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나경원 '달창' 발언 이어 '문노스'…JTBC "'문노스' 표현, 일베서 시작"

수정 2019.05.15 15:28입력 2019.05.15 11:40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김가연 인턴기자] '문빠', '달창' 등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노스'라는 표현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나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선거법·공수처법·민생파탄 저지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영화 '어벤져스'에서 '타노스의 장갑'이 있는데, '문노스의 장갑'이라는 패러디가 유행"이라며 "방송 장악, 사법부 장악과 헌법재판소 장악, 그리고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등으로 문노스의 장갑이 완성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 게 절체절명의 책무"라고 밝혔다.


'문노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과 '어벤져스'의 악당 타노스의 이름을 합친 것으로, 타노스가 6개의 '인피니티 스톤'을 모아 장갑에 끼워 전 우주의 파멸을 기원하는 것을 빗댄 표현이다.


이날 JTBC '뉴스룸'은 나 원내대표의 해당 표현에 대해 "문노스 패러디가 유행이라고 했는데 지난해도 잠깐 유행한 적이 있지만 최근에 문노스 패러디의 유행지는 바로 극우성향 사이트인 일베"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의 경우는 이제 문노스라는 표현이 전혀 다른 의미로, 예를 들어서 적폐 청산을 잘해야 된다는 의미로 쓰인 바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달 24일 '어벤져스: 엔드게임' 개봉 이후, 일베에는 문 대통령과 타노스를 합성한 사진이 여러 장 게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1일 나 원내대표는 대구에서 열린 한국당 장외집회에 참석해, 문 대통령의 취임 2주년 대담을 언급하며 "방송사 기자가 요새 문빠, 달창들에게 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후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같은날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를 지칭하는 과정에서 그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며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 결코 세부적인 그 뜻을 의미하기 위한 의도로 쓴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사과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과학을읽다]하루 한 번 내 똥의 가치는 3000원?
수정 2020.02.04 17:25입력 2019.05.15 06:30
똥을 분말로 만든 후 에너지를 생산하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의 '윤동주 화장실' [사진=UNIST]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하루에 화장실 몇번 가시나요? 화장실은 여러 번 가셔도 똥은 한 번 정도 누시죠?


이렇게 매일매일 누는 내 똥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요? 수세식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아 절약한 물과 똥으로 만든 에너지 등을 활용할 경우 하루에 한 사람이 누는 똥을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3000원 정도된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인구 5000만이 하루에 한 번 똥을 눈다는 가정하에 창출되는 경제적 가치는 무려 54조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실로 엄청난 가치를 지닌 똥입니다. 도대체 똥의 가치를 어떻게 화폐로 환산했을까요? 단순히 인구수에 3000원을 곱한 것이 아닌 연료화 등으로 활용될 때의 가치 등을 종합해 환산한 것입니다.


조재원 울산과학기술원(UNIST) 도시환경공학부 교수팀이 만든 '비비(BeeVi)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나면 즉시 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진짜 돈은 아니고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는 '꿀'을 나눠줍니다.

벌을 뜻하는 'Bee'와 미래에 대한 목표나 꿈을 의미하는 'Vision'의 첫 음절을 따서 만든 비비(BeeVi) 화장실에서 똥을 누면 변기 아래 설치된 건조기와 분쇄기가 대변을 가루로 만듭니다. 비비화장실에는 최소한의 물로 인분을 처리하는 스마트변기, 인분 재처리 시스템과 바이오메스 시스템 등이 설치돼 있습니다.


가루가 된 똥은 함께 설치된 미생물 반응조로 보내지는데 여기서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가 발생합니다.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는 고압력과 분리막 등을 이용해 분리되는데 메탄가스는 연구실의 난방연료로 바로 사용되고, 이산화탄소는 미세조류를 배양하는 먹이로 사용합니다.


