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오구 파문’을 일으킨 윤이나(19·사진)의 운명이 오는 20일 결정된다.
5일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6월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 대회에 참가해 물의를 빚은 윤이나와 관련인에 대한 상벌분과위원회를 20일 오전 8시 서울 강남구 협회 사무국에서 개최한다"라고 발표했다.
윤이나는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15번 홀에서 티 샷이 우측으로 밀렸고, 이 공을 러프에서 찾은 것으로 생각하고 경기를 진행했다. 이후 자신의 공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플레이를 이어갔다. 대회가 끝난 뒤 약 한 달이 지난 지난달 15일 대한골프협회(KGA)에 오구 플레이를 자진 신고했고, 같은 달 25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대회 출전을 잠정 중단했다.
KGA는 지난달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윤이나에 대해 3년간 협회 주최·주관 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징계 사유로는 골프 규칙에 위배되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다음 날까지 출전해 대회 질서를 문란하게 한 점과 국가대표 출신으로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함에도 골프 규칙을 숨기다가 상당 기간 경과 후 자진 신고해 골프의 근간인 신뢰를 훼손, 사회적 물의를 빚은 점을 들었다.
대회를 주관한 KGA에서 출전 정지 3년 징계가 나온 만큼 KLPGA에서도 중징계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KGA 징계는 사실상 한국여자오픈 1개 대회에 국한되지만, KLPGA투어 징계는 연간 30여 차례 대회 모두에 해당한다. 윤이나는 한국여자오픈 이후 7월17일에 끝난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에서 우승했다. 이번 시즌 신인상 포인트 4위, 드라이브 비거리 1위를 달리며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았지만 오구 플레이로 선수 생명 최대 위기를 맞았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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