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빈자리는 샤오미가"…글로벌 기업들 떠난 러시아서 발 넓히는 中
수정 2022.07.16 16:45입력 2022.07.16 15:38
지난 2월 중국 베이징 조어대 국빈관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념촬영하는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미지출처=연합뉴스][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최근 중국에서 러시아로 수출된 반도체나 원자재 등의 규모가 크게 늘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글로벌 기업이 철수한 러시아 시장에 중국 기업이 자리 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자동차 등 한국 기업의 점유율이 높았던 분야의 빈자리를 중국 기업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세관 자료를 바탕으로 올 1∼5월 러시아에 수출된 중국산 반도체 규모가 5000만달러(약 662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이 외에 프린트 기판과 같은 부품류나 산화알루미늄 수출도 대폭 늘었다. 산화알루미늄은 군사 무기 생산과 항공우주 분야의 주재료 중 하나인 금속 알루미늄을 만드는 데 쓰인다. WSJ에 따르면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산화알루미늄 수출은 올해 5월 15만3000t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27t)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
이는 상당수 중국 기업이 러시아와 거래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WSJ은 전했다.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로 조달하기 힘들어진 기초 소재의 공백을 메우는 데 중국이 일조했다고 봤다.
실제로 지난 2월 이후 러시아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글로벌 기업이 철수한 자리에 중국 기업이 자리 잡으면서다.
특히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 분야에서의 점유율이 늘었다. 그간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애플이 러시아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를 중단한 데 이어 삼성도 지정학적 이유로 최근 러시아에서 상품 출하를 잠정 중단시켰다.
이들 기업의 빈자리는 중국이 차지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샤오미나 리얼미 등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포인트 증가해 61%로 집계됐다. 반면 기존 점유율 1위였던 삼성전자는 31%에서 18%로 감소했다. 애플도 11%에서 5%로 줄었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의 진출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 분석 기관 아프토스타트 인포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중국 자동차의 점유율은 16.9%로 지난해 같은 기간(6.9%)보다 10%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3위였던 일본(12.3%)을 제치고 러시아(25.2%)와 한국(24.7%)에 이어 점유율이 가장 높았다. 서방 제재로 현대나 기아, 닛산 등 기존 인기 브랜드가 러시아 내 생산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중국이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도 중국의 러시아 시장 진출은 패션업계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 중이다. 또 중국 기업의 러시아 시장점유율은 당분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 효과가 상쇄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 정부 당국자들은 중국 기업들의 이런 행태가 수출 통제 등을 동원해 러시아군의 전쟁 수행 능력을 낮추려는 서방의 노력을 방해할 것을 우려했다. WSJ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중국과 러시아 간 무역을 자세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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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인데" 몸값 비싸진 삼계탕…'보양 간편식' 수요 급증
수정 2022.07.16 11:37입력 2022.07.16 11:37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원재료비 급등으로 여름철 대표 보양 음식인 삼계탕도 몸값이 오르면서 외식이 부담스러워진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정간편식(HMR) 삼계탕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식당에서 먹는 삼계탕 가격은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한국소비자원 가격 정보 통합 포털 참가격 통계를 보면 서울의 삼계탕 평균 가격은 지난 2월 이후 4월까지 1만4500원으로 움직임이 없었다가 5월에 들어서자 1만4577원으로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다. 평균적으로 식당에서 파는 삼계탕 가격은 1만5000원에서 1만8000원에 이른다.
서울 지역의 유명 삼계탕집인 A식당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기본 삼계탕이 1만6500원이었으나 최근 2000원 오른 1만8500원이 됐다. 수십 년간 장사를 해 온 B삼계탕집도 1만7000원으로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최근 1000원을 더 올렸다. 이곳에선 산삼과 전복이 들어간 삼계탕이 이미 3만원대를 돌파했다.
상황이 이렇자 집에서 보양식을 해 먹으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식품업계를 비롯해 외식업계도 파우치 형태의 HMR 삼계탕을 잇따라 선보이는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신제품 ‘비비고 누룽지 닭다리 삼계탕’을 출시했다. 진하게 끓인 닭 육수에 통다리와 먹기 좋은 크기로 찢은 닭 안심살을 넣었고 식감이 살아있는 누룽지와 귀리도 듬뿍 담았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부위인 닭다리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했다.
사조대림도 프리미엄 삼계탕 ‘대림선 24/7(이사칠) 안심 빨간삼계탕’을 선보였다. 국내산닭고기 한마리가 통으로 들어갔으며 찹쌀, 대추, 수삼 등을채워 만든 프리미엄 보양식이다. 삼계탕의 진한 풍미와 깊은 맛에 매콤하고 칼칼한 빨간 맛을 추가해 특별한 맛을 즐길 수 있는 매콤한 삼계탕이다. 실온보관도 가능해 캠핑 등 야외활동 시에도 활용하기 좋다.
외식 브랜드 송추가마골은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가마골백숙 삼계탕'과 '가마골백숙 엄나무삼계탕'을 내놨다. 가마골백숙 삼계탕은 국내산 닭고기를 사용해 쫄깃한 육질이 특징이다. 국내산 대추와 밤, 찹쌀, 수삼 등을 넣어 오랜 시간 끓여내 진하고 건강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끓는 물에 중탕으로 데운 후 그릇에 담아 먹거나 용기에 담아 전자레인지에서 8분만 조리하면 먹을 수 있어 간편하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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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갚는다고 사람 때려 숨지게 하고 20여년 도주…결국 철창신세
수정 2022.07.16 10:00입력 2022.07.16 10:00
매형 돈 안 갚는다며 납치해 감금·폭행
도피 행각 벌이다 일본 대사관에 자수
법원 "범행에서의 역할과 지위 매우 커"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돈을 갚지 않는다며 사람을 감금·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하고 20년 넘게 도주 행각을 벌인 50대가 결국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이상주)는 강도치사 혐의로 기소된 A씨(55)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자신의 매형에게 돈을 빌리고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피해자 B씨(당시 42세)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1999년 4월 8일 오전 11시께 A씨는 지인 3명과 함께 서울 송파구의 한 예식장 앞에서 B씨를 납치해 서울 영등포구의 한 건물 지하 사무실로 데려갔다.
그곳에서 A씨는 B씨에게 "빌려간 2000만원을 갚으라"며 둔기로 전신을 수십회 때리는 등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B씨를 병원으로 데리고 가자는 지인들의 말도 무시하고, 같은 날 오후 4시께 인근 여관으로 데리고 가 재차 폭행한 뒤 오후 9시까지 감금했다.
A씨 지인들이 뒤늦게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B씨를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했지만, 결국 숨졌다.
범행 직후 A씨는 해외로 도주해 20년 넘게 도피 행각을 벌이다 지난해 일본 대사관을 통해 자수했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B씨를 직접 폭행한 사실이 없고, 사망을 예견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직접적인 폭행이 없었더라도 애초에 피고인이 공범들에게 범행을 의뢰함으로써 이 사건 범행이 시작됐다”면서 “피고인은 이 사건 범행에서의 역할과 지위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은 다른 공범들이 수사와 재판을 받는 동안 형사처벌을 피하기 위해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해외에 도주해 있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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