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관 더 틀어잠그는 러…"푸틴, 전략적 게임 하는 것"
수정 2022.07.26 06:37입력 2022.07.26 06:37
러,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통한 러 공급량 20%로 감축
전문가 "완전한 차단보다 낮은 공급이 영향력 최적화"
독일 "공급 감축할 기술적 이유 없어" 반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러시아가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공급을 추가적으로 대폭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는 독일 등 유럽에서는 기술적인 이유 없이 감축에 나서는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러시아가 발트해 해저를 통해 독일로 연결되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의 터빈의 가동을 추가 중단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앞서 지난 21일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의 정기 점검을 위해 열흘 동안 중단했던 가스관 가동을 재개한 바 있다.
가스프롬은 이날 "독일로의 가스 수출이 전체 파이프 용량의 약 5분의1로 줄어들 것"이라면서 이는 터민의 제재 관련 문제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포르토바야 가압기지에선 현재 2개의 터빈만이 가동되고 있는데, 1개 터빈이 더 가동 중단되면서 터빈 하나만 남게 된다는 얘기다.
가스프롬은 이에 따라 현재 용량의 40%에 불과한 공급량은 20%로 감소하며, 이는 오는 27일부터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측은 "모스크바 시간 기준 27일 오전 7시부터 포르토바야 가압기지의 하루 가스운송량이 현재(하루 6700만㎥)의 2분의 1인 하루 3300만㎥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루 3300만㎥의 운송량은 노르트 스트림-1 가스관 전체 용량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같은 러시아의 결정은 우크라이나 침공 후 이어진 서방의 대러 경제 제재에 대한 보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무기화를 통해 유럽의 정치적 균열을 일으키고, 에너지 안보에 미치는 영향력도 극대화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경제 싱크탱크 브뤼겔의 시몬 탈리아 피에트라 선임연구원은 "러시아는 전략적 게임을 하고 있다"면서 "완전한 차단보다 (이렇게) 낮은 수준의 공급이 시장을 조작하고 지정학적 영향을 최적화하는데에 더 낫다"고 설명했다. 독일 정부는 러시아의 발표 당일 "공급 감축에 대한 기술적인 이유가 없다"며 비난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실제 러시아의 계산은 맞아 떨어져가고 있다. 겨울을 앞두고 가스 저장고를 채우려는 유럽에서는 정치적 위기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독일은 가정과 병원 및 기타 중요 부문 가스 공급과 산업용 가스 부족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특히 화학 분야 등 가스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생산을 완전히 중단하거나 해고해야 하는 위험도 발생할 수 있다고 WSJ은 내다봤다. 이날 독일의 이포연구소는 에너지 문제가 7월 독일의 기업심리를 압박했다고 분석하면서 "독일이 경기 침체의 문턱에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다른 국가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최근 예측에 따르면 러시아 가스 의존도가 높은 헝가리는 공급이 전면 중단될 경우 경제 생산량이 최대 6.5%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IMF는 이탈리아가 최대 5.7%, 오스트리아와 독일이 각각 거의 3%씩 경제 생산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의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러시아가 다른 경로의 에너지 공급도 중단하는 것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벨라루스와 폴란드를 거쳐 독일로 들어가는 야말-유럽 간 송유관을 막았다. 원자재 데이터 업체인 ICIS에 따르면 이달 상반기 유럽은 전년 대비 러시아 가스 수입량이 70% 가량 줄었다. 그 외에는 소량의 연료만이 LNG 형태로 배에 실려 수입될 뿐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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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24시] 인천시 공무원 때리기
수정 2022.07.26 11:06입력 2022.07.26 10:42
송도 6·8공구 랜드마크 타워 조감도 [인천경제청 제공].
