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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흡연·비만으로도 남성호르몬 감소 촉진

수정 2019.05.15 14:56입력 2019.05.15 13:15

-남성호르몬, 30대 전후부터 해마다 1% 감소

-개인차 있지만 체모 감소 증상도

-발기부전 증상 땐 당뇨병 2.3배↑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남성 호르몬 감소는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남성 갱년기는 여성 갱년기에 비해 이해도가 낮고 환자들이 잘 표현하지도 않아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남성 갱년기를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질병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한 이유다. 남성 갱년기에 대한 궁금증을 알아봤다.


-테스토스테론이 나이가 들면서 얼마나 감소하나.

▲테스토스테론은 주로 남성의 고환에서 생산되며 남성의 신체 건강, 정신 상태 등을 조절하고 남성다움과 성생활에 주도적 역할을 한다. 30대 전후부터 해마다 약 1%씩 감소해 50~70대 남성의 30~50%에서 남성호르몬이 정상치보다 감소돼 있다. 하지만 생식 능력이 떨어지긴 하나 완전히 소멸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생식 능력의 소실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노화로 인한 남성 호르몬 분비 외에 남성 갱년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노화로 인한 뇌와 고환 기능의 저하로 남성 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는 것 말고도 음주나 흡연, 비만 등도 호르몬 감소를 촉진하는 잘못된 생활 습관이다. 스트레스, 고혈압, 당뇨, 호흡기질환 등 만성질환도 남성 갱년기 원인으로 지목된다. 스테로이드, 위장약, 이뇨제, 무좀약 등의 약물도 원인이 된다.


-남성 갱년기 증상은 성생활과 관련된 증상으로 먼저 나타나나.

▲그렇다. 성욕 감퇴, 발기부전, 성관계 횟수 감소 등 성기능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 다른 갱년기 증상도 있으나 개인차가 크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무기력감, 만성 피로, 집중력 저하, 우울증, 불면증, 자신감 상실, 복부비만, 체모의 감소, 근력 저하, 관절통, 피부노화, 안면홍조, 발한, 골다공증 등도 나타난다.

-호르몬 검사를 받아야 할 때는.

▲남성 갱년기는 폐경 이후 급속히 증상이 나타나는 여성 갱년기와 달리 서서히 진행돼 잘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다른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남성의 경우 혈액 검사 결과 테스토스테론 3.5ng/㎖ 미만을 남성 갱년기라고 본다. 3.0ng/㎖ 이하는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다. 남성 호르몬 수치는 하루 중에도 달라질 수 있어 오전 7~11시 사이에 검사를 받길 권한다.


-성기능 저하는 성인병과의 연관성이 높다던데.

▲맞다. 성기능 저하가 심할 경우 성인병이 있을 확률이 높다. 남성의 경우 발기력과 성인병의 연관관계를 입증하는 의학적 통계 자료가 많다. 발기부전 증상이 있으면 정상인 사람에 비해 당뇨병 2.3배, 심혈관질환 2배, 고혈압 및 고지혈증 1.6배, 우울증과 같은 만성 정신질환이 1.7배 증가한다고 한다. 발기부전을 초래하는 위험인자가 성인병을 유발하는 위험인자와 거의 동일하기 때문이다.


-남성 갱년기로 인한 우울증 위험은.

▲우울증은 최소 2주 이상 하루 종일 우울한 기분이 나아지지 않으면 의심해볼 수 있다. 남성 갱년기 환자의 경우 남성 호르몬이 감소하면 세로토닌이라는 물질도 줄어드는데 이로 인해 우울증이 유발되는 것으로 보인다. 사회 통념뿐만 아니라 스스로 인정하려고 하지 않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2009~2013년 40~59세 남성 우울증 환자가 1만4507명 늘었다. 2013년 기준 50대 남성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58명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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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콜, '프라이팬' 재활용 캠페인…1인당 최대 5개
수정 2019.05.15 09:27입력 2019.05.15 09:27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해피콜은 GS홈쇼핑과 공동으로 헌 프라이팬을 무상 수거하는 재활용 캠페인을 펼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오는 17일 GS홈쇼핑 방송을 통해 '다이아몬드 IH 더 시그니처 프라이팬 5종 세트'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홈쇼핑 주문 시에 헌 프라이팬 수거 유무를 선택하면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고객 1인당 최대 5개까지 헌 제품 수거 신청이 가능하다. 고객에게 발송한 새 제품의 포장박스를 그대로 활용해 고객의 헌 프라이팬을 수거할 예정이다. 손잡이와 본체를 분리한 후 재활용과 분리 수거를 할 계획이다.


김성권 해피콜 홈쇼핑사업본부장은 "프라이팬은 일반 가정에서 분리 수거하기 까다로운 제품 중 하나"라며 "이번 캠페인이 고객에게 새로운 제품을 좋은 조건에 구매하고 헌 프라이팬을 재활용 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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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전쟁이 시작된다" 카스처럼 vs 테슬라, 맥주시장 '왕좌의게임'
수정 2019.05.15 13:50입력 2019.05.15 10:20

테슬라, 신조어 생기면서 인기 고공행진…소맥 대명사 '카스처럼' 위협
테라 초기 성적표 '역대급 판매량'…공급 차질 '다음주 정상화 기대'
'라이트한 맛' 소비자들에게 통했다…가벼운 한잔·소맥용으로 '제격'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소맥 '카스처럼(카스+처음처럼)'이 제대로 된 경쟁상대를 만났다.


