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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내서스포츠센터 인근 주민 “태풍에 공사장 벽돌 날아올라”

수정 2022.09.03 12:45입력 2022.09.03 12:45
경남 창원시 내서스포스센터 앞 공사 현장에 쌓여있는 건설자재. / 이세령 기자 ryeong@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다가오는 가운데 경남 도내 공사장 인접 지역 주민이 피해를 볼까 우려를 표하고 있다.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스포츠센터 앞 교차로 개선공사는 공사 중 우수 박스가 그대로 노출돼 한동안 중단된 상태다.


마산회원구청은 공사 중 우수박스가 노출돼 있어 도로 노면의 배수 부분이 맞지 않았고 배수를 위해 우수박스를 옮겨 설치하거나 위치를 조금 낮추기 위해 잠시 멈췄다고 밝혔다.


구청은 우수박스 관련 대책을 마련해 추석 연휴 이후 오는 13일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다.

작업이 멈춘 현장엔 지난 2일 저녁 기준 보도블록, 벽돌 등 자재가 인도 곳곳에 쌓여있었다.


태풍 영향으로 강풍과 비바람이 몰아칠 예정이라 현장 근처의 내서스포츠센터와 센터 건너편의 아파트, 인근 상가 주민은 행여나 자재가 날아올까 불안의 목소리를 냈다.


우수박스 이설을 위해 잠시 공사가 중단된 현장. / 이세령 기자 ryeong@

아파트 주민 A 씨는 “이번 태풍이 바위도 날릴 정도로 강력하다는 기상청 예보를 봤다”며 “공사하느라 도로를 파서 흙도 그냥 보이고 보도블록도 여기저기 널려있는데 저게 바람에 날린단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말했다.


상인 B 씨는 “구청에서 땅을 덮고 라바콘이나 전구 같은 걸 달긴 하던데 그래도 불안하니 자재는 얼른 다른 데로 옮겨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구청 관계자는 “터파기를 한 부분은 PE 드럼과 라바콘 등으로 표시하고 돌이나 파면 등을 그물망 등으로 단단히 고정했다”며 “야간에도 볼 수 있게 전등을 달아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자재는 다른 곳으로 빠르게 옮길 예정이며 패여 있는 곳에 물이 고이지 않고 빠질 수 있게 해 뒀다”며 “현장에 상주하면서 배수 문제가 생기면 장비를 사용해 물길을 뚫는 등 신속히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中 일대일로의 늪"…라오스·몰디브 부도 위기
수정 2022.09.03 12:56입력 2022.09.03 11:19
분냥 보라칫 라오스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 5월16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양자 회담을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사진출처:AFP)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29억달러(약 3조920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이 결정된 스리랑카와 함께 파키스탄, 에티오피아, 몰디브, 라오스 등 많은 아프리카·아시아 국가들이 국가부도 위기에 직면했다.


포브스는 중국에 대해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부실 국가가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지로 번지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포브스는 세계은행 데이터를 인용해 중국이 이들 개발도상국에 제공한 차관이 2010년 말 400억달러에서 2020년 말 기준 1700억달러로 4배 이상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 정부를 통해 조달된 금액만 집계된 것으로 실질적으로 자금이 실행된 규모는 1700억달러의 2배에 달할 것이라고 영국 BBC는 분석했다.

세계은행 조사 대상 97개국 가운데 중국에 대한 부채가 높은 국가는 2020년 말 기준 파키스탄(773억달러), 앙골라(363억달러), 에티오피아(79억달러), 케냐(74억달러), 스리랑카(68억달러) 등의 순이다.


이들 국가가 가진 전체 대외부채에서 중국에 대한 부채 비중이 높은 국가는 지부티와 앙골라다. 지부티와 앙골라의 경우 중국에 대한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초과했다. 몰디브와 라오스는 GDP의 30% 수준의 채무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출처:AP통신)

이 같은 부채의 덫은 중국 일대일로(중국과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 실패에서 기인한다. 막대한 차관을 도입해 공항, 철도, 항만 등의 대형 인프라를 건설한 이들 개도국이 어마어마한 운영비용과 낮은 이용률로 깊은 부채의 수렁에 빠지고 있는 것이다.


스리랑카의 경우 중국 정부에서 차입한 자금으로 건설된 항만의 이용률이 저조하며 적자가 이어지자 자구안으로 시설 일부를 중국 정부에 매각하면서 중국 정부가 70%의 지분을 가져갔다. 부채에 짓눌린 라오스도 최근 건설한 철도 소유권의 70%를 중국에 넘겼다.


포브스는 중국 자금을 들인 인프라 사업 투자는 결국 감당할 수 없는 채무와 잉여 시설만을 남긴 채 개도국들을 부도 위기로 내몰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 1일(현지시간) IMF와 29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안에 대한 예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지원은 확대금융기구(EFF)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지며 IMF 이사회의 승인이 나면 최종 집행된다.


앞서 스리랑카는 지난 4월 IMF 구제금융 지원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대외부채 상환을 유예한다며 채무불이행을 선언했고, 지난 5월 공식적인 디폴트 상태로 접어들었다.


