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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해체’ 황당 청원글 수백 건 도배…“놀이터냐” 비난

수정 2018.10.12 08:25입력 2018.10.11 09:10
[출처=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 유명 아이돌을 강제로 해체해 달라, 혹은 해체를 막아달라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처럼 같은 내용의 글들이 수백 건으로 도배돼 다른 청원글들은 올라와도 순식간에 묻히는 상황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5일 방탄소년단을 강제로 해체시켜 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오면서부터 시작됐다. 청원자는 방탄소년단이 뉴스에 나오고,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한 것에 허세를 부려 짜증난다는 이유로 글을 올렸다. 다소 황당해 보이는 이 청원이 3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자 해당 아이돌 가수의 팬들이 ‘방탄소년단 강제해체를 막아달라’는 글로 게시판을 도배했다.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 동안 관련 글이 200건 이상 게시된 상태다.

이같은 도배성 청원은 예전부터 꾸준히 올라왔다. 단순히 관심을 끌려는 극단적 청원은 물론 이번 사태와 같은 도배성 글들이 줄을 이었다. 올해 초에는 아이돌 가수 엑소가 '2017 엠넷 아시안뮤직어워즈(MAMA)'에서 ‘올해 가수상’을 받지 못하자 해당 시상식 폐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또 특정 연예인을 지목해 사형을 시켜달라거나 군을 면제시켜 달라는 글들도 허다했다.

또 이 도배성 청원글 사이사이 다른 청원들을 살펴보면 주요한 안건들이 상당했다. 아동수당 개편, 특수학교 및 일반학교 특수학급에 대한 CCTV 설치와 관리, 불법대리수술 강력규제 등 현재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한 의견이 다수다. 하지만 도배성 청원글에 이런 주요 이슈들이 묻히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도배성 청원이나 황당 청원에 대한 개선 요구도 커지고 있다. 도배성 청원글에 불만을 갖고 ‘청원 게시판을 개선해 달라’는 청원도 잇따라 올라온다. 한 청원자는 “놀이터도 아니고 황당 청원들이 넘쳐 중요한 청원들은 단숨에 사라지고 있다”며 “정작 국민들의 진짜 고충을 볼 수 없는 상황이니, 게시판을 개선해 달라”고 했다. 다른 청원자도 “청와대나 여타 정부기관의 영역을 벗어나는 청원들이 넘쳐나고 있다”며 “청원글 게시를 제한하거나 같은 제목, 같은 내용의 글은 삭제하는 등 게시판 운영·관리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측도 가벼운 청원이나 황당한 청원에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제재는 가할 수 없다고 했다. 청와대는 현재 욕설이나 혐오, 타인을 비방하는 내용을 담은 청원에 대해서만 삭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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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하고 드세요" 한국모스버거에 화난 日 네티즌
수정 2018.10.12 07:32입력 2018.10.11 14:10
[아시아경제 일본 강수정 객원기자]"안심하고 드세요. 모스버거에서는 일본산 식재료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한국 모스버거가 사용한 '안심 문구'로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에 본사를 둔 햄버거 전문 프랜차이즈인 모스버거는 2011년 미디어윌과 제휴해 한국에 공식 진출했다. 모스버거는 신선한 야채를 사용, 일본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산 농산품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자 한국모스버거는 매장에 "안심하고 드세요, 모스버거는 일본산 식재료를 사용하지 않습니다."라는 홍보 문구를 사용했다.

문제의 발단은 일본에 장기 거주중인 한 한국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국모스버거에서 사용하는 이 안심문구를 올리면서다.

이를 본 일본 네티즌들은 "한국모스버거가 일본산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홍보하는 것은 일본 전체가 방사능에 오염된 나라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며 이는 일본 미디어와 시민단체가 그런식으로 주장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 미디어의 잘못된 주장이 그대로 한국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는 것.



모스버거는 본사가 일본기업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이런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인들은 안타까워하고 있다.

모스버거 공식 홈페이지에는 해외 지점은 프랜차이즈 계약이 아니라 모두 모스푸드 서비스가 출자하는 현지법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한국 모스버거가 자체적으로 새긴 문구라도 모스버거 본사는 이 문제를 제대로 챙겨야 한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생각이다.

벌써 인터넷에서는 "이미 모스버거를 먹지 않고 있다", "이렇게까지 표기하는 정도라면 한국에서 철수해야 한다" 등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일본인들도 방사능 누출에 대한 우려로 엄격하게 식재료 원산지를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 네티즌들의 이같은 반응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 마트에서는 북해도나 규수같이 깨끗하고 오염되지 않은 국내산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후쿠시마 지역 식재료는 매일 방사능 수치를 체크해 출하한다.

일부 일본인들은 아예 한국, 멕시코, 캐나다 산 등 수입재료를 취급하는 매장에서 식재료를 구입하기도 한다. 수입전문 마트가 인기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본 강수정 객원기자 kangsoo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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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株 던지는 외국인…극명하게 갈린 '고점 논란'
수정 2018.10.11 11:30입력 2018.10.11 11:30
해외 증권사 "수요 줄어 불황 올 것"
국내 "내년 D램 가격 'V'자 반등"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반도체 고점 논란'에 대한 해외와 국내 증권사들의 시각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주가는 외국계 증권사들의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다. 간밤 기술주에 대한 우려로 뉴욕증시가 폭락한 영향을 받아 국내 반도체주도 줄줄이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이후 전날까지 6.5% 하락했다. 이날 오전에도 2% 넘게 하락하며 52주 신저가에 근접해가는 모습이다. 하반기 들어 외국 증권사들이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잇따라 하향 조정하면서 지난 8월20일 52주 신저가(4만3500원)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1.26%(900원) 내린 7만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은 개장과 동시에 3% 넘는 하락률을 보이며 52주 신저가(6만7500원)를 갈아치웠다. 9월 이후 외국인 매도가 거세지며 낙폭이 커졌는데 이날도 UBS, 맥쿼리, 노무라, CS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사상 최고 실적 예고가 무색해지는 모양새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는 지난달 26일 보고서에서 4분기 D램 평균가격이 전 분기 대비 5%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1~3%를 예상했으나 예상 하락폭이 더 커진 것이다. 모바일용 D램은 8% 하락하고 서버용과 PC용 D램은 각각 5%씩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에는 D램 가격이 올해보다 15~25% 하락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해외 대형 IB들도 잇따라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시장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며 지난 8월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in-line)'에서 '주의(cautious)'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도 지난달 보고서에서 반도체주 투자의견을 '매력적(attractive)'에서 '중립적(neutral)'으로 하향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시각은 판이하게 다르다. 수요가 줄어드는 데 반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공급을 늘리면서 불황이 올 것으로 예상하는 해외 증권사와 달리 국내 증권사들은 D램의 수요 증가 가능성이 높은 데다 공급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5G 도입을 앞두고 D램 8GB(기가바이트) 스마트폰 출하가 늘면서 모바일 D램 수요 또한 올해 18%, 내년 21%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전체 D램 수요 증가율도 23%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시설투자를 축소할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공급 증가율은 20%를 기록, 수요가 타이트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공급 증가가 제한적이고, 수요 증가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D램 공급사가 내년 하반기부터 가격 협상권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D램 가격의 'V'자 반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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