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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값만 빠졌나, 악성 미분양도 쌓였다"…일산의 비명

수정 2019.05.15 14:52입력 2019.05.15 08:20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3기 신도시 지정의 최대 피해지로 꼽히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이 악성 미분양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준공 후 8년여가 지나도록 주인을 찾지 못한 아파트 수백여가구가 쌓인 상황에서 인근 덕양구 창릉동이 새롭게 신도시로 지정되자, 관련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15일 국토교통부 및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일산동구·서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총 376가구로 고양시 전체 미분양의 92%에 달한다. 가장 큰 문제는 다 지어진 뒤에도 팔리지 않는 악성 미분양, '준공후 미분양'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특히 일산 호수공원, 이마트 타운 등을 끼고있는 일산서구 덕이동의 상황이 심각하다.


지난 2010~2011년 사이 새 아파트가 많이 들어섰던 덕이동에 신동아건설이 지은 하이파크시티가 대표적이다. 2011년 2월 준공된 이 아파트는 2단지의 경우 1208가구 가운데 153가구, 3단지는 432가구 가운데 13가구, 4단지는 1676가구 가운데 112가구가 현재 미분양 상태다. 준공 후 8년여가 지나도록 주인을 찾지 못한 셈이다. 일산동구의 풍동 역시 마찬가지다. 요진건설산업이 2013년 준공 한 '요진 Y-HAUS'는 258가구 가운데 89가구가 불꺼진 채 남아있다.


그러나 올해에도 일산(일산동구·서구, 덕양구) 일대에서 3573가구 수준의 신규 분양이 예정돼있다. 다음달 덕양구 덕은동에 대방건설이 640가구 규모의 '덕은 1차 대방노블랜드'를, 8월에는 덕양구 토당동과 행신동에 각각 '능곡 두산위브(두산건설, 626가구)', '행신신동아파밀리에(신동아건설, 136가구)'를 분양한다. 9월 일신건영이 풍동에 662가구 규모의 '고양풍동2지구 휴먼빌'을 분양하고, 10월에는 1509가구 규모의 대단지(덕은중흥S클래스)가 덕은동에서 분양될 예정이다.

신규 분양과 신도시 개발 소식에 기존 미분양 아파트는 분양가보다 2억~3억원 이상 낮은 가격에 할인분양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덕이동 A공인 대표는 "일부 미분양 아파트들은 현재 분양가 대비 35% 이상 할인분양을 진행하고 있는데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이라면서 "창릉 신도시 소식에 해당 단지 집주인들은 거의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지역 B공인 대표는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초상집 분위기"라면서 "단지별로 청와대 국민청원이나 집회를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산 주민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일산신도시연합회는 지난 12일에 이어 주말인 오는 18일 2차 집회를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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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사유 인정 어려워" 승리 '영장 기각'…신종열 판사 누구길래
수정 2019.05.15 08:02입력 2019.05.15 07:31
구속영장이 기각된 가수 승리가 14일 밤 서울 중랑경찰서를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가연 인턴기자] 클럽 버닝썬 자금을 횡령하고 외국인 투자자를 상대로 성접대를 알선했다는 혐의를 받는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와 유인석(34) 유리홀딩스 전 대표의 영장이 14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승리는 과거 해당 클럽 사내이사로 재직하면서 이른바 ‘버닝썬 사태’ 중심에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 가운데 영장이 기각 되면서 서울중앙지법원 신종열 영장 전담 부장판사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 판사는 서울대 경영대를 졸업해 36회 사법시험에 합격했으며, 사법연수원 26기다. 그는 2000년 서울지법 서부지원 판사로 임관해 대구지법, 서울고법, 대법원 재판 연구관 등을 거쳐 지난 2월 서울중앙지법 신임 영장 전담 부장으로 배정됐다.


그는 마약 투약 및 유통 혐의를 받는 버닝썬 MD 애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과 관련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58) 씨의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한 바 있다.

