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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의날 12일 홍콩 초긴장…시위대 총출동(종합)
최종수정 2019.06.12 10:10기사입력 2019.06.12 10:10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김은별 기자] 홍콩 의회인 입법회가 12일 오전 11시부터 '범죄인 인도 법안' 2차 심의를 시작하면서 홍콩이 반대 시위로 들끓고 있다.


12일 오전 8시 홍콩 정부청사가 있는 애드미럴티 일대는 아침 일찍부터 '범죄인 인도법안'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대들로 꽉 채워졌다. 홍콩 입법회 앞에도 현재 수천명의 시민들이 모였으며 홍콩섬의 중심부인 하코트로드는 쏟아져 나온 시민들 때문에 일찌감치 도로 통제가 된 상황이다. 혹시나 모를 유혈충돌을 우려해 헬멧과 방패로 무장한 경찰들이 대거 배치됐다.


지난 9일 ‘반송중’(反送中·중국 송환 반대) 문구가 적힌 붉은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던 시민들은 이날도 '범죄인 인도 법안' 심의에 맞서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 많은 사람들은 정의를 상징하는 흰색 옷을 입고 평화시위에 나섰다.


홍콩 입법회의 법안 표결은 통상 2차 심의 수일 후 3차 심의를 한 후 이뤄지지만 홍콩시민들의 격렬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법안을 강행하고 있는 홍콩 입법회는 2차와 3차 심의를 한꺼번에 처리하고 표결에 들어가는 초강수를 둘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홍콩 시민들은 '범죄인 인도 법안'이 통과될 경우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이 법을 악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기업, 상점, 단체, 학교 등이 이날 시위를 위해 일일 휴업, 휴학에 돌입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내 100여개 기업과 점포 등이 12일 하루 동안 영업을 중단하고 저지시위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현지 기업은 "업무를 중단하고, 유연근무제를 실시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직원들이 자유롭게 시위에 참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계법인 딜로이트와 같은 다국적 기업들은 직원들이 시위에 동참할 수 있도록 재택근무, 혹은 사무실이 아닌 곳에서 일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했다. 한 홍콩 시민은 "이날 대부분이 휴업, 파업 분위기어서 시위에 참여하는 시민 수가 지난 9일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변에서도 시위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위가 격렬해질 것을 우려한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람 행정장관은 "학교, 기업, 노동조합 등은 과격한 행동을 지지하기 전에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시위 자제를 촉구했다.


법안 추진을 강행하고 있는 캐리 람 장관은 살해 협박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CMP에 따르면 법안을 24시간 안에 철회하지 않으면 캐리 람 장관을 살해하겠다는 협박이 있었으며 이에 대해 홍콩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중국으로의 범죄인 인도를 허용하려는 정부에 반발하면서 홍콩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범죄인 인도 법안이 통과되면 미국과 홍콩 간 관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 USA투데이는 "1992년 제정된 미국-홍콩 정책법에 따라 미국은 중국과 구별되는 독립체로서 홍콩과 무역, 경제 관계를 맺도록 돼 있다"며 "범죄인 송환법이 통과되면 홍콩이 중국의 영향을 받기 쉽게 돼 독립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미·중 안보경제리뷰위원회는 미국의 국가 안보는 물론, 홍콩의 경제적 이익에도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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