소맥의 독보적인 강자 카스처럼의 대항마는 '테슬라'. 테슬라는 하이트진로의 맥주 '테라'와 소주 '참이슬'을 붙여 만든 신조어다. 오비맥주의 맥주 '카스'와 롯데주류의 소주 '처음처럼'을 붙인 카스처럼은 소맥의 대명사다. 2012년 카스에 왕좌를 내준 이후 하이트진로는 '하이트'로 계속 재기를 노렸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하이트를 사용한 소맥 관련 신조어가 없다는 것 자체가 완벽한 패배를 의미했다.


하지만 최근 소맥 시장의 판세가 급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2년간 공을 들여 6년 만에 내놓은 새로운 맥주 브랜드 테라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다. 시장에서는 최근 몇년 새 나온 맥주 신제품 중 테라만큼 폭발적인 반응은 없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는 초기 성적표에서도 알 수 있다.


15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 3월21일 출시한 테라의 판매량은 50일만에 130만 상자를 기록했다. 첫 달 130만 상자 판매 기록은 맥주 신제품 중 한달 기준 최대 판매기록이다. 시장은 물론 하이트진로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다. '하이트', '맥스', '드라이피니시d' 등의 첫 달 판매량이 20만~30만 상자인 것과 비교하면 3~4배에 이른다.



수요가 몰리면서 공급 부족 현상까지 빚어졌다. 하이트진로는 14일 전국 주류도매사에 테라의 공급지연 및 조기 정상화에 대한 안내문을 발송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테라가 예상 수요를 크게 뛰어넘어 물량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다"면서 "다음 주쯤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테라의 성공은 운에 의한 것일까. 아니면 치열한 전략에 의한 것일까. 업계 전문가들은 후자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사장이 5년째 지속되고 있는 맥주사업 적자(누적 적자액 900억원)를 끝내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힐 정도로 주력모델을 테라로 바꾸며 철저하게 맛과 마케팅으로 승부했다.


습관처럼 바꾸기 쉽지 않은 기호식품으로 불리는 술 시장에서 소비자들을 돌아세운 가장 큰 요인은 맛이다. 테라는 진한 에일맥주 일색인 수제맥주와 텁텁한 수입맥주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밍밍하고 라이트'한 맛으로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특유의 청량감으로 소폭으로 만들어먹기 딱 맞게 설계된 맥주라서 통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4캔 1만원' 행사로 수입맥주와 저렴한 발포주만을 구매한다는 박혁권(45) 씨는 "시음 행사를 통해 테라 맛을 처음 접해보고, 깔끔한 끝맛과 가벼운 목넘김이 좋아 구매를 하게 됐다"면서 "집에서 맥주 한 잔만 마시고 싶을 때나 소맥을 만들어 먹을 때 테라를 살 것"이라고 말했다.


마케팅도 한 몫했다. 1990년대 이후 국내 맥주 브랜드의 운명을 갈랐던 문구는 바로 '100% 천연암반수, 하이트'와 '소폭에는 카스, 카스처럼'이다. 하이트진로는 천연암반수 마케팅으로 카스를 잡았고, 이후 하이트는 카스처럼이라는 소폭 마케팅에 의해 왕좌를 빼앗겼다. 즉, 맥주 시장은 '물'과 '소폭' 두 프레임 마케팅에 의해 판세가 뒤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사장이 맥주 신제품 테라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하이트진로는 테라를 '청정라거'로 표현한다. "호주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의 맥아만을 100% 사용하고, 발효 공정에서 자연 발생하는 리얼 탄산만을 100% 담아 라거 특유의 청량감을 강화했다"라는 게 소개 문구다.


1993년 당시 조선맥주 즉 지금의 하이트진로가 신제품 하이트를 출시했을 때 '지하 150m에서 끌어올린 천연 암반수'라는 광고 문구로 시선을 사로잡은 것과 똑같은 전략이다. 실제 하이트는 출시 3년 만인 1996년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소맥 프레임을 들고 나온 '카스처럼'에 의해 무너진 것. 2000년대 후반부터 카스에 밀리기 시작하면서 1위를 내줬다.


하지만 테라는 '테슬라'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성공했다. 테라와 참이슬이 모두 하이트진로의 제품이어서 테슬라 작명을 회사측에서 자작했을 것이라는 설도 있지만 초기 안착에 상당한 효과를 가져왔다.


서울 중구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장민수(58)씨는 "가게에서 소폭을 먹는 사람 대부분이 카스처럼을 찾았는데 최근엔 테슬라를 찾는 고객이 절반 가까이 된다"면서 "결국에는 맛이 좋아야 오래 사랑 받는데, 진하지 않은 맛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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