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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크루즈에 갇힌 韓 승객 "샴푸·빨랫비누도 떨어져…한국 가고 싶다"
최종수정 2020.02.15 15:12기사입력 2020.02.15 13:3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대거 확인된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뒤쪽)가 정박 중인 일본 요코하마 항에서 14일 구급차 한 대가 출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인턴기자]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상태로 격리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해당 크루즈선에 격리된 일부 한국인 승객이 "한국으로 가고 싶다"며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앞서 일본 후생노동성은 해당 크루즈선 탑승자 중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713명 가운데 21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감염이 확인된 탑승자는 순차적으로 의료기관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11명의 중증 환자는 집중 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크루즈선에 탑승한 한국인 14명(승객9명, 승무원 5명)은 여전히 배 안에 격리된 상태로 알려졌다.


일부 한국인 승객들은 격리 생활의 불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남편과 함께 재일동포 60대 여성 A 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방 안에서 조금도 바깥으로 나갈 수 없다"며 "청소는 한 번도 안 했고, 샴푸, 린스, 빨랫비누 등도 다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 지나면 새 환자들이 나오고 오늘도 44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며 "한국인만 데려간다고 하면 가고 싶다"고 불안한 심경을 전했다.

코로나 19 감염자가 집단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14일 일본 요코하마 항의 다이코쿠 부두 크루즈 터미널에 정박하고 있다. 양성 반응을 보인 승객은 모두 218명에 이른다. /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현재까지 크루즈선에 탑승하고 있는 한국인을 국내로 이송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14일 "탑승객 중 요코하마 총영사관에 '한국에 가고 싶다'고 얘기한 경우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인 14명 중 8명이 일본에서 주로 생활하시는 분으로 국내 연고는 딱 1명이다"라며 "승무원은 5명 중에서 국내 연고자는 2명"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외교부 관계자는 다른 국가들 또한 크루즈선 탑승자들에 대한 관리를 일본 정부에 위임하고 있는 점도 이송 계획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근거로 들었다.


미국에는 400여명이 크루즈선에 승선한 상태이며 감염자는 30여명이다. 호주와 캐나다도 각각 탑승자가 200여명이지만, 자국 이송 없이 일본에 맡기는 상황이다.


한편 한국인 크루즈 탑승자 중 현재 코로나19 의심환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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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손님 발언' 논란…식당 측 "왜곡 전달된 것" 해명
최종수정 2020.02.15 13:15기사입력 2020.02.15 11:48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3일 서울 신촌 명물거리의 한 카페를 방문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경기 위축에 따른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인턴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곤경을 겪는 소상공인을 만나 "요새 손님이 적으니까 편하시겠다"며 발언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해당 상점 주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신촌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오 모 씨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문의 글을 올려 "(정 총리 발언과 관련한) 기사 내용 중 사실이 왜곡되게 전달돼 국민에 엉뚱한 오해를 낳게 하고 있다"며 "정 총리가 말한 대상은 제가 아닌 직원인 '이모님'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총리님에 미리 매장에 직원들이 계신다고 말씀드렸고 (정 총리는) 그 상황을 인지한 상태로 코로나19 이후 손님 상황을 이모님에게 물어보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분이 직원이라는 것을 이미 파악한 총리께서 '손님이 적으니 편하시겠다'라는 말씀을 농담조로 건넨 것"이라며 "이모님이 '손님이 적더라도 직원들이 편한 게 아니고 마음이 불편합니다'라고 답했고, 총리가 '지금은 손님이 없으니 편하게 일하시고 손님이 많아지면 그때 사장을 도와 열심히 일하시라'고 격려했다"고 덧붙였다.

정세균 국무총리(가운데)가 1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오 씨는 "격려를 받은 저나 저희 직원분이나 다 기분 좋게 하루를 보냈다"며 "난데없이 저희 매장과 총리께서 구설에 오르내리니 당황스럽다"고 심경을 전했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 13일 유동인구 급감에 따른 애로사항 청취를 위해 서울 서대문구 신촌 명물거리를 찾았다. 이날 정 총리는 한 음식점에서 종업원을 격려하며 "요새는 (손님이) 적으시니까 좀 편하시겠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 총리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서민들의 고통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며 지적하기도 했다.


박용찬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14일 논편을 통해 "민생 현장을 몰라도 이렇게 모르며, 민심을 몰라도 이렇게 모른단 말이냐"며 "국무총리가 서민들의 고통을 후벼 파는 발언을 내놓아 논란이 되고 있다. 실망을 넘어 그야말로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정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왜곡돼 전달된 제 발언으로 마음 상하신 국민이 계셔서 정확한 내용을 말씀드린다"며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던 모습이 일부 편집돼 전달되면서 오해가 생기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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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그날엔…] 2004 '탄핵의 쓰나미'에서 살아남은 이낙연
최종수정 2020.02.15 09:00기사입력 2020.02.15 09:00

17대 총선 한 달 앞두고 단행된 국회의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낙연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반대' 투표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정치, 그날엔…’은 주목해야 할 장면이나 사건, 인물과 관련한 ‘기억의 재소환’을 통해 한국 정치를 되돌아보는 연재 기획 코너입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문재인 대통령의 연루 사실이 조금이라도 나온다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추진할 것이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탄핵’이라는 키워드가 다시 정치권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물론 당장 실행하겠다는 얘기는 아니다. 20대 국회에서 국회 탄핵안 가결의 정족수인 국회의원 3분의 2 찬성을 이끄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심 원내대표의 정치 시간표는 오는 4월15일 제21대 총선을 치르고 5월 말 새로운 국회가 출범한 이후다.