당시 MD 애나의 영장 기각에 대해 "마약 투약 혐의는 인정되지만 유통 혐의는 범죄사실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소명도 부족하다"며 "마약류 범죄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과 주거 현황 등을 고려하면 현 단계에서 구속의 필요성 및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건설업자 윤 씨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 피의자조사를 위한 48시간의 체포 시한을 넘겨 피의자를 계속 구금하여야 할 필요성 및 그 구속의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수사를 개시한 시기와 경위, 영장청구서에 기재된 범죄 혐의의 내용과 성격, 주요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 정도에 비춰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신 판사는 14일 승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심사)에서 "주요 혐의인 횡령 부분은 다툼의 여지가 있고, 나머지도 증거 인멸 등 구속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승리의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유리홀딩스 및 버닝썬 법인의 법적 성격, 주주 구성, 자금 인출 경위와 사용처 등에 비춰 형사 책임의 유무와 범위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또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에 대해서는 "내용 및 소명 정도, 피의자의 관여 범위와 신문을 포함한 수사 경과, 그동안 수집된 증거자료 등에 비춰 증거 인멸 등과 같은 구속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현 단계에서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유인석(34) 유리홀딩스 전 대표 역시 같은 이유로 이날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승리와 유 전 대표는 지난 2015년 일본인 외국인 투자자 접대 자리와 같은 해 크리스마스 파티, 2017년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파티에서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을 불러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승리는 2015년 국내에서 직접 성매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또한 지난 2016년 7월 강남에 '몽키뮤지엄'이라는 주점을 차린 후,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클럽 버닝썬의 자금 2억6000여만 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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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상 남성 35% 갱년기 증상…‘토·배·콜’ 기억하세요
수정 2019.05.15 19:00입력 2019.05.15 13:15

테스토스테론 수치 감소 삶의 질 저하
슬픔·고독·의욕저하·성욕감소 등 다양한 증상 사람따라 큰 차이
50대 이상이라면 갱년기 유사증상 보일 경우 호르몬 검사 권유
치료 후 꾸준히 운동해야 정상 유지
토마토·양배추·브로콜리 등 호르몬 분비·신체활력 증진 도움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TV 드라마를 보다가 떨어지는 낙엽에 뚜두둑. 한때는 상남자였는데 이제는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을 글썽인다. 매사에 의욕을 잃은 지 오래. 밀려드는 고독감에 쏟아지는 한숨만.


한때 갱년기는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겼다. 하지만 남성도 갱년기를 겪는다. 그 비율도 상당히 높다. 40대 이상 남성 3명 중 1명은 일상생활에서 갱년기 증상을 느끼고, 10명 가운데 1명은 치료가 시급한 상태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 인식이 높은 여성 갱년기와 달리 남성 갱년기는 방치되기 쉬워 더 위험하다.


이성원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남성 갱년기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는 만큼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며 "증상을 느끼더라도 스트레스로 인한 것으로만 생각하거나 나이에 따른 당연한 변화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남성도 피할 수 없는 갱년기= 갱년기는 성 호르몬 감소로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을 말한다. 갱년기라고 하면 대부분 폐경 이후 여성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인식한다. 그러나 갱년기는 남녀를 막론하고 찾아온다.

남성도 나이가 들면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부족으로 갱년기 증상을 겪는다. 보통 남성호르몬 수치가 30대에 정점에 달한 후 점차 감소해 40대 후반에서 50대 사이 신체상 여러 변화가 나타난다. 이런 신체적 요인 외에도 이혼ㆍ퇴직ㆍ경제적 이유ㆍ자녀 출가 등의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고 완벽주의 등 강박적 성격이나 흡연ㆍ음주ㆍ당뇨 등 만성질환도 갱년기 증상을 악화시킨다.


