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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장 사임… "역량에 한계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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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장 사임… "역량에 한계 느껴"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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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 조합을 이끌고 있는 김현철 조합장이 갑작스레 사임 의사를 밝혔다.


17일 김 조합장은 “오늘부로 조합장직을 사임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조합원들에게 단체 발송했다. 그는 “오로지 6000명 조합원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지만 이제 제 역량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면서 “현 조합집행부가 모두 해임한다면 조합 공백 사태를 피할 수 없게 돼 조합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제 제가 결심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제 사임과 자문위원 해촉을 계기로 (시공단이) 사업정상화에 박차를 가해주시기를 바란다”면서 “우리 6000명 둔촌 조합원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해서 분담금과 입주시기에 대한 전향적인 고려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조합장은 직무대행자와 조합임원, 대의원에게도 현대시공사단과 원만한 협상을 통해 조속히 공사재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길 바란다고도 전했다.


김 조합장의 사임 소식에 비상대책위원회 성격인 ‘둔촌주공 조합 정상화위원회(정상위)’는 반발했다. 정상위 측은 “사퇴 발표는 가장 조합원에게 피해를 주는 방법인 시간끌기 방식”이라며 “조합장과 자문위원이 명목상 사라졌다고해도 조합 집행부는 그대로”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합 집행부의 반대편에 있는 둔촌주공 '정상화위원회' 측은 지난달 7000억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 만기일(8월 23일) 전에 조합장을 해임하는 절차에 착수한 바 있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서울 강동구 둔촌1동 주공아파트 부지에 최고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 규모의 ‘올림픽파크 포레온’을 짓는 '단군 이래 최대의 재건축 사업'으로 불린다. 공사비 증액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던 조합 집행부와 시공단이 '강대강'의 평행선을 달리면서 공정률 52%인 공사가 지난 4월 15일 0시부로 전면 중단됐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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