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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묻힌 개 구조해줘도 '낑낑'...땅 파보니 강아지 줄줄이

수정 2022.08.25 15:51입력 2022.08.25 08:52

새끼 강아지 8마리 추가 발견
산사태로 흙에 파묻힌 것으로 보여

튀르키예의 수의사가 산사태로 파묻힌 개와 강아지를 맨손으로 땅을 파헤쳐 구해냈다.사진=소너 뷰메즈 페이스북 캡처

[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튀르키예의 수의사가 산사태로 파묻힌 어미개와 강아지들을 맨손으로 땅을 파헤쳐 구출했다.


2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달 초 산사태가 발생한 튀르키예의 외딴 지역의 한 농장에서 일하고 있던 수의사 소너 뷰메즈는 구조를 요청하는 듯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다.


산사태가 났던 곳으로 달려간 수의사는 머리를 빼곤 온 몸이 땅에 파묻힌 채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개 한 마리를 발견했다. 그는 작은 삽 한 자루와 맨손을 이용해 땅을 조심스럽게 파헤쳐 개를 구조했다.


그러나 구조된 개는 다친 곳 없이 멀쩡한 상태임에도 계속 울부짖었다. 뷰메즈와 동료는 산사태에 묻힌 다른 동물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두 사람은 무릎을 꿇고 앉아 다시 땅을 파내고 돌을 걷어냈다.

두 사람은 이내 흙투성이 털로 덮인 작은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했다. 땅을 파헤쳐 끄집어내자 죽은 줄 알았던 강아지는 꿈틀거리며 낑낑거렸고, 크게 다친 곳도 없어 보였다. 이들은 맨손으로 2시간을 더 땅을 팠고 모두 8마리의 강아지를 구해냈는데 그 중 한 마리는 이미 죽은 상태였다.


구조된 7마리 강아지는 무사히 구덩이에서 빠져나와 엄마와 재회할 수 있었다.


구조작업을 끝낸 뷰메즈는 "어미 개가 강아지들을 위해 굴을 파놓은 굴이 산사태로 무너지면서 갇혔던 같다"며 "구조된 어미 개와 강아지 7마리의 건강상태는 양호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 입양해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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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이 된 구로 옛 쌍용차 부지…“팔리지도 않는데 이자 어쩌나”
수정 2022.08.25 08:26입력 2022.08.25 08:05

1961억원에 매입해 1년 6개월 만에 재매각 추진, 1000억대 차익 노려
기존 구로역 및 신도림역세권 지구단위계획에 주민제안 덧붙여
자체사업 한다지만 연간 100억 이상 금융비용 감당할지




[아시아경제 차완용 기자] 구로역 일대 옛 쌍용자동차 서비스 부지를 사들인 자산운용사 피아이에이(PIA)가 최근 해당 부지 매각에 나섰다가 철회했다. 한 개발회사와는 적극적인 협상을 진행했지만, 매각대금에 대한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결국 PIA는 매각을 철회하고 자체개발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1700억원이 넘는 PF대출에 대한 이자비용과 영업비용 그리고 복잡한 인허가 절차까지 모두 부담인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부지가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매물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예상보다 냉담한 반응, 결국 매각은 없던 일로

25일 부동산투자업계에 따르면 PIA는 지난해 12월 구로동 일대에 대한 구로역 및 신도림역세권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이 조건부 가결된 직후 옛 쌍용차 서비스 부지(1만8089㎡, 2020년 6월 매입)를 매각 시장에 내놨다. 정확한 매각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PIA가 ‘지식산업센터 건립’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3000억원 내외를 요구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앞서 PIA는 2020년 쌍용차로부터 해당 부지를 1961억원에 매입했으니 1년 6개월 만에 1000억대의 차익을 기대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분명 호재는 있다. PIA는 부지를 매입한 후 곧바로 지하4층~지상17층 규모의 지식산업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2016년 마련된 구로역 및 신도림역세권 지구단위계획에 인근 도로 조성, 도서관 건립 등을 골자로 하는 주민제안 방식으로 서울시의 조건부 승인을 얻어냈다. 부동산업계에서도 호재로 받아들이며 이 일대 땅값 상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치솟은 금리와 침체된 부동산 경기가 발목을 잡았다. 특히 금융권의 PF대출 자금이 잠기면서 관심을 보인 시행사가 별로 없었다. 그나마 2곳이 접촉을 해 왔는데 매각액에 대한 차이가 컸고, 한곳은 PF대출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진행해야 하는 인허가에 있어 소요되는 기간이 늘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해당부지가 지구단위계획과 주민제안개발 등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관할 구청의 건축과, 주민과, 도시정비과 등과 각각 별도로 인허가와 관련된 사안을 협의해 추진해야한다. 매각액이 높은 만큼 상당부분 PF대출을 끼고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사업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금융비용만 연 100억 이상, 내년 초 다시 매물로 나올까

