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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도 재수합니다" 취업 성공 못한 2030

수정 2020.02.15 06:00입력 2020.02.15 06:00

취업 성공 못한 구직자 10명 중 6명 '취업재수'
전문가 "청년들 상당수, 공무원 시험이나 대기업 취업위해 구직 상태"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대학만 재수하나요? 취업도 재수합니다."


공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취업준비생(취준생) A(27) 씨는 최근 입사 시험에 떨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A 씨는 "서류통과도 몇 번 됐지만, 떨어진 곳도 많다. 영어점수나 자격증 등이 부족해서 떨어진 것 같다"라며 "번번이 떨어지고 있지만 계속 도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신입직 구직자의 과반수가 '취업재수'를 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재수는 원하는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1년을 준비한다는 의미의 신조어다.

전문가는 실제 청년들의 상당수가 공무원 시험이나 대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구직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의 '2019년 5월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취업 시험을 준비 중인 청년층은 지난 2018년(62만6000명)보다 8만8000명 증가한 71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고치다.


또 미취업 기간이 1년 이상인 청년층은 44.1%로 2018년보다 1.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지난해 11월 신입직 구직자 1,037명을 대상으로 '취업재수 계획'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6.9%가 '취업 목표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취업재수를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신입직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구직자 10명 중 6명은 원하는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취업재수를 택하는 셈이다.


특히 취업재수를 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희망 기업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을 취업목표로 하는 구직자 중 68.9%는 '목표기업 입사를 위해 취업재수를 하겠다'고 밝혔으며, 공기업도 68.8%로 취업재수 의사를 밝힌 구직자들이 많았다.


반면 중소기업(48.2%)과 외국계 기업(45.9%)은 대기업 등에 비해 절반 정도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연합뉴스

20대 취준생 B 씨는 "기왕이면 이른바 '철밥통'으로 불리는 공무원이나 연봉이 높은 기업에 들어가고 싶다"라며 "취업 준비를 하는 과정은 힘들지만, 나중에 직장에 들어가고 나면 다 보상받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취준생 C(26) 씨도 "'현실을 직시하라'라는 소리는 많이 듣지만, 회사 사정에 따라 언제 잘릴지 모르는 중소기업보다는 안정적인 공기업, 대기업에 들어가겠다"라며 "미래를 위해 더 나은 기업을 택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렇다 보니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구직자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계속해서 취업에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을 3년 차 취준생이라고 밝힌 D(28) 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경쟁률도 높아지고 있다. 취업에 대한 압박감이 크다"라며 "이 때문에 자격증을 하나라도 더 따놓으려고 준비 중이다. 외국어 준비도 틈틈이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대기업과 공무원 시험에 목매는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구조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지순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YTN 라디오 '김우성의 생생경제'에 출연해 "취준생들 입장에서는 고용이 안정되고 연봉이 높은 직장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라며 "그런데 대기업은 이미 자동화라든가 인공지능화, 4차 산업혁명 영향으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이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어떻게 강화시켜나갈 것인가가 관건이다"라며 "산업구조의 개혁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근로조건을 개선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갤럭시Z플립 싱가포르서 완판
수정 2020.02.15 19:49입력 2020.02.15 16:59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삼성전자의 두 번째 폴더블 폰인 '갤럭시Z 플립'이 싱가포르에서 판매 시작 1시간만에 완판됐다.


삼성전자 싱가포르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온라인 스토어에서 갤럭시Z 플립은 1시간만에 전량 매진됐다. 2차 판매는 16일 오전 8시에 진행된다.


앞서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갤럭시Z 플립은 여성용 콤팩트처럼 위아래로 접히는 클렘셸(조개) 형태의 스마트폰이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출시한 갤럭시폴드보다 크기와 무게를 줄여 휴대성을 높이고 디자인을 차별화한 반면 가격은 낮춘 게 특징이다. 상하로 펼친 디스플레이는 6.7인치로, 상단 중앙의 전면 카메라를 제외하면 모두 화면으로 채운 폴더블 최초의 홀 디스플레이를 구현했다.


