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주민들이 격리 생활을 마치고 나오는 우한 교민들을 환송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닷새 째 발생하지 않았다. 누적 확진자는 28명을 유지했고, 퇴원한 인원은 기존 7명에 2명이 더 완치 판정을 받아 병원을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폐렴 증상이 사라진 환자도 1명 더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5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아 누적 확진자 수 28명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오전 9시부터 낮 사이 상황을 추가한 결과다. 국내 확진자는 지난 10일 28번째 환자(89년생, 중국 국적 여성)가 나온 뒤 일수로는 닷새 째 추가로 발생하지 않았다. 방역당국이 브리핑을 통해 확진자 발생 여부를 공개하는 기준으로는 지난 11일 이후 나흘 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전 10시(오전 9시 기준)와 오후 5시(오후 4시 기준) 하루 두 차례 국내 신종 코로나 환자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 7·22번 환자 격리해제…퇴원 임박= 이날 오후 4시 현재 기존 확진자 중 상태가 좋아져 퇴원한 환자도 7명을 유지했다. 지금까지 1, 2, 3, 4, 8, 11, 17번 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아 병원을 나갔다. 여기에 7번 환자(91년생, 한국 국적)와 22번 환자(73년생, 한국 국적)가 이날 추가로 격리해제 됐다.
코로나19 환자는 증상이 사라진 뒤 48시간이 경과하고, 이후 24시간 간격으로 진행하는 2번의 실시간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격리 상태에서 해제된다. 코로나19에 대한 완치 판정을 내리는 것이다. 여기에 담당 의료진이 환자의 기저 질환, 후유증 등을 고려해 퇴원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7번 환자는 오늘 퇴원 예정으로 알고 있고, 22번 환자는 조금 지난 후 퇴원하는 방안을 (병원과)논의 중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2명을 더하면 퇴원하는 환자는 총 9명으로 증가한다.
7번 환자는 지난달 23일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뒤 지난달 30일 확진 판정을 받아 서울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했다. 22번 환자는 태국 등을 여행하고 확진 판정을 받은 16번 환자(77년생, 한국 국적)의 가족으로 2차 감염자였다. 지난 6일 확진 판정이 나와 조선대병원에 이송됐다.
◆ '잠복기 논란' 28번도 증상 사라져= 잠복기 논란이 불거졌던 28번째 환자(89년생, 중국 국적 여성)도 두 차례 진단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방역당국이 격리해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28번 환자는 입원 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세 번 검사를 받았다"며 "12일 1차 검사는 (음성과 양성)경계상태여서 미결정, 13~14일의 2차와 3차 검사에서는 각각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증상은 없고 폐렴 소견도 없다"며 "격리해제와 퇴원 등의 일정에 대해서는 중앙임상TF와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환자는 명지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았다. 지난달 26일 확진된 3번 환자(54세 남성, 한국 국적 남성)의 지인이다. 중국 우한에서 3번 환자와 지난달 20일 동반 입국했다. 3번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지난달 26일부터 자가격리 중이었는데 확진 판정은 지난 10일에 받았다.
3번 환자와의 마지막 접촉일인 지난달 25일부터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는 17일이 걸렸다. 그가 코로나19의 최대 잠복기로 알려진 14일을 넘겨 환자로 분류되면서 국내에서는 이 감염병의 격리해제 기간을 14일 이상으로 바꿔야 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15일 오전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2주간의 격리 생활을 마친 우한 교민이 버스 안에서 창밖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유증상자 계속 늘어…방역당국 "긴장 유지"= 중국을 비롯해 신종 코로나 유행국을 다녀오고 발열·기침 등 증상이 있는 의사환자는 이날 오후 현재 7706명이다. 오전 7491명에서 반나절만에 215명 늘었다. 이 가운데 7148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558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확진자 발생이 주춤하고, 완치된 환자가 늘고 있으나 정부는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위기 경보 수준을 낮출 지' 여부에 대해 "질병의 확산 또는 발생 양상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경보 수준 조정을)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감염병 위기 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나눠 관리한다. 정부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자 지난달 27일 위기 경보 수준을 '경계'로 높였다. 김 부본부장은 "국내에서 며칠간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중국의 발생 상황은 아직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고 홍콩, 일본 그리고 다른 동남아 국가 등 우리와 비교적 교류가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진 추세가 나타나는 점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위험 요인이라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우한에서 귀국해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의 임시생활 시설에 머물렀던 교민 중 1차 이송자 366명(아산193명, 진천173명)이 이날 오전 퇴소했다. 이들은 정부합동지원단에서 준비한 버스에 나눠 타고 서울, 대구·영남, 충북·대전·호남, 경기, 충남 등 5개 권역으로 이동해 각자 집이나 국내 체류지로 향했다.
1,2차 임시항공편(전세기)으로 입국한 우한 교민 등은 총 702명(자진입소자 포함)이다. 이 가운데 입소 중 확진 판정을 받은 2명을 제외하고 700명이 이틀에 걸쳐 임시생활 시설을 떠난다. 16일 추가로 퇴소하는 2차 이송 교민은 모두 334명이다. 여기에는 보호자 없이 들어온 자녀 2명을 돌보기 위해 국내에서 자진 입소한 아버지 1명이 포함돼 있다. 퇴소하는 교민과 가족 700명은 모두 진단검사를 받아 전원 음성으로 확인됐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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