이 미세조류를 압착해서 화학처리를 거치면 바이오디젤이 생산됩니다. 메탄가스는 식당 등 도시의 일상 연료로 사용할 수 있고, 바이오디젤은 마을버스 등의 연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분말가루(똥가루)가 많으면 많을수록 꿀을 많이 받을 수 있는데 대체로 똥 한 번 누면 '10꿀'을 나눠준다고 합니다. 10꿀의 가치는 3000원 정도된다고 합니다. 처음 비비화장실이 만들어졌을 때인 2016년 10꿀의 가치는 500원 정도에 불과했는데 3년여 만에 6배 정도나 뛴 것입니다. UNIST에서는 화장실서 큰 일 한 번 치루면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을 정도로 지갑이 두터워지는 것이지요.


UNIST는 똥을 돈으로 사용한다고 해서 이 꿀을 '똥본위화폐'라고 부릅니다. 똥을 재처리해 에너지로 전환하고 생산된 에너지가 가진 가치만큼의 화폐를 지급하는 것입니다. 배변 활동만으로 소득이 생기는 것이지요.


비비화장실은 수세식이 아니어서 물을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환경오염 없이 말끔하게 똥을 사라지게 해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다'는 의미로 비비화장실을 '윤동주 화장실'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내부에 자리잡은 '사이언스 월든 파빌리온'의 모습. [사진=UNIST]

그나마 몇 안되는 국가의 보배같은 분의 성함이 지방자치단체(윤동주市)나 귀한 시설(윤동주도서관, 윤동주공원)의 이름이 아닌 화장실의 이름으로 사용된다는 점이 약간 씁쓸하긴 하지만 UNIST의 전환적 발상의 승리라 할 수 있습니다. 인문학 분야의 갇힌 사고를 능가했기에 훌륭한 이름을 선점할 수 있었겠지요.


연구팀을 주도하고 있는 조재원 교수는 2017년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절반 정도(55%)만이 수세식 화장실을 갖춘 북한의 전기와 물이 부족 문제를 똥본위화폐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똥을 에너지로 사용한 뒤에는 퇴비로도 사용할 수 있어 일석삼조라는 주장입니다.


똥본위화폐를 기반으로 한 공동체 건설을 추진 중인 조 교수는 "단순히 수세식 화장실의 물을 아끼는 것뿐만 아니라 하수처리장 건설비와 운영비를 절감하고, 에너지까지 만들어내는 과학기술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의미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UNIST 안에 있는 '과일집(과학이 일상으로 들어오는 집, Science Cabin)'에는 비비화장실과 바이오가스 처리장비 등 연구시설이 구축돼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 일반인들이 관람할 수 있는 '사이언스 월든 파빌리온'에는 비비화장실에서 만든 퇴비로 기른 보리인 '황금보리' 조형물도 전시돼 있습니다. 이 보리 새순으로 만든 샐러드는 똥본위화폐인 꿀로만 구입할 수 있습니다. UNIST 교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사회 전반에서 이 꿀을 사용할 수는 없을까요?


UNIST는 내년까지 똥본위화폐의 가치를 10꿀당 3600원으로 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재 연구팀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사이언스월든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똥본위화폐를 기반으로 공동체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UNIST는 사이언스월든프로젝트를 실현할 연구실인 '사이언스 월든 파빌리온'을 운영합니다. 평일과 주말 사이언드 월든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할 경우 방문할 수 있습니다.


조만간 가난한 가족이 공중화장실이 된 윤동주화장실을 이용하고 받은 꿀로 함께 외식하는 날이 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 이런 문화를 부끄러움 없이 받아 들이는 우리 사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버스 요금 200원 올라” 버스 파업, 요금 인상 시민들 분통
수정 2019.05.15 09:35입력 2019.05.15 09:35