민간사업자인 블루코어컨소시엄이 인천 송도 6·8공구에 103층 타워와 도심형 테마파크, 18홀 대중골프장, 주거·상업·전시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나 일부 송도 주민들은 국내 최고층 건물을 지어야 한다며 개발계획의 재검토를 인천시에 요구하고 있다.[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정권이 바뀌고 장관이 바뀌니 중앙부처며 수사기관의 입장도 바뀌고 있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탈북 어민 북송 사건에 대해 해양경찰청이 그랬고, 통일부가 그랬다. 전임 정권에서는 월북이 맞다고 했고, 탈북 어민의 북송이 정당하다고 했으면서 지금에 와서 이것이 '틀렸다'고 한다.
살아있는 권력의 입맛에 맞게 급변하는 공직사회 분위기는 지방정부라고 다를 게 없다. 공무원들 스스로 알아서 충성하는 것도 있지만, 전임 지자체장이 추진한 정책과 사업들이 전면 재검토되면서 실무를 담당한 공무원들에게 '눈치껏 행동하라'는 무언의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인천시 산하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이 유정복 시장의 공약에 반하는 발언을 했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성용원 차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송도국제도시 6·8 공구 개발 방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내 최고층 건물을 짓는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 차장은 건축비 상승과 초고층 건물 내부를 어떤 용도로 채울 것인지가 난관이라며 현실적으로 롯데월드타워 보다 높은 국내 최고층 건물을 짓기가 어렵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올해 3월 인천시 투자유치 기획위원회가 국내 두번째 높이인 103층 건물 건립을 골자로 한 6·8 공구 개발계획안을 조건부 의결한 터라, 그의 발언이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유 시장이 국내 최고층 인천타워 건립을 공약한 상황에서, 성 차장의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송도 주민단체는 그의 직위해제를 요구했고, 송도가 지역구인 이강구 의원은 "시정부를 흔드는 중대한 공직기강의 문란행위"라며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성토하기까지 했다. 이 의원은 새로 시작하는 시 정부와 산하기관 간 엇박자 행정을 염려한 것이라고 하지만, 누가 봐도 전임 시 정부의 사업을 눈치껏 내려놓지 못한 '공무원 때리기'로 밖에 안비춰진다.
이행숙 정무부시장이 인천시의회 인사간담회서 한 발언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그는 "시장의 정책 방향과 가치를 맞추지 못한 공직자가 있다면 시정 요구를 하고, 필요한 경우 다른 조처까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공무원은 무조건 시장 공약에 예스맨이 돼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징계나 인사조치를 하겠다는 것으로 들린다.
송도 최고층 건물 건립은 지역사회 찬반 의견이 팽팽한 사안이지만 결국은 유 시장이 최종 결정을 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이 과정에서 실무를 맡은 공무원이 소신껏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공직사회 분위기를 유 시장이 나서서 만들어줘야 할 것이다. 그가 시정 철학으로 내세운 '소통'이 공직내부에서부터 잘 스며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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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이준석 "내부총질 하던 당대표"…권성동과 텔레그램 대화 포착
수정 2022.07.26 18:44입력 2022.07.26 18:44
국회에서 尹-권성동 텔레그램 대화 포착
이준석 향한 불편한 감정 드러나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사진출처=연합뉴스)[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언급한 메시지 내용이 포착됐다.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휴대폰에서 '대통령 윤석열'이라고 적힌 상대방과 나눈 텔레그램 대화 내용이 사진으로 찍혔다.
권 대행이 이날 오후 대정부질문 때 휴대전화를 보다가 해당 대화 내용이 방청석에 앉아있던 사진 기자에게 포착된 것이다.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발신자는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며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보냈다.
윤 대통령의 이 대표에 대한 불편한 감정이 권 대행과의 대화에서 공개적으로 드러났다.
권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고 답했다.
권 대행 답변에 이어 대화창 하단에는 엄지를 치켜든 체리 모양의 이모티콘이 올라와있다. 권 대행은 문자 입력창에 "강기훈과 함께"라고 적고 있던 도중 사진이 찍혔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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