남성 갱년기와 여성 갱년기 사이엔 차이가 있다. 여성 갱년기는 폐경 이후 여성 호르몬이 급격히 떨어지지만 남성 갱년기는 서서히 낮아져 증상이 완화돼 나타난다. 개인 차도 심하고 시기도 일정하지 않다. 여성과 같은 전형적 증상도 없다. 남성 갱년기 증상으로는 성욕 감소, 발기부전 등의 성기능 저하가 가장 흔하다. 공간 인지능력 저하, 의욕 저하, 불안, 우울 등의 심신 증상과 복부를 중심으로 하는 체지방 증가, 체형 변화, 피부 노화 등 근골격 증상과 함께 만성 피로 등도 나타난다.


남성 갱년기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통계 상으로는 흔하다. 보통 50대 전후에 발생하며 나이가 들면서 그 빈도도 증가한다. 60세 전후에는 약 30%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40대 남성 3명 중 1명이 갱년기 증상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경윤수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 교수팀이 2011~2012년 건강검진을 받은 40대 이상 남성 18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4.5%인 630명이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고 있었다. 80대가 53.8%로 가장 많았고 60대 42.5%, 70대 33.6%, 50대 33.5%, 40대 30.1% 순이었다. 특히 혈액검사를 통해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측정했더니 10.3%인 187명이 호르몬 보충요법이 필요한 3.0ng/㎖ 이하였다.


경윤수 교수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3.0ng/㎖ 이하면 뼈의 경도 약화, 체지방 감소 및 근육량 감소, 성생활 만족도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 전반적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남성과학회와 대한남성갱년기학회의 조사 결과는 이보다 더 높았다. 두 학회가 조사한 남성 갱년기 유병률(2011년)은 40대 27.4%, 50대 31.2%, 60대 30.2%, 70대 42.0%, 80대 이상 78.8%였다.


◆호르몬 수치 떨어지고 갱년기 증상 보인다면 치료해야= 전문가들은 남성 갱년기와 유사한 증상이 있는 50대 이상이라면 남성 호르몬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남성 갱년기 치료는 부족한 남성 호르몬을 보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남성 호르몬의 특성상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먼저 받아야 한다. 남성 호르몬은 갱년기 환자에게 큰 부작용 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일반인에게 남성 호르몬을 보충했다간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서다. 또 호르몬 치료는 신체 전반에 걸쳐 영향을 주는 만큼 광범위한 신체검사 이후 다른 이상이 없는 경우 실시해야 한다.


남성 갱년기 환자에게 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하면 근력이 증가하고 체지방 감소, 골다공증 예방 등 전반적으로 신체 기능이 향상된다. 인지 능력도 좋아지며 정신적 증상 즉, 무기력이나 피로감, 우울 등의 증상이 개선된다. 성욕 및 성기능도 향상된다. 경 교수는 "남성 갱년기 증상과 함께 호르몬 수치가 정상 이하로 떨어졌다면 전립성 비대증, 암 등의 전립선질환자를 제외하고는 호르몬 보충요법 등의 치료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르몬 치료를 받은 뒤에도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정상적으로 유지하려면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박민구 서울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팀은 2011~2016년 남성 호르몬 치료 효과가 좋아 치료를 중단한 지 6개월이 지난 151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호르몬 수치와 치료 효과가 유지되고 있는 그룹(59명)의 54.3%가 매주 3회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했다. 치료 효과가 없어진 그룹군의 운동 비율(9.8%)보다 월등히 높았다. 박 교수는 "10개월 이상 충분한 호르몬 치료와 함께 규칙적 운동을 병행해야 남성호르몬 치료 중단 후에도 그 효과를 잘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남성 갱년기 증상은 스트레스로 인해 악화되니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식이요법으로는 채소, 과일, 콩, 견과류 등 저칼로리 고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특히 토마토, 양배추, 브로콜리는 남성호르몬 분비와 신체활력 증진에 효과를 보인다. 지나친 카페인이나 포화지방산, 육류, 치즈, 패스트푸드 섭취는 줄이거나 삼간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도 중요하다. 이성원 교수는 "규칙적 생활을 하고 적절한 운동과 성생활을 해야 한다"며 "특히 흡연과 과도한 음주를 삼가는 것이 남성 갱년기를 예방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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