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과 약속 지킬 것…금융 교육하겠다"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배우자 명의로 불법 투자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대표직에서 사퇴한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근황을 밝혔다.
7일 존리 전 대표는 유튜브 채널 '존리라이프스타일 주식'에 '안녕하세요. 존리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자신의 근황을 공개했다. 그는 "과거 1~2개월은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며 "30여년 제 명성에 영향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
앞서 존리 전 대표는 동학개미 선봉장이라 불리며 개인 투자자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특히 그는 "시드머니는 커피값 한 잔부터", "부동산 대신 월세살이를 하며 주식과 펀드에 투자하라"는 등 주식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지난 5월 배우자 명의를 이용해 불법 투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결국 그는 6월 말 메리츠금융지주 측에 사의를 밝혔다.
존리 전 대표는 영상에서 "미국에서는 보통 CEO(최고경영자)가 그만두면 'Garden Leave'라고 집에서 잔디 깎아라, 즉 기존의 고객을 만나지 말라 한다"며 "그래서 한 6개월은 연락을 끊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려 했는데 그건 도리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고 근황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개인적으로 약속한 게 많다"며 "입양원과 보육원 아이들을 후원하기로 한 것과 주니어 투자 클럽, 초등학생들에게 강연 내용을 실천하면 5명을 골라 연말에 메리츠펀드 사주기로 한 것, 목사·선교사님의 노후 준비를 돕겠다고 한 것 등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한 약속인 만큼 계속 도움 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리 전 대표는 사퇴 이후 마음고생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번 일로) 속상해서 몸무게가 5㎏가 빠졌다. 하지만 이를 꼭 나쁘게 볼 일만은 아니더라"라며 "살이 빠지면서 혈압과 당뇨 수치가 개선됐다"고 했다.
아울러 존리 전 대표는 앞으로 금융 교육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인생 2막을 살겠다"며 "2막에서는 금융교육이 안 된 아이들, 노후 준비가 안 된 사람들을 위해 살겠다. 이전처럼 계속 '커피 사 먹지 말라(그 돈으로 투자를 하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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