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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강마저 바짝 메말라…유럽 '500년 만의 최악의 가뭄'

수정 2022.08.14 11:56입력 2022.08.14 11:56

적은 강수·폭염에 수위 급락
포강·루아르강 등 일제히 비상

9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 에흐쉬라두르에 있는 연못이 메말라 있다. 프랑스 당국은 극심한 폭염으로 인한 사상 최악의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위기 대응 조직을 가동, 93개 주를 '물 사용 제한 가능지역'으로 지정했으며 그중 62개 주는 가뭄 경보 최고 수준인 '위기' 경보를 발령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나연 인턴기자] 라인강을 비롯한 유럽의 주요 강이 바짝 메말라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기록적 폭염과 적은 강수량에 갈수록 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운송은 물론 경제 전 분야에 걸쳐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연방수문학연구소(BFG)에 따르면 전날 기준 주요 수위 측정 지점인 독일 카우프에서 측정한 라인강 수위는 40㎝ 미만이었다. 며칠 내에 30㎝ 미만으로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40㎝는 운송회사들이 바지선을 운항하기 위한 사실상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수위로, 이미 라인강에서는 바지선 물동량이 크게 줄고 요금도 5배가량 급등한 상황이다.

바지선 운송이 완전히 중단되면 독일은 물론이고 유럽 경제 전반에 타격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앞서 전문가들은 2018년 당시 6개월간 운송이 중단될 경우 50억 유로(약 6조7000억원)가량의 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탈리아를 흐르는 포강도 유수량이 이미 평상시의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프랑스에서 가장 긴 루아르강도 상황이 비슷하다.


프랑스 당국은 루아르강 보호를 위해 원자력발전소 냉각수 배출 시 강의 수온 등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데, 가뭄에 강 수위는 낮아지고 온도는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상황이어서 냉각수 배출량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냉각수 배출량을 줄이려면 전력생산을 감축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가디언은 급기야 당국이 최근 원전 일부에 대해 한시적으로 냉각수 추가 배출을 허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전력의 90%가량을 수력 발전에 의존하는 노르웨이도 저수지 수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면서 향후 전력 수출 감축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두 달여간 강수량이 적고 가까운 미래에도 이렇다 할 비 예보가 없어 이번 가뭄이 수 세기만의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은 현재 115년 만인 기록적 폭우에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은 500년 만에 최악의 가뭄 상황을 겪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연합연구센터(JRC)의 안드레아 토레티 연구원은 "아직 상황이 진행 중이어서 올해 가뭄을 완전히 분석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지난 500년간 2018년 가뭄만한 경우는 없었는데, 올해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3개월간 건조한 상태가 지속될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면서 효과적으로 피해를 완화할 대책이 없으면 유럽 전역에서 가뭄이 더 심하게 자주 닥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나연 인턴기자 letter9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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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선고 받았다고 ‘묻지마 폭행’ 30대, 법원 판결은?
수정 2022.08.14 06:00입력 2022.08.14 06:00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여성
아파트까지 따라가 배 걷어차
재판부 “죄질 매우 나빠”


[아시아경제 오규민 기자] 자신의 처지에 화가 나 길에서 마주친 여성의 집까지 따라가 폭행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 박미선 판사는 지난 10일 주거침입, 폭행 혐의로 기소된 A씨(35)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같은 날 오후 8시 30분께 A씨는 지인들과 저녁식사를 마치고 귀가 중에 직장을 잃고 파산선고를 받은 자신의 처지에 화가 난 상태였다. 그러다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 B씨를 따라가 그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침입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같은 날 오후 8시 35분께 서대문구 홍제천로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40대 여성 B씨의 배를 발로 걷어찬 혐의도 받는다. A씨는 엘리베이터에서 B씨의 옷깃을 잡아당겨 밖으로 끌고 나가려 했으며 이 과정에서 B씨가 넘어지자 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판사는 “범행의 경위나 수법 등 그 죄질이 매우 나쁘다”라며 “A씨는 화가 난다는 이유로 타인에게 직접적 위해를 가하는 이른바 ‘묻지마 폭행’을 했으며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큰 불안감을 야기하는 만큼 더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A씨의 범행으로 B씨의 정신적 고통과 충격이 상당히 컸을 것으로 보이고 (A씨는) B씨로부터 용서받지 못했다”라고 판시했다.


다만 박 판사는 “A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있으며 2019년도에 권리행사방해죄로 1회 벌금형을 받은 것 외 범죄 전력이 없다”라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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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유행 시작된 中, '트윈데믹' 우려
수정 2022.08.14 08:32입력 2022.08.14 08:32
동시 유행 뿐 아니라 동시 감염도 우려해야
中, 일부 지방서 독감 예방접종 조기 시작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중국이 독감 유행 시기를 앞두고 코로나19와 계절독감이 함께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면서 조기에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한편, 개인위생 강화를 주문했다.


1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둥샤오핑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수석 연구원의 발언을 인용, 올해 가을과 겨울 독감과 코로나19의 결합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앞서 CDC는 올 가을과 겨울 코로나19보다는 독감 유병률이 더 높을 것이라고도 전망한 바 있다.


당국에 따르면 중국 내 최소 9곳의 성에서 일일 100명 이상의 확진 사례가 보고 되고 있다. 특히 하이난, 신장위구르자치구, 시장(티베트)자치구 등에서 증가하며 일일 확진자 수가 2000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광둥, 장쑤, 지린, 헤이룽장성 등을 포함한 곳에서 올해 가을과 겨울 독감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즉시 독감 백신을 접종하고 일상생활에서 개인위생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여름에 독감 환자가 급증한 광둥, 쓰촨, 푸젠성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 6월부터 대규모 독감 예방 접종을 시작했다. 하이난성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중국 최초의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이 지역의 3세 미만 어린이에게 제공됐다.


샤오이밍 CDC 바이러스 연구원은 "우리는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의 동시 확산 우려를 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중국이 이미 코로나19 위험을 처리하는 3년 간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염병 위험을 처리하는 효과적인 메커니즘은 유사시 필요한 조치를 따를 수 있도록 한다"고 부연했다. 또한 동 연구원 역시 중국이 독감과 코로나19 유병률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예방 메세지를 적시에 제공할 수 있으며, 병원 등 진료소에서도 감염 환자를 선별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루홍저우 선전 제3인민병원장은 코로나19와 독감 사이의 상호작용이 복잡하고, 아직 완전히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트윈데믹 시나리오에서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감염 역시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코로나19에 대한 기존의 조치가 독감과의 접촉을 줄여 결과적으로 대중들의 독감 면역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지난달 생명 과학 저널 바이오사이언스트렌드에 발표된 루 원장과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인구의 불충분한 독감 적응 면역이 미래의 대유행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동시감염은 골치아픈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효과적 백신과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제공되고, 예방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 유통·전달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내에서는 최근 한 병 당 270위안(약 5만2000원) 수준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아쯔푸(Azvudine)가 승인됐다. 화이자의 팍슬로비드도 중국 내에서 치료제로 승인된 상태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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