같은 날 국내에서도 출시 직후부터 완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온라인 몰을 통해 풀린 초도물량은 불과 30분만에 다 팔렸다.

이 같은 분위기는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폰인 갤럭시 폴드의 인기와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갤럭시 폴드로 글로벌 품절 사태를 빚었던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새 폴더블 폰 출격을 준비 중이다.


사라 추아 삼성전자 싱가포르 IT·모바일 부사장은 "싱가포르에서 갤럭시Z 플립에 대한 압도적 반응에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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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제도 개선 시행 한 달…기수 최저수입·기승횟수 '껑충'
수정 2020.02.15 09:13입력 2020.02.15 09:13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한국마사회가 올해부터 시행한 경마관계자 상생·협력을 위한 경마제도개선이 한 달의 시행을 거친 결과,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해 부산경남 경마공원에서 활동하는 기수들의 인당 일평균 기승횟수가 5.7회에서 6.35회로, 최저 수입 역시 358만원에서 582만원으로 뛰었다.


15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마사회는 보다 안정적인 토대 위 경쟁원리 구현을 위해 지난해 12월 경마제도개선에 착수했다. 중·하위권 기수의 기승기회를 보장하고, 상위권 기수의 상금편중 현상을 완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상위권 기수 중심의 상금 및 기승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1위 순위상금 비중을 57%에서 55%로 조정했고, 하루 기승횟수를 7회로 제한했다.


중·하위권 기수들의 안정적 생활 보장을 위해 비경쟁성 수입을 인상했다. 경주에 출전하는 기수들이 받는 일반경주 기승료를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인상했고, 경주마 훈련에 따른 기본 조교료를 4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한국마사회는 지난달 1일부터 이 같은 제도를 즉각 시행한 결과 상·하위권 기수 간 기승기회 격차가 완화됐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해 부산경남 경마공원에서 활동하는 기수 1인당 일평균 기승횟수가 증가(5.7회→6.35회)했다. 특히 기승횟수 기준 상위 20% 기수의 기승횟수가 주당 12.6회에서 11.9회로 감소하고, 하위 20% 기수의 기승횟수가 2.1회에서 3.9회로 증가한 것이 고무적이다. 한 달로 치면 약 7회 가량 기승횟수가 증가한 것이다. 위와 같이 기승횟수가 월 7회 증가할 경우, 기승료 수입은 91만원 증가한다.

기수들의 수입 격차도 완화됐다. 올해 설 연휴 휴장으로 작년 대비 1월 경마일수가 2일 감소했음에도 불구, 부산경남 경마공원 수입 최하위 기수의 월수입은 358만원에서 582만원으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수입 최상위 기수의 수입은 3673만원에서 2162만원으로 줄었다.


비경쟁성 수입 인상에 따른 성과 역시 나타났다. 기수 수입 중 경쟁성이 높은 순위상금의 비중이 48.6%에서 41.1%로 7.5%포인트 축소됐고, 그만큼 기승료와 조교료와 같은 비경쟁성 수입의 비중이 인상됐다.


이와 동시에 최근 논란이 됐던 조교사 개업심사 평가제도 심사 역시 개선한다. 투명성·공정성 확보를 위해 외부위원 참여 비중을 확대(20%→50% 이상)하고, 참관인 제도를 운영한다. 동시에 경력·면허 취득기간의 평가 비중을 확대(10%→40%)해 경력자가 우대받을 수 있게 개선했다.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은 이번 제도개선에 대해 "관계자 모두의 협력을 통해 경마산업의 지속 성장성을 담보하는 기틀 마련에 중점을 뒀다"며 "이번 제도개선을 통해 경마팬과 경주마관계자, 마사회가 협력하고 재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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