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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지금?"…심석희 폭로 후 김보름 해명에 의아

수정 2019.01.11 16:43입력 2019.01.11 16:14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팀추월 대표였던 김보름(왼쪽)과 노선영[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왕따 주행' 논란이 불거졌던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 추월 대표팀 내 갈등이 2라운드로 번졌다. 당시 가해자로 지목 받아 엄청난 비판에 직면했던 김보름(26)이 "자신이 오히려 괴롭힘의 피해자였다"고 주장하면서다. 올림픽 이후 약 1년 만에 그가 내놓은 해명에 빙상계가 또 한 번 소란하다.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체육계를 발칵 뒤집은 여자 쇼트트랙 대표 심석희(22) 문제와 맞물렸기 때문이다.

김보름은 11일 채널A '뉴스A LIVE'에 출연해 "2010년 대표팀에 들어간 뒤 노선영(30)으로부터 지속적으로 폭언을 듣고 괴롭힘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쉬는 시간에 (노선영이)라커룸으로 따로 부르거나 숙소로 오라고 해서 폭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노선영은 김보름의 한국체대 선배다.

이와 같은 주장은 그간 평창올림픽 전후로 논란이 됐던 내용과 반대된다. 당시 노선영은 김보름이 대표팀 대신 한체대에서 특혜 훈련을 받으며 올림픽을 준비했다고 주장했고, 선수 3명의 호흡이 중요한 팀추월 경기에서도 앞선 2명이 체력이 떨어진 자신을 뒤처지게 방치하고 속도를 높여 따라갈 수 없었다고 밝혔다. 사실상 노선영이 대표팀 안에서 차별을 받았다는 주장이었다.

김보름은 이날 "경기 중 속도를 높였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분석 결과 평소 기록보다 0.1초 늦었다"고 해명했다. 특혜 훈련과 관련해서도 "노선영이 국내 대회에 참가한 5일을 제외하고는 팀추월 훈련을 줄곧 함께했다"고 덧붙였다.

김보름 채널A 인터뷰 화면 캡처

김보름의 뒤늦은 해명에 일각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올림픽 전후의 대표팀 내 위상을 고려했을 때 김보름은 메달이 유력한 선수로 코칭스태프와 빙상계의 기대가 큰 선수였고, 노선영은 이보다 주목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경기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김보름이 노선영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하고 씁쓸한 표정을 지으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 (노선영의)경쟁과 시샘 때문에 자신이 피해를 받았다는 그의 주장이 대표팀에서 '약자' 이미지가 강했던 노선영의 주장에 비해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배경이다.

방송을 통해 주장이 나온 시점도 다소 애매했다. 심석희의 폭로로 체육계가 떠들썩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김보름의 인터뷰가 나간 뒤 "조재범 전 코치와 관련한 사태로 뒤숭숭한 빙상계가 김보름의 주장을 통해 여론을 전환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내비쳤다. 인터뷰를 내보낸 제작진은 "김보름과의 인터뷰는 심석희의 폭로가 나오기 이전에 진행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김보름은 "앞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데 있어서 국민과 팬에게 쌓인 오해를 풀어가고 싶어서 (방송에)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다시 불붙은 공방에 노선영은 별다는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제작진의 해명 요청에 "특별히 할 말이 없는 것 같다"고 일관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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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김예령 기자 질문에 “文대통령, 권위주의 벗어났다는 의미”
수정 2019.01.11 09:01입력 2019.01.11 06:46
김예령 경기방송 기자(좌)와 문재인 대통령(우).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JTBC 손석희 앵커가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에 대해 “권위주의 정부에서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10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손 앵커는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내용을 다루면서 온라인에서 화자된 김예령 경기방송 기자의 질문 태도를 언급했다.

손 앵커는 “과거 지난 정부에서 봤지만 대통령 간담회에서 기자는 다소곳이 손 모으고 있었던 것과 비교한다면 김 기자의 질의는 권위주의 정부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장면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김 기자는 “기자회견문에서 ‘개천에서 용이 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으나 현실 경제는 얼어붙어 있다. 그럼에도 대통령이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고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그 근거는 무엇인지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다”며 질문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왜 필요한지, 양극화 불평등 구조를 바꾸지 않고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기자회견문 30분 내내 말씀드렸기 때문에 새로운 답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고 답했다.