당장 실행하기 어려운 탄핵 키워드를 꺼낸 이유는 정치적인 노림수와 맞물려 있다. 문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지지층을 결집시켜 총선 득표에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총선을 앞두고 탄핵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하는 모습, 어디에서 많이 봤던 장면이다.

2004년 3월12일은 한국 정치사에서 잊을 수 없는 하루다. 제17대 총선을 불과 한 달 앞두고 단행된 대통령 탄핵, 임기 종료를 앞둔 16대 국회의원들이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시도했다. 의회의 힘을 믿고 대통령 권력을 바꿔보려는 시도, 결과는 어땠을까.


3월12일 의회 주변 공기는 무거웠다. 결과는 예정돼 있었다. 의석수 차이가 월등히 나는 관계로, 당시에는 국회 선진화법도 없었기에, 의원들의 충돌(몸싸움 포함) 결과는 뻔했다. 열린우리당 의석으로는 한나라당과 새천년민주당의 합동작전을 막기 역부족이었다. 당시 열린우리당은 새천년민주당에서 갈라져 나온 소수 의석의 미니 여당이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국회의장석 주변을 점거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입장한 이후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흘렀다. 박관용 당시 국회의장은 국회 경위의 경호를 받으며 입장했다. 국회의장의 질서 유지권이 발동된 이후 본회의장 내에서는 고성과 오열이 이어졌다. 저항하던 열린우리당은 의원들은 본회의장 밖으로 끌려갔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고함과 오열 이외에는 마땅한 저항 수단이 없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안 투표는 불과 1시간도 되지 않아 끝이 났다. 한나라당 의원 중 일부는 휠체어를 타고 한 표를 행사했다. 국회 다수 의원들의 뜻이 반영돼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됐다.


탄핵 가결 직후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각각 승리의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달콤한 승리의 기쁨이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예측하지 못했을까.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임기 만료를 기다리는 의원들이 대통령을 끌어내리려는 모습은 선거 판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변수였다.


지난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 모습.사진=연합뉴스

국회의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전에 국민 여론은 7대 3에서 6대 4로 탄핵 반대 비율이 더 높았다. 다수 민심의 뜻과 다수 국회의원의 뜻이 충돌한 셈이다. 2004년 3월은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한지 불과 1년이 지난 시점이다. 임기 1년여 만에 대통령 권한을 정지시킨 사건이 발생하자 민심은 동요했다.


국회가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하던 시각 노무현 대통령은 경남의 한 공장을 방문하고 있었다. 당시 공장 근로자들과 오찬을 함께하던 노무현 대통령은 “몇 달 뒤에도 여전히 대통령으로서 여러분께 약속한 것을 이행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날 이후 노무현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됐다. 혼란의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넘어 전국 각지로 퍼졌다. 탄핵 주도세력의 총선 성적표는 어땠을까. 2004년 4월15일 제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은 152석의 과반 의석을 얻어 원내 제1당이 됐다.


한나라당 의석은 121석으로 축소됐다.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3월12일 탄핵 가결 직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패배였다. 민주당은 지역구 5석, 비례대표 4석 등 9석을 얻는데 그쳤다. 지역구 의석은 모두 호남이었다. 수도권 성적표는 처참했다. 탄핵을 주도했던 한나라당보다 이에 동참한 민주당의 정치적 타격이 훨씬 컸다.




당시 민주당은 정치적인 텃밭인 광주와 전북에서 전패했다. 전남에서만 지역구 당선자 5명을 배출했다. 주인공은 이상열 의원(목포), 김효석 의원(담양·곡성·장성), 이정일 의원(해남·진도), 한화갑 의원(무안·신안) 그리고 이낙연 의원(함평·영광)이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을 지냈고 문재인 대통령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인물, 2004년 3월 ‘격랑의 여의도’ 그 시절 그의 당적은 민주당이었다. 이낙연 당시 의원은 열린우리당 분당 과정을 거치면서 민주당 잔류를 선택했지만 정치적인 노선은 참여정부와 큰 차이가 없었다.


민주당 참패 흐름 속에서 이낙연 의원이 살아남은 이유는 무엇일까. 노무현 대통령 탄핵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던 인물은 2명이었는데 그중 한 명이 정치인 이낙연이었다. 당적은 민주당이었지만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시도하던 지도부에 저항한 대표적인 정치인이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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