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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공장 중단까지…가능한 모든 카드 검토"
최종수정 2019.07.15 11:30기사입력 2019.07.15 11:17
일본 정부의 일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에 대한 해결 방안 모색을 위해 일본을 방문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5박6일 日 출장 마치고 피해 최소화 비상계획 마련 주문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박소연 기자] "이재용 부회장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없었다. 경영진에게 말할 때마다 눈에서 긴장감과 비장함이 엿보였다. 긴급회의에 참석한 경영진들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이 부회장이 지난 13일 주재한 긴급회의에 참석했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삼성 수뇌부들이 일본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 사태를 얼마나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는 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전자가 이번 일본 사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2030년 메모리와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동반 글로벌 1위 등극'이란 목표 달성 여부가 달려 있다.


이 부회장은 김기남 부회장(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 진교영 사장(메모리사업부장), 강인엽 사장(시스템LSI사업부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최고 경영진이 참석한 긴급 회의에서 "사용 가능한 모든 카드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5박6일간의 긴 일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이 부회장이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마련을 주문한 것이다. 비상계획엔 '공장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도 포함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이번 사태가 단지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부문에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ㆍ디스플레이 핵심소재에서 다른 분야로 수출 규제를 확대할 우려가 있는 만큼 모든 사업 부문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책을 마련해달라는 것이다.


이 부회장이 경영진에게 "단기 현안 대처에만 급급하지 말고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의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며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하는 한편 흔들리지 않고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는 역량을 키우자"고 강조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가능한 카드를 모두 검토하고, 여러 검증 과정을 거쳐 현장에 채택할 방침이다.


우선 일본 정부가 한국 수출제재 대상으로 지목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 포토 리지스트(PR),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3개 소재의 거래선을 다변화한다. 국산 에칭가스를 반도체 생산라인에 적용한 것도 다변화의 일환이다. 국내 에칭가스 생산업체들도 기존 생산시설 확충 및 증설을 통해 하반기 생산능력을 2배 이상 늘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해외법인 등을 통한 에칭가스 우회 수입과 함께 정부가 제안한 러시아산 에칭가스 제품 수입에 대해서도 여러 경로를 통해 검증 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일본의 수출 규제 대상인 핵심소재에 대해 1분기 가량 버틸 물량 정도 확보한 것으로 안다”며 “생산 안정성 문제를 위해 수입 거래선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발빠른 대응에 나선 것에 대해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일본 출장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부회장이 일본 인맥을 통해 현지 정부의 의도를 파악했고, 비상계획 마련을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이 즉각 구매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재고물량 추가 확보를 통해 성과물을 낸 점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가 정치적·외교적인 이유로 경제보복 조치에 나선 만큼 한일 관계 개선 여부에 따라 이번 사태가 장기화돼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에게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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