실제로 PIA는 해당 부지에 대한 금융비용으로 지난해 100억원이 넘는 돈을 지출했다. 부지를 사들이며 받은 PF대출 1776억원에 대한 연간 이자비용만 82억5691만원, 영업비용 20억2414억원이다. 올해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만큼 영업비용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PIA는 세일 앤 리스백(Sale&Leaseback) 방식으로 쌍용차와 임대차계약을 맺어 당장 손해는 없다. 쌍용차가 2년 동안 사용하는 조건으로 임대료 216억원을 선납했고, 추가로 임대기간 1년 연장을 해 2023년 06월 28일까지는 여유가 있는 셈이다. 현재 PIA는 쌍용차로부터 받는 임대료를 기간별로 안분해 PF대출 이자 및 영업비용으로 사용 중이다.


문제는 내년부터다. 쌍용차 임대료를 제외한 영업이익이 없는 상황에서 막대한 이자비용과 사업 추진비용은 손실로 연결된다. 더욱이 인허가도 복잡해 착공까지는 상당한 기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업 완료시점까지의 손실액도 가늠하기 어렵다.


여기에 이미 막대한 PF대출을 받은 만큼 착공에 들어갔을 경우 사업비 마련도 골칫거리다. 다행히 해당사업을 위해 PIA가 설립한 특수목적 법인 피아이에이구로역피에프브이(PIA구로역PFV)에 현대건설과 현대차증권이 각각 22.22%, 25% 지분을 투자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들 외에 아시아신탁과 젠스타메이트 등도 우선주로 참여해 각각 2.78%의 지분을 취득하고 있다.


앞서 현대건설과 현대차증권이 지분투자로 참여하면서 PIA는 우리종합금융, 키움캐피탈, 성남수정새마을금고 외 9곳, 오케이캐피탈, 에이치비피제이차, 인베스트구로제일차 등 대주단으로부터 1776억원에 대한 브릿지론을 받을 수 있었다.


부동산투자업계에서는 PIA가 쌍용차 임대차 기간이 끝나기 전에 다시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부동산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좋아 자체사업이 잘된다는 확신만 있으면 무리를 해도 되지만, 요즘 같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땅값을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 있을 때 손을 털고 나오는 것이 가장 좋다"며 "PIA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니 매각을 추진했던 것으로 보이고, 임대수익이 끊기기 전에 다시 매각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PIA측은 "매각을 철회하고 자체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으며, 현재 관할 구청과 건축허가 등 인허가와 관련된 사항들을 협의하고 있다"며 "물론 막대한 금융비용이 부담인 상황이지만 매각보다는 자체사업을 진행했을 때 더 큰 수익률이 나올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PIA처럼 개발사업을 만들어 놓은 뒤 땅값을 올려 재매각하는 행태가 결국 부동산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중간에 사업자가 바뀌는 만큼 재개발 사업 진행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재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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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개시 10분 만 완판' 주목받는 채권시장 "예적금 못지않네"
수정 2022.08.25 14:11입력 2022.08.25 11:30

[新금리노마드]⑤
올해 개인 순매수액 10兆 돌파…통계 공개 이후 최고치
발행기관 디폴트 선언하지 않는 이상 원금·이자 보전 강점
회사채·여신전문금융채 등 인기 몰이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이민지 기자] 최근 시중의 부동자금이 급격히 쏠리고 있는 영역 중 하나는 채권시장이다. 발행기관이 디폴트(default)를 선언하지 않는 이상 원금·이자가 보전된다는 점, 금리 인하시에도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주목을 받으면서 최근엔 관련 통계 공개 후 처음으로 개인의 순매수액이 1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첫 10兆 돌파한 개인 채권 순매수액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연초부터 전날까지 개인의 채권 순매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99% 증가한 10조471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미 지난해 연간 개인의 순매수액(4조5675억원)의 2배 를 넘은 것은 물론, 금투협이 관련 통계를 공개한 지난 2006년 이래 처음으로 연간 10조원대를 돌파한 것이다.