김 기자가 경제정책에 대한 질문으로 태도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이를 두고 최경영 KBS기자가 “질문하는 방식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최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기자가 질문하는 방식은 학교 교육의 문제와 관련있다고 본다. 무슨 정책이 어떻게 잘못돼서 경기가 구체적으로 이렇게 됐다는 명확한 인과 관계를 제시해야 한다”면서 “질문을 하고 싶다면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하라”라며 비판했다.

또 최 기자는 “국민을 대표해서 대통령에게 질문하는 것은 매우 특별한 자리고 영광이다. 조금 더 공부하고 질문해라”고 김 기자에게 조언했다.

동료 기자의 혹평이 이어지자 김 기자는 “(최 기자의 비판을) 자세히 보지 못햇지만 그 역시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균형을 잃지 않고 기사를 써왔기에 크게 동요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날 오전 YTN 뉴스에 출연한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는 “200여명의 청와대 출입기자 들이 서로 간 대통령 질문권을 따내기 위해 아주 치열한 경쟁을 한다. 아마 대통령에게 질문할 수 있는 기자가 20명 정도라면 그 안에 들기 위해 서로 날카로운 질문을 준비했을 것”라며 신년 기자회견에 기자의 질문이 갖는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기자의 질문 장면을 본 네티즌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현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나도 갖고 있었던 의문점을 김 기자가 속시원히 질문했다’라는 반응과 ‘대통령에게 국민을 대표해 발언권을 가진 사람인데 너무 공격적이었다’등의 댓글이 이어지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김 기자는 한 매체를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도 춘추관에 출입했고 그때부터 쭉 이 나라를 걱정했다. 그런 의미에서 나라와 문 대통령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한 질문”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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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 北간부들 “태영호 근황이 궁금해”
수정 2019.01.11 08:42입력 2019.01.11 08:23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탈북 고위층 생활에 관심…바깥 세계에서 자유 꿈꾸며 숙청 두려워해

지난 9일 오전 지난해 11월에 돌연 행적을 감춘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 가족의 한국행을 지지하는 시민연대 결성 기자회견에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취재진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중국 등 해외에 출장 나온 북한의 고위 간부들이 2016년 남한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의 근황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형인 김정철이 2015년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턴의 런던 공연장을 찾았을 때 동행할 정도로 김씨 일가와 가까운 인물이었다.

10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중국의 한 소식통은 "지난해 12월 하순 평양에서 온 북한의 고위 간부를 만난 적이 있다"며 "그가 대화 도중 태 전 공사의 근황을 물어 적잖이 놀랐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북한의 고위 간부가 남한으로 탈북하거나 망명한 북한 사람에 대해 궁금해 하며 근황을 물어본 것은 처음"이라면서 "순간적으로 당황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남한의 지인들을 통해 들은 태 전 공사의 근황에 대해 자세히 말해주자 그가 차분히 경청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다른 소식통도 "얼마 전 만난 북한의 한 무역간부가 태 전 공사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그가 태 전 공사의 근황이 정말 궁금해서 말한 것인지 아니면 태 전 공사의 탈북을 비난하려 했던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 "다만 그가 중앙에서는 태 전 공사의 망명 사실을 쉬쉬하고 있다고 알려줬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해외로 출장 나온 북한의 고위 간부들은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탈북 고위층의 생활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 전 공사는 덴마크, 스웨덴, 유럽연합(EU) 담당 과장을 거친 후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10년간 근무했다. 북한의 핵심 계층 중에서도 엘리트였던 셈이다.

그렇다면 망명할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그렉 스칼라튜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정권의 특전을 받아 가족과 함께 해외에 나와 있는 북한 고위 관리들의 경우 망명을 더 쉽게 생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바깥 세계에서 오래 살았으니 고립된 북한의 1인 독재체제가 21세기와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어 북한으로 귀국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생기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태 전 공사의 자녀들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바탕인 영국에서 교육 받아 바깥 세계로부터 고립된 북한으로 귀국하기 어려워져 망명했으리라는 게 스칼라튜 사무총장의 설명이다.

게다가 김정은 정권이 자행한 대숙청 때문에 망명을 결심하는 경우도 있다고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덧붙였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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