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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추모' 메르켈, 日 아베와 너무 비교돼…엇갈린 과거사 반성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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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추모' 메르켈, 日 아베와 너무 비교돼…엇갈린 과거사 반성 행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가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오른쪽)과 함께 6일(현지시간) 폴란드 아우슈비츠 나치 강제 수용소를 방문해 '죽음의 벽' 앞에 헌화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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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인턴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6일(현지시간)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강제수용소를 찾아 나치독일 범죄의 희생자들을 기렸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책임을 인식하는 게 우리의 국가 정체성"이라며 과거사 반성과 반유대주의에 대한 불관용을 촉구했다.


반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최근 야스쿠니 신사에 지속적으로 공물을 납부하는 등 과거사를 반성하는 독일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메르켈 총리는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재단 설립 10주년 기념 행사를 맞아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를 찾았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유대인들을 처형했던' 죽음의 벽'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그는 "독일인이 저지른 야만적인 범죄,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경계를 넘은 범죄 앞에서 마음 깊이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어떤 말로도 이곳에서 비인격적인 처우를 받고 고문당하고 살해당한 많은 사람의 슬픔을 달랠 수 없을 것"이라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메르켈 총리가 독일의 과거사를 반성하는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10일 독일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 기념 행사에서도 "우리(독일인)는 1938년 11월9일에서 10일 밤 독일이 유대인에 저지른 범죄를 기억해야 한다"며 "당시에 문명을 파괴한 인류범죄인 '쇼아(히브리어로 대학살)'가 있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피해자 추모' 메르켈, 日 아베와 너무 비교돼…엇갈린 과거사 반성 행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0일 참의원 본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그는 이날 재임 일수 2천887일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됐다. / 사진=연합뉴스


반면 아베 총리는 독일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8월15일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의 일종인 '마사카키'를 납부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곳이다.


또한 아베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에 대해서도 전면 부정한 바 있다. 지난 2014년 10월3일 아베 총리는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일본이 국가적으로 여성을 성노예로 삼았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이같은 중상(모략)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는 "(일본의) '침략'에 대한 정의는 학계에서도 국제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며 "국가간 관계를 어느 쪽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일본 제국의 침략 및 식민지배라는 표현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일부 일본 지식인들은 아베 총리의 이같은 입장을 비판했다.


지난 8월31일 일본 지식인들의 주도로 도쿄 지요다구 한국YMCA에서 열린 '한국이 적인가 긴급집회'이타가키 유조 도쿄대 명예교수는 "2차대전의 가해국 중 뒤처리가 전혀 안 된 나라는 일본 뿐이다"라며 "이는 일본이 침략 전쟁, 식민지 지배 등 무엇 하나 확실히 반성을 안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해 취한 조치는 한국을 차별하면서 과거를 반성하지 않아 온 자세가 행동으로 드러난 것"이라며 "정부뿐 아니라 일본 시민 모두 (과거사를) 마주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추모' 메르켈, 日 아베와 너무 비교돼…엇갈린 과거사 반성 행보 악수하는 아베 총리와 메르켈 총리 /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 메르켈 총리도 과거사 반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015년 일본 아사히신문 강연에 참석해 "과거와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독일은 과거와 제대로 마주했고, 주변국이 이런 독일에 관용을 베풀었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독일을 수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평화적 해법을 찾으려는 시도"라며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고 평화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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