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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또 1만 가구 입주하는 경기도, '역전세난' 심화에 가격 하락

수정 2022.09.05 08:28입력 2022.09.04 10:00
경기도에 대규모 아파트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차완용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로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는 경기도에 대규모 입주가 이어지면서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달에도 1만 가구 이상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미분양을 비롯한 역전세난 현상은 더욱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경기도 입주 예정 물량은 1만3801가구다. 이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입주 물량 1만7950가구의 76.8%에 해당한다. 경기도에는 지난 7월 1만970가구, 8월 1만1938가구 등 대규모 입주가 계속 진행 중이다.


특히 최근 아파트값 약세를 보이는 화성시(3764가구)와 성남시(2411가구), 남양주시(1960가구), 수원시(1594가구) 등에도 입주가 몰리면서 세입자를 찾는 집주인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최근 입주를 시작한 수원시 팔달구의 2586가구의 대단지 ‘힐스테이트푸르지오수원’은 하루가 다르게 전셋값이 내려가고 있다. 이 단지는 지난 7월까지만 해도 84㎡ 전세보증금이 4억5000만원이었지만, 8월에는 3억5000만원으로 내려간 데 이어 최근(3일 기준)에는 3억3000만원 물건도 등장했다.

이달 입주를 앞둔 성남 '신흥역하늘채랜더스원'(2411가구)의 전용 84㎡ 전세가는 올 상반기만 해도 6억원대에 시세가 형성됐지만, 지난달부터 가격이 내려가기 시작해 최근에는 4억3000만원 낮춰졌다.


이처럼 대규모 입주 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전세가 하락은 경기도 전체 전세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경기지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9161만원으로 전월(3억9206만원)보다 45만원 떨어졌다. 2019년 7월 이후 3년 만의 하락이다.


한편, 대규모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경기도는 올해 들어 거래절벽으로 인한 미분양 증가가 계속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경기도 7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567건이다. 1년 전(1만6580건)보다 72%가 감소했다.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7월 들어 경기도에서만 614건으로 전월대비 23.8% 증가했다. 7월 전체 미분양도 3393건으로 전월대비 2.2% 많아졌다.


특히 분양권을 받아서 등기하는 기타소유권이전 통계도 7월 들어 2919건에 그치면서 전년(1만459건) 대비 72%가 줄었다. 올해 7월 분양 실적이 4771건으로 지난해(7129건)보다 33%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더 크게 감소한 셈이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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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 세트 싸게 팔아요"…이맘때면 중고마켓은 '선물세트' 되팔이 경쟁
수정 2022.09.04 10:47입력 2022.09.04 10:21

명절 선물세트 판매글 늘어…최고 인기는 '스팸'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 개인간 판매는 불법

추석 명절 스팸 선물 판매 글/사진=당근마켓 캡처

[아시아경제 김나연 인턴기자] 최근 당근마켓과 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 명절 선물 판매 글이 대거 올라오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스팸 등 명절 선물 세트 매물이 당근마켓과 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 다수 등록되고 있다.


종류는 햄, 홍삼, 조미료, 참치, 생활용품 등 다양하다. 가격대는 3만~10만원대가 주를 이룬다. 대부분 상품이 온라인 최저가보다 저렴하게 올라오기 때문에 거래 또한 빠르게 이뤄지는 추세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연휴 기간 전주까지는 명절 관련 키워드가 등장하지 않다가 명절이 되면 중고거래 내 관련 키워드가 특정된다"고 설명했다.

당근마켓에는 "홍삼세트 반값에 팔아요. 어제 선물로 받아 포장도 뜯지 않은 제품이라 다시 선물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13만원짜리 벌꿀세트 8만원에 팝니다" "스팸세트 온라인 최저가보다 싼 2만원에 팔아요" 등의 글이 연달아 올라오고 있다.


또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서도 명절 선물세트가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중고나라 게시판에 '스팸' '참치' '홍삼' 등을 검색하면 수백 건의 상품이 나오는데, 이 중 70% 이상의 거래가 이뤄졌다.


명절마다 스팸 선물세트 판매가 계속해 인기를 끌자 중고나라는 스팸을 직접 매입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추석 스팸대전'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처럼 여러 선물 세트가 거래되고 있지만,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 중고거래는 불법이다. 건강기능식품은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 따라 판매업 신고를 한 영업자만 온라인에서 팔 수 있다.


