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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안했다" 김다운 '표백제통'에 무너진 완전범죄의 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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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안했다" 김다운 '표백제통'에 무너진 완전범죄의 꿈(종합) '이희진 씨 부모살해 사건' 피의자 김다운이 검찰에 송치하기 위해 26일 오후 경기도 안양동안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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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33·수감 중) 씨 부모살해 사건의 주범격 피의자인 김다운(34)이 26일 강도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김 씨는 이날 오후 1시45분께 검찰 송치를 위해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를 나서며 “범행을 일정 부분 계획한 건 있지만 내가 죽이지는 않았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추가범행을 계획했느냐는 질문에도 “아니다”라며 범행 사실을 부인했다.


검찰로 이동하는 차량에 탑승하기 김 씨는 재차 “제가 안 죽였어요”라고 말하며 범행 당일 중국 칭다오로 달아난 공범들이 피해자들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그를 범인으로 지목한 결정적 이유는 범행 현장서 발견된 표백제(락스) 한 통 때문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6일 이 씨의 동생으로부터 “부모님들이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내용의 실종신고를 접수, 이 씨 부모의 아파트로 출동했다.


단순 실종신고로 생각하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안방 장롱 속에서 이 씨 어머니의 시신을 발견하고, 곧바로 살인사건으로 사건을 전환하고 수사를 이어갔다.


현장에 도착한 과학수사대는 현관 쪽에서 표백제가 반쯤 담긴 락스통을 발견했는데, 락스로 혈흔을 닦아낸 듯한 흔적이 있었다.


이후 폐쇄회로(CC)TV를 통해 범행 현장 인근을 분석한 경찰은 김 씨가 범행현장에 있던 락스통을 들고 이 씨 부모의 집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확보했다.


조사 결과 김 씨는 이 락스통을 범행 당일 낮 12시40분께 자신의 집 근처 마트에서 산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해 김 씨는 별다른 해명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살인 안했다" 김다운 '표백제통'에 무너진 완전범죄의 꿈(종합) 지난 20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경기도 안양동안경찰서에서 나오는 이희진 부모살인 피의자 김다운.사진=연합뉴스

한편 김 씨는 전날(25일) 신상정보 공개가 결정돼 얼굴을 가릴 수 있는 마스크나 모자를 쓰지는 않았지만, 외투의 깃을 올리고 고개를 푹 숙이는 방법으로 얼굴을 가린 채 경찰서를 나서 이동했다.


경찰은 김 씨에게 강도살인과 시체유기 혐의 외에도 주거침입, 범행 당시 경찰을 사칭한 공무원자격 사칭, 범행 전 이 씨 아버지의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데 따른 위치정보법 위반 등 모두 5개 혐의를 적용했다.



김병한 경기 안양동안경찰서 형사과장은 이날 오후 2시 ‘이희진 씨 부모 살해사건’ 결과 브리핑을 통해 “경기 남부 안양동안경찰서는 2019년 2월 25일 오후 4시 6분께, 다음 날 오전 10시 14분께 사이에 안양 소재 아파트에서 피해자 부부인 남성 A 씨(62)와 여성 B 씨(58)를 살해 후 현금·수표 등 약 5억 원과 차량 등을 강취한 피의자 34세 남 김다운을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범행 직후 중국으로 달아난 공범 3명에 대해서는 “중국으로 달아난 중국 국적의 공범 남성 D 씨(32세), E 씨(31세), F 씨(33세) 등 3명에 대해서는 같은 혐의로 체포영장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 등 국제 공조해 국내 송환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살인 안했다" 김다운 '표백제통'에 무너진 완전범죄의 꿈(종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피의자 김다운은 특별한 직업 없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오던 중 일명 ‘청담동 주식 부자’로 유명한 이모 씨의 부모인 피해자들이 많은 돈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해 범행 대상으로 선정했다”며 “2018년 3월경부터 피해자의 주거지 외부를 촬영하는 등 범행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범행 과정에 대해서는 “(김다운은) 2019년 2월 16일 인터넷 구인광고를 게시해 연락 온 중국 국적 공범 D 씨 등 3명을 고용했다”며 “피의자들은 2019년 2월25일 오후 4시6분께 귀가하는 피해자들을 뒤따라 들어가 경찰을 사칭하며 결박한 후 목 졸라 살해하고 현금과 차량을 강취한 다음 A 씨 시신을 평택 창고에 유기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지난달 25일 중국 동포인 A(33) 씨 등 3명을 고용해 경기 안양시 소재 이 씨 부모 아파트에서 이 씨의 부모를 살해하고, 5억원이 든 돈 가방을 강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직후 이 씨 부모의 시신을 각각 냉장고와 장롱에 유기한 뒤, 다음날 오전 이삿짐센터를 통해 이 씨 아버지의 시신이 든 냉장고를 경기 평택의 창고로 옮기고, 범행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6일 이 씨의 동생으로부터 피해자들에 대한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이날 이 씨 부모의 집에서 이 씨 어머니의 시신을 발견, 실종 사건을 살인사건으로 전환하고 수사에 나섰다.



이어 다음 날인 17일 수원의 한 편의점에서 김 씨를 검거한 뒤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조사하고 오늘(26일) 강도살인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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