2005∼2015년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고타야바 라자팍사 현 대통령의 형) 집권 시기부터 친중국 노선을 펼쳐온 스리랑카는 중국으로부터 비용을 차입해 항구와 공항 건설, 도로망 등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채무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불어났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악화와 원자재 확보 어려움마저 겹치면서 스리랑카 경제는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일대일로의 늪에 빠진 나라는 스리랑카만이 아니다. 라오스는 중국과 라오스를 잇는 고속철도 건설 사업에 막대한 중국 자본을 끌어왔다. 422km의 고속철 건설 공사는 최근 완공됐지만 낮은 이용률 등으로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라오스의 전체 대외부채 중 중국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로 불어났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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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재발달해 6일 부산 상륙…제주산지 600㎜·전국 300㎜ 물폭탄
수정 2022.09.03 12:52입력 2022.09.03 12:52

5일까지 기류 수렴으로 비, 5일 이후 태풍 직접 영향
3~4일 제주도·남해안에 시간당 30~50㎜
5일 수도권, 강원영서중·북부, 충남북부 시간당 50~100㎜
태풍 상륙하는 6일부터 전국적으로 시간당 50~100㎜
매미·사라만큼 강한 힌남노 전례 없는 한반도 상륙
서쪽으로 치우치거나 해안가 지나가는 경로 변동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태풍 힌남노가 5일부터 북동진하면서 6일 오전 제주도와 부산 남서쪽 해상에 상륙한다. 6일까지 제주도 산지는 600mm 이상, 남해안과 경상권·동해안에 400mm 이상 많은 비가 내리겠다. 8월 초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에 버금가는 강수량인데다 역대 가장 강력했던 태풍 수준의 강풍을 동반하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3일 수시브리핑을 열어 6일까지 전국에 100~300mm가량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지형의 영향을 받는 제주도 산지에는 600mm 이상 물폭탄이 쏟아진다. 제주와 남해안, 경상권 동해안, 지리산 부근에 400mm 이상 비가 내리겠다.


지역별로 강수가 집중되는 시간이 다르다. 제주도·남해안은 3~4일에 시간당 30~50mm로 강한 비가 쏟아지고 5일부터 수도권과 강원영서중·북부, 충남북부에 시간당 50~100mm씩 비가 내린다. 태풍이 상륙하는 6일부터 전국적으로 시간당 50~100mm 이상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




4일부터 5일까지 태풍이 끌어올리는 고온 다습한 공기와 북서쪽에서 남하하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수렴되면서 비가 내리고, 5일 이후부터는 태풍 힌남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이어지겠다. 중부지방과 수도권에는 4일 오후부터 호우특보가 발표되고, 태풍이 북상하면서 5일 오전 제주도와 남해안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태풍특보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한반도에 가장 가까워지는 5일 밤부터 6일 사이에 순간최대풍속은 제주도와 전남 남해안, 경남권 해안에 초속 50m, 경북 동해안과 강원 영동, 전남 서해안, 울릉도·독도는 초속 30~40m, 그외 남부지방과 충청권은 초속 20~30m로 전망된다. 수도권·강원 영서는 초속 15m 내외다.


이광연 예보분석관은 "차고 건조한 공기와 고온 다습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강한 비구름대가 발달하고 힘겨루기 정도에 따라 정체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라며 "태풍이 북상하면서 강풍반경의 영향에 드는 순서대로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수도권과 강원 영서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태풍 영향권에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풍 힌남노는 서쪽에 위치한 티벳 고기압과 동쪽에 위치한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 틈새를 따라 북상하고 약화된 태풍이 재발달한 상태로 한반도에 상륙한다. 태풍의 에너지원이 되는 해양의 열용량이 큰 데다 태풍 경로상에 발달된 구름들이 수증기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져서다.




3일 9시 기준 힌남노는 대만 남동쪽 390km 해상을 지나 북서진하고 있으며 현재 중심기압은 940hPa, 순간최대풍속은 초속 47m다. 북위 30도를 넘는 5일부터 방향을 꺾어 북동진해 6일 오전 9시 부산 남서쪽 70km 육상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부터 6일 사이에 부산에 상륙하는 시점에는 지형과 상호작용과 많은 비를 뿌리며 이동하는만큼 태풍 강도가 다소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어디까지 상대적인 개념이며 태풍 규모나 강도를 간과해선 안된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태풍이 지나간 이후 폭풍해일이나 월파, 저지대 침수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 이 예보분석관은 "태풍 지나고 난 이후 가장 천문조가 높은 시기와 겹치는데, 태풍이 우리나라로 접근해오는 시점이 해수면이 높아지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태풍으로 인한 높은 물결과 높은 해수면이 맞물려 해안가 중심으로 폭풍해일과 월파, 바다 수위가 높아지면서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저지대 지역에 침수 가능성이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힌남노는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입혔던 ‘사라’나 ‘매미’ 수준으로 강한 태풍이다. 지금까지 힌남노 수준으로 중심기압이 낮은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한 전례가 없었다. 힌남노의 중심기압은 940~950hPa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 중심기압은 낮을수록 소용돌이가 더 강해 강한 태풍으로 분류된다. 1959년에 발생한 태풍 사라는 991.5hPa로 태풍 강도는 다소 약했지만 많은 피해를 입혔고, 2003년 발생한 태풍 매미는 954hPa로 역대 두 번째로 강했다.


태풍 이동 경로가 바뀔 가능성도 남아있다.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확장할 경우 더 서쪽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쪽으로 이동하는 상황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내륙 지역에 미치는 피해 규모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수치예보모델들이 예상하는 경로 위치가 제각기 다르고, 전남까지 치우치는 시나리오부터 해안가로 빠져서 이동하는 시나리오까지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예보분석관은 "현재까지는 서쪽으로 이동할 가능성과 해안으로 빠질 가능성 모두 다 열려있다. 수치예보모델의 전망치가 제시하는 폭이 엄청나게 크다"라며 "어느 경로로 오더라도 태풍의 강도는 강력할 것이라는 점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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