당근마켓에는 홍삼을 검색하면 홍삼정 등이 이미 거래 완료된 경우도 찾아볼 수 있었다.


중고거래 플랫폼들은 홍삼캔디 등 일반식품으로 거래가 가능한 품목도 있어 키워드 검색 자체를 막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당근마켓은 자체 데이터에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건강기능식품협회로부터 받은 제재 목록을 더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관련 거래를 계속해 신경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좀처럼 가라앉질 않는 물가 탓에 소비자들은 중고거래를 늘리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못난이 과일' 등 상품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저렴한 상품을 찾는 등 자구책 찾기에 나서는 모습도 보인다.


필요한 물건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고로 구매해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중고거래를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중고거래 플랫폼 4곳(중고나라·당근마켓·번개장터·헬로마켓)의 월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 1월 말 1974만명에서 지난 4월 2035만명까지 증가했다.


특히 자주 구매해야 하는 생활용품들이나 가격대가 비싼 가전제품 등을 주로 거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고거래 플랫폼 4곳을 이용한 소비자 11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요 중고거래 품목은 △생활용품 21.1% △가전제품 16.2% △의류 13.7% 순으로 나타났다.




김나연 인턴기자 letter9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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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붓질하지 않았다" 美 미술대회서 1위한 이 작품, 어떻게 그렸나
수정 2022.09.05 08:27입력 2022.09.04 13:37
지난달 열린 미국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에서 게임 기획자인 제이슨 M. 앨런의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Theatre D'opera Spatial)이 디지털아트 부문 1위에 올랐다. 이 작품은 인공지능(AI) 이미지 생성기인 미드저니(Midjourney)로 만들어졌다. [사진=유튜브 캡처]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미국의 한 미술대회에서 인공지능(AI)이 그린 작품이 1위를 차지해 논란이다. 예술계와 누리꾼 사이에선 '사람이 한 번도 붓질을 하지 않은 그림은 예술 작품이라고 볼 수 없다'는 주장과 '기술을 활용한 그림도 예술적 가치가 있다'는 입장이 대립한다.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미국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에서 게임 기획자인 제이슨 M. 앨런의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Theatre D'opera Spatial)이 디지털아트 부문 1위에 올랐다.


이 작품은 AI 이미지 생성기인 미드저니(Midjourney)로 만들어졌다. 미드저니는 텍스트로 된 명령어를 입력하면 이미지로 바꿔주는 AI 프로그램이다. 앨런은 이러한 방법으로 만든 작품 중 3개를 골라 대회에 제출했고, 이 중 하나가 1위를 했다.


미술대회 관계자는 대회 규정에 따라 창작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이미지 편집 등의 예술 행위가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앨런은 "미드저니를 시험해보다가 AI가 생성한 사실적인 이미지에 매료됐다"며 "사람들에게 이런 예술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대회에 참여한 계기를 밝혔다.


그러나 누리꾼 사이에선 앨런의 작품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사람이 아닌 AI가 생성한 그림을 예술 작품으로 볼 수 있는 지가 주요 쟁점이 됐다. 일부 누리꾼은 "충분히 예술적 영역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 "기술을 활용한 그림도 예술적 가치가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창작자가 단 한 번도 붓질을 하지 않은 작품이 1위를 한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왔다. 일부 예술가는 "AI가 그린 그림으로 우승한 것은 명백한 부정행위"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앨런은 작품에 '미드저니를 거친 제이슨 M. 앨런'이라고 명시해 두었다며 항변했다. 대회에 작품을 제출할 때 AI로 작품을 생성했다는 점을 밝혔기에 작품의 출처를 속이지 않아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앨런은 "내가 이겼고, 난 그 어떤 규칙도 어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술을 증오하기보다는 강력한 도구라는 것을 인식하고 이를 잘 활용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 이미지 생성기인 미드저니에 '지구를 침공한 외계 세력을 지켜보는 고양이'라는 명령어를 입력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드저니가 출력한 그림. [사진=디스코드 미드저니 채널 갈무리]

한편 텍스트 기반의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은 앞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대표적으로는 오픈AI가 제공하는 달리2(DALL-E 2)와 구글의 이매진(Imagen)이 있다. 특히 AI가 기술 분야를 넘어 창의적 분야에서도 활용되며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의 관심을 끄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이미지 생성 AI의 활약으로 직업 중 일러스트레이터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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