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강타 포항에 '해병대 장갑차' 떴다
수정 2022.09.06 10:05입력 2022.09.06 09:47
상륙돌격장갑차 KAAV 2대와 고무보트(IBS) 3대 투입
포항, 평균 125.5mm의 강수량 기록
6일 경북 포항 남구 침수지역에서 KAAV를 투입해 민간인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는 해병대 1사단 장병들의 모습 / 사진=해병대 1사단 제공[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 북상으로 경북 포항지역에 400mm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지는 가운데 시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해병대 장갑차가 투입됐다.
6일 해병대제1사단은 힌남노의 영향으로 침수지역 내 고립이 예상되는 민간인 구조를 위해 KAAV 2대와 IBS 3대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KAAV는 상륙돌격형장갑차이자 지상에서 뿐 아니라 수상에서도 운행이 가능한 수륙양용장갑차로 알려졌다. IBS는 해상침투에 사용되는 고무보트다.
해병대 1사단은 "유사 시 언제 어디든 민간 피해 복구 작전에 투입해 즉시 임무를 수행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6일 경북 포항 남구 침수지역에서 KAAV(한국형상륙돌격장갑차)를 투입해 민간인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는 해병대 1사단 장병들의 모습 / 사진=해병대사령부 제공앞서 포항지역에는 지난 4일부터 6일 오전 5시까지 대송면 411mm 등 평균 125.5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현재 포항 시내 도로 곳곳이 침수됐으며 형산강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남구 오천읍 전통시장이 물에 잠겨 시장에 고립됐던 5명이 구조됐으며, 남구 오천읍 모텔에는 투숙객 15명이 건물에 갇혀있다 옥상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냉천, 지바우천, 광명천 등 하천 대부분이 범람 위기며, 송도해수욕장 일대 해안도로 등 송도동 곳곳이 침수됐다. 또 포항 운하를 중심으로 물이 불어나 죽도동 일대도 침수되고 있다. 동해면 행정복지센터 앞 도로를 비롯해 북부시장 일부 지역, 대잠고가도로 아래, 선린병원 사거리, 오천시장, 상대동 행정복지센터 인근, 장성동 두산위브 삼거리, 포스코 정문 앞 등에도 물이 차올라 통행이 통제된 상태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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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인도 점거" 태풍 '힌남노'에 덤프트럭 상가 앞 '초밀착 주차'
수정 2022.09.06 09:11입력 2022.09.06 09:11
네티즌 "강풍에 유리창 깨지는 것 막아준다", "든든하다"
제 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는 가운데 제주도에서 덤프트럭을 활용해 힌남노를 대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5일 밤 제주도에 상륙한 가운데, 덤프트럭이 상가 건물 앞에 바짝 주차한 모습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6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제주도 덤프트럭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들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덤프트럭이) 가게 막아주는 중"이라는 짧은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이 첨부됐다. 사진에는 덤프트럭들이 음식점 바로 앞을 차로 전부 가린 채 세워져 있다. 가게는 간판을 제외하고 거의 트럭에 완벽히 가려진 상태다.
특히 한 트럭은 도로가 아닌 인도까지 올라 와 가게 앞을 막고 있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강풍에 유리가 파손되는 것을 우려해 차주들이 일부러 이같이 주차한 것 아니냐고 추측했다.
제 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는 가운데, 제주도에서 덤프트럭을 활용해 힌남노를 대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작성자는 "비상시에는 이렇게 주차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제주 화물기사님들 파이팅"이라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이런 게 공생이지", "강풍 때문에 유리창 깨지지 말라고", "든든한 게 멋있다", "예전 태풍 때도 덤프트럭들이 바람 막아준 적 있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일부 누리꾼의 비판도 있다. 덤프트럭이 인도에 올라오면 지반이 약한 인도의 보도블럭이 파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악의 경우, 보도블록 아래에 깔려 있을지 모르는 상하수도 배관 파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바람에 약한 유리가 깨지지 않도록 덤프트럭이 막아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인도 위 주차 등으로 범칙금을 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주차를 한 것에 감동을 받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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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동 포르노 피해자"…너바나 앨범 표지 속 '알몸아기' 소송 또 기각
수정 2022.09.29 07:33입력 2022.09.06 08:14
알몸으로 낚싯바늘에 걸린 달러 향하는 아기
빌보드 선정 '역대 50대 앨범 표지' 순위 7위
[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미국의 록밴드 너바나의 앨범 표지에 실린 갓난아기가 성인이 돼 제기한 소송을 법원이 또 기각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지방법원은 너바나가 발표한 '네버마인드(Nevermind)' 앨범 표지 속 아기인 스펜서 엘든(31)이 너바나 멤버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재심청구를 2일 기각했다.
1991년 너바나 앨범 '네버마인드' 표지에 생후 4개월 때 찍은 알몸으로 잠수하는 사진이 실린 엘든은 서른 살이 된 지난해 8월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현재 생존해있는 너바나 멤버와 1994년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리더 커트 코베인의 부인인 코트니 러브 등 피고소인 총 15명을 상대로 각각 최소 15만달러(약2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엘든의 주장은 해당 사진이 아동을 성적으로 착취하는 아동 포르노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앨범 표지 속 생후 4개월 된 엘든은 알몸으로 수영을 하고 있다. 성기가 노출된 데다 합성 이미지로 낚싯바늘에 걸린 달러를 향하는 모습으로 연출해 자신을 마치 성 노동자처럼 보이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부모가 사진 사용에 동의한 적이 없다면서 이로 인해 자신이 평생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엘든의 주장에 피고소인들은 오히려 엘든이 '네버마인드' 표지 속 주인공인 것을 자랑하고 다녔기에 피해자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엘든이 가슴에 '네버마인드' 문신을 새기고 앨범 표지에서처럼 수영하는 사진을 찍었던 사실 등을 예로 들었다.
피고소인들은 인상주의 화가 르누아르의 예술작품을 선정적인 누드로 볼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1994년 판례도 기각 신청 근거로 제시했다.
엘든은 작년 소송을 제기하면서 앨범에 실린 알몸 사진 때문에 평생 지속적인 고통을 받았기에 공소시효와 무관하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엘든이 본인의 알몸 사진이 너바나 앨범 제작에 사용된 것을 안 시점으로부터 이미 10년 넘게 지나 공소시효가 만료했다고 판시했다.
한편 1991년 발매된 네버마인드는 전 세계에서 3000만 장 이상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낚싯바늘에 걸린 1달러짜리 지폐를 향해 헤엄치는 아기의 모습을 담은 표지는 자본주의를 비판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앨범의 표지는 빌보드지가 선정한 '역대 50대 앨범 표지' 순위에서 7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앨범을 발표할 당시만 해도 너바나는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밴드였다. 너바나는 이 사진의 사용료로 엘든의 부모에게 200달러(현재 환율로 약 27만 원)를 지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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