강풍이 불고 많은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17일 수시브리핑을 통해 태풍 난마돌이 한반도에 가장 가까워지는 19일 새벽부터 오전 시간대에 중심기압이 945hPa, 강풍 반경이 400km 내외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강도나 규모 모두 힌남노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올해 두번째 '초강력' 강도의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힌남노가 제주도에 근접했을 당시 중심기압도 945hPa이었다.


난마돌은 18일까지 강도를 키우며 발달하다가 동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점차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오키나와 동쪽 520km 해상에서 북서진하고 있으며 중심기압은 920hPa, 강풍반경은 420km, 중심최대풍속은 초속 53m, 태풍 강도는 '매우 강'이다.




난마돌은 17일 오후 9시에 중심기압 915hPa, 강도가 '초강력' 수준까지 발달한 후 18일부터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오후 9시 가고시마 서남서쪽 130km 부근 해상에 도달한다. 태풍강도 '매우 강'은 최대풍속이 초속 44~54m, '초강력'은 최대풍속이 초속 54m 이상이다. 난마돌은 고수온(29~30도) 해역을 지나면서 수증기를 공급 받고 연직적으로 발달하는데 걸림돌이 없어 단시간에 매우 급격히 발달하고 있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태풍이 가장 가까워지는 19일 새벽부터 낮사이에 제주도와 경상권 해안, 동해안 중심으로 강한 바람이 불고 18~19일 제주와 경상권 해안에 태풍 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18일 밤 제주, 19일 새벽 경상권, 경상남도 해안, 19일 오전부터 낮사이 경북 동쪽 남부해안이 태풍의 강풍반경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는 6일 서울 한강공원 산책로가 잠겨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태풍이 한반도와 가장 가까워지는 시기는 19일 새벽부터 낮 사이로, 제주와 경상권 해안에 시간당 30~60mm에 달하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18일부터 19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경상권 해안 지역은 150mm 이상, 경상권 해안, 강원영동, 제주도 산지에는 50~100mm, 경상권 동부 내륙과 제주도는 20~80mm, 전라 동부와 경상 서부내륙은 5~40mm다.


18일부터 제주도와 경상권 해안은 태풍의 강풍 반경(초속 15m 이상 강풍이 부는 범위)에 들고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25~35m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17일부터 남해 먼바다를 시작으로 19일까지 남해상과 동해상에 최대 10m에 이르는 높은 파도가 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 해안에는 폭풍해일, 남해안과 동해안에서는 월파 가능성이 높다. 동해안은 20일까지 너울성 파도가 친다.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데 현재는 규슈 북부를 지나 규슈 북부 연안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압계의 영향에 따라 경로가 다소 조정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태풍의 이동경로가 대한해협으로 치우칠 경우 강수량과 강우강도, 강수구역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규슈 쪽으로 남하할 경우 강수량과 강우강도, 강수구역 범위는 줄어들게 된다.


박 예보분석관은 "난마돌이 오늘 밤부터 18일 새벽 사이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라며 "강풍반경이 400km에 이르며 태풍이 규슈 북부를 통과하더라도 우리나라 경상권이 강풍반경 영향권에 들어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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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점→0점" 중3 학생이 시험 때 올려 둔 '이것'…법원 판단은?
수정 2022.09.17 17:51입력 2022.09.17 17:51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달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고3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 중 특정한 표현과 관련 없음. / 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서울의 한 중학교가 스톱워치를 소지한 채 시험을 본 3학년 학생의 성적을 0점 처리한 데 대해 법원이 취소하라는 취지의 조정 권고안을 내놓았다.


1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은 최근 스톱워치를 소지한 채 시험을 치른 경우를 부정행위로 간주한 서울의 한 중학교에 조정을 권고했다. 이는 앞서 중학교 3학년 A양이 학교 측을 상대로 성적산정처분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조치다.


사건은 지난 7월4일 시행된 1학기 기말고사에서 발생했다. 당시 A양은 책상 위에 통신 기능이 없는 스톱워치를 올려둔 채 1교시 영어 과목 시험을 치렀다. 앞서 중간고사 때 이 스톱워치를 사용했지만 문제 된 바 없으며, 이날 영어 과목을 담당한 시험 감독관도 A양의 스톱워치에 아무런 지적을 하지 않았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하지만 2교시 시험 감독관은 A양의 스톱워치 소지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학교 측은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연 뒤 A양의 이같은 행동이 부정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앞서 교육청이 발표한 2022년 중학교 학업성적 관리 감독 교사 유의사항을 보면 휴대전화나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이어폰, 전자식 화면 표시가 있는 시계 등이 전자기기로 분류된다. 학교 측은 이러한 교육청의 규정을 근거로 스톱워치를 전자식 화면 표시가 있는 시계에 포함된다고 본 것이다. 결국 100점이었던 A양의 영어 성적은 0점 처리됐다.


이에 A양과 그의 학부모는 강력히 반발했다. 스톱워치는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의 일종으로, 통신망에 연결돼 부정행위를 유발할 수 있는 전자기기가 아니라는 것이 A양 측의 주장이다.


또한 스톱워치가 부정행위로 처리되는 전자기기라는 사실을 학교 측이 교사와 학생들에게 명확히 공지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실제로 A양의 학교에서 제공한 기말고사 안내문에는 시험 시 사용할 수 없는 전자기기의 예시로 스마트폰이나 무선 이어폰 등이 언급됐으며, 스톱워치에 관해서는 명확한 설명이 없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한편 A양 측은 앞서 이런 내용을 교육청 신문고를 통해 호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관련 소송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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