채권 종류별로 보면 회사채가 4조722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은행채를 제외한 금융채인 기타금융채가 3조2346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엔 국채(1조3049억원), 특수채(6535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3859억원) 등의 순이었다.


개인의 채권 순매수액은 지난 2007년 6조5143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큰 반등세를 이어오지 못했다. 지난 2017년 이래 연간 순매수액은 3조~4조원대에 머물렀다. 이처럼 정중동(靜中動)의 흐름을 보인 채권시장이 부각되고 있는 이유론 안전자산인 채권의 특징이 꼽힌다. 채권은 국가, 금융기관, 일반기업 등 발행기관이 디폴트 상황에 놓이지 않는 한 원금 및 이자를 보장 받을 수 있다. 또 금리와 반비례 관계인 채권 가격 특성상 추후 금리 인하시엔 매도를 통해 시세차익도 누릴 수 있다.

채권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것도 주 원인이다. 전날 최종호가수익률 기준 회사채 AA-등급 3년물의 금리는 4.298%로 연초 대비 183bp(1bp=0.01%) 증가한 수치인 것은 물론, 시중은행의 예·적금 상품에 못지 않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예금은행의 가중평균금리는 정기예금(1년 이상 2년 미만) 2.74%, 정기적금 2.32%에 그쳤다.


대기업들도 4%대 금리…카드·캐피탈채 문의도 늘어

최근 채권 시장서 개인들의 투자 시야가 넓어진 곳은 회사채 시장이다. 망할 걱정이 없는 대기업들이 제시한 채권 금리가 예·적금보다 높게 제시되자 투자자들의 매수 문의가 몰리고 있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에서 높은 금리의 특판 예금을 내놓는다고 하더라도 금액 제한이 있거나 카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온전히 해당 금리를 받기 어렵지 않느냐"며 "채권 투자는 그러한 장벽이 없다. 금리가 매력적인 상품을 시장에 풀면 대형증권사들은 10분, 작은 증권사들은 30분 안에 동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리테일(소매) 채권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회사채는 단연 한국전력(AAA 등급)이다. 자금난 해소를 위해 대량으로 회사채 발행해 나서면서 금리가 높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11월 한국전력이 발행한 2년 만기 채권의 발행금리는 1.019%였지만 같은 조건으로 이달 중 발행된 한국전력의 채권 금리는 4.14%로 약 4배가 됐다. 발행금리(쿠폰)가 낮은 단기물(2년 만기) 위주의 카드·캐피탈채에 대한 투자 문의도 늘고 있다.


이러한 채권들이 인기가 많은 이유는 고정적으로 지급되는 쿠폰이 낮아 과표가 낮게 잡히지만, 매도 시점에서 매매차익이 커 은행 환산 수익률 기준 4%대 중반의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은 고정 이자에 대해 15.4%의 세금을 부과하지만 직접 투자 시 매매차익엔 세금이 잡히지 않는다. 실제로 상반기에 발행된 미래에셋캐피탈(AA)의 쿠폰은 1.63%, 매매수익은 4%대로 형성돼 은행환산수익률만 4.48%에 달했다.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상 랠리가 계속될 전망인 만큼 채권에 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한국은행에서 정하는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금리가 안정되는 시점까지는 회사채나 국고채의 현 금리 수준이 크게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엔 1개월 또는 3개월 단위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월이자지급식채권(월이표채권)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한 프라이빗뱅커(PB)도 "최근 현장에선 내년 금리 인하에 따른 시세차익까지 염두에 둔 채권 투자가 크게 활성화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엔 고자산가 등을 중심으로 3%대 금리로 올라선 미국 국채 10년물 상품, 표면금리는 낮지만 차익에 과세하지 않는 절세 채권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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