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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거부'인데 겨우 7.6%?" vs "방일 급감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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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방일외래객 수 둘러싼 상반된 시선

"'여행거부'인데 겨우 7.6%?" vs "방일 급감 신호탄" 일본여행 거부 움직임이 시작된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일본 국적의 한 항공사 탑승 수속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영종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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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일본여행 거부한다고 난리인데 겨우 그 정도 밖에 안 줄었나요?"


21일 일본 관광청이 발표한 2019년 7월 방일 외래객 통계자료(추정치)에서 일본을 찾은 우리 국민이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는 결과가 나오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반응이다. 네티즌들은 방일 한국인 수가 예상보다 크게 줄지 않은 결과를 보고 대체로 의아해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찾은 우리 국민은 모두 56만1700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7월(60만7953명)에 비해 7.6% 줄어든 수치다. 61만1900명이 일본을 다녀간 지난 6월과 비교해서도 5만여명이 감소했으나 불매 운동을 포함한 최근의 반일 감정을 고려하면 감소폭이 크지는 않았다.


한 여행관련 커뮤니티 이용자는 "한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 일본 주요 여행지가 한산하다고 하는데, 지난해와 비교해 일본 여행객 수가 별로 감소하지 않아 이상하다"며 "일본 불매 운동이 구호에만 그친 것 아니냐"고 의문을 표시했다.


반면 국내 여행업계에서는 성수기에 일본 방문객이 감소한 점에 주목하면서 '일본여행 거부'의 효과가 본격화될 신호로 보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7~8월은 방학과 휴가 시즌이 맞물려 매년 일본 여행객이 크게 늘었다"면서 "뚜렷한 감소 요인이 없는데도 성수기에 방일 한국인이 줄어든 것은 악화된 한·일 관계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중순 오사카 일대에 지진이 발생하면서 익월 방일 한국인 수가 5.6%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2015~2017년 모두 7월에는 방일 한국인이 전월 대비 30~40%씩 증가했고, 이 흐름은 8월에도 이어졌다.


"'여행거부'인데 겨우 7.6%?" vs "방일 급감 신호탄"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일본이 반도체 부품 수출규제를 시행한 시점이 7월 초이고, 방학 시즌에 맞춰 일본 여행을 준비했던 관광객들이 갑작스럽게 일정을 취소하거나 행선지를 변경하기 어려워 일본행을 강행한 사례도 상당수"라며 "7월 중·후반 들어 불매운동이 본격화됐기 때문에 방일 관광객 수 감소는 8월 집계분부터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일본의 주요 외래방문국 가운데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입국자 수가 준 나라는 한국과 인도네시아(-4.9%), 홍콩(-4.4%), 태국(-1.6%), 말레이시아(-0.4%), 대만(-0.3%) 정도였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의 감소폭이 가장 크다. 여기에 8월 이후 출발하는 국내 주요 여행사의 일본 여행 상품 신규 예약자 수가 전년 대비 최대 70% 준 것으로 알려졌고, 일부 항공사의 일본 노선도 이용객 감소로 운휴 혹은 폐지되고 있어 방일 관광객이 지난달보다 급감할 전망이다.



교도통신 등 일본 매체들은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로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방일 외래객의 약 20%를 차지하는 한국에서 일본 여행 자제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연간 방일 외국인 4000만명 달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올해 1~7월 방일 외래객 수는 모두 1962만4800명으로 집계됐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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