경기도 9월부터 일반-직행 버스 요금 인상
시민들 “버스 기사들 고충 이해하지만, 요금 인상 부담은 사실”
경남 울산 지역 여전히 협상 진행 중

주 52시간제 도입과 준공영제 등에 따른 임금 조정문제를 둘러싼 사용자 측과 갈등으로 경기도 15개 버스업체 노조 파업을 이틀 앞둔 지난 13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한 버스회사 차고지에 버스들이 정차해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임주형 인턴기자]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버스 요금 인상안을 둘러싼 노사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14일 시내버스와 광역버스 요금을 9월부터 각각 200원, 400원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버스 요금 인상으로 최악의 상황인 버스 회사들 파업은 피했지만, 요금 인상에 따른 부담은 고스란히 버스 승객인 시민들에게 전해져 이를 둘러싼 진통이 예상된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등과 회동했다. 이날 이 지사는 “버스 파업, 주52시간제 정착 등 매우 시급한 과제인데 해결 방법이 마땅치가 않아 현재 상태로 계속 갈 경우 도민들의 교통 불편이 극심할 것”이라며 “버스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도는 오는 9월부터 일반 시내버스 요금을 현행 1,250원에서 1,450원으로, 직행 좌석버스 요금을 2,400원에서 2,800원으로 각각 200원, 400원 인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요금 인상안 발표 후 경기 지역 버스 총파업은 유보됐다. 이날 오후 10시 열린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경기도 버스노조는 “버스요금 인상 발표에 따른 노사 간 추가 교섭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협상 기간을 오는 29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경기도의 버스요금 인상 결정에 따라 경기 지역 버스 총파업이 유보된 가운데, 해당 결정에 대한 일부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는 오는 9월부터 일반 시내버스와 직행 좌석버스 요금을 모두 인상할 방침이다.


전국 규모의 버스파업을 이틀 앞둔 5월 13일 서울 공영차고지 내 시내버스에 “중앙정부가 책임져라”는 파업 문구가 적혀있다. 사진=연합뉴스

용인에서 직행좌석버스 5001-1번을 타고 서울로 통학하는 학생 A(24) 씨는 “학생 입장에서 좌석 버스 요금은 원래부터도 부담스러웠는데, 여기서 더 인상된다고 하니 걱정스럽다”며 “버스 기사들 고충은 이해하지만, 서민들 입장도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부천에서 거주하는 주부 B 씨는 “아이 두 명이 시내버스를 타고 통학하는데 교통비도 한 달, 두 달 치가 모이면 부담이다”라며 “솔직히 요금 인상이 꺼려지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부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C(28) 씨는 “버스 요금을 더 낼 것을 생각하니 답답하다”면서도 “그동안 최저 임금이 많이 올랐으므로 물가가 상승하는 것은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누리꾼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시민에게 전가하는 것 같아 불만스럽다”, “버스 요금을 올리면 가장 피해 보는 사람들은 못 사는 서민들이다”, “임금 인상 전에 버스 서비스 문제부터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 “등의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다른 누군가에게 희생을 강요하기보다는 다 함께 조금씩 불편한 게 더 낫다”며 “운전기사 일자리 처우 개선을 위해 200원 더 낼 의향은 있다”며 요금 인상안을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버스 파업 예정일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부산 한 공영차고지에서 시내버스가 주차돼 있다.사진=연합뉴스

경기도가 전날(14일) 요금인상으로 파업을 유보한 가운데, 부산 역시 밤샘 협상 끝에 타결에 도달했다. 경남 창원과 충북 청주 지역은 이날 새벽 파업을 철회했지만, 경남 울산 지역은 여전히 협상이 진행 중이다.


부산은 진통 끝에 합의에 이르렀다. 파업돌입 예고 시점을 넘긴 이후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 버스 전면 운행중단 위기에서 벗어났다.


부산 버스 노사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근무 일수 조정 및 쟁점 사항이던 임금 인상 3.9%에 합의했다. 월 근무 일수는 시프트제(교대근무)를 적용해 24일로 정했다.


경남 창원 및 충북 청주 역시 밤샘 협상 끝에 파업을 철회했다. 창원시내버스협의회 소속 7개 시내버스 회사 경영진과 창원시내버스노동조합협의회 소속 7개 시내버스 노조는 이날 새벽 1시를 넘기면서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에 합의했다.


또 충북 청주 시내버스 노조도 사용자 측과 막판 줄다리기 협상 끝에 15일로 예고된 파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단체협약을 놓고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조정 기한을 10일간 연장하고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경남 울산은 임금과 단체협약을 위한 막판 교섭이 진행 중에 있다. 이에 15일 오전 5시부터 사실상 버스 첫차 운행은 멈췄다. 시는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운전기사 배치 등의 문제 때문에 협상 타결 시점부터 2시간여 동안 버스 운행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