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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日 후쿠시마 복숭아 드셔보세요" 韓 최초 우주인 이소연, '후쿠시마 홍보' 다큐 출연 논란
최종수정 2019.07.18 09:57기사입력 2019.07.18 09:45
이소연 항공우주과학자가 출연한 디스커버리채널 아시아의 '후쿠시마의 꿈, 그 너머'의 한 장면. 사진=해당 방송 캡처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조치로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41) 씨가 방사능 논란에 휩싸인 일본 후쿠시마 홍보 영상에 출연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항공우주과학자인 이 씨가 방사능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후쿠시마 홍보 영상에 출연하는 것은, 마치 과학자가 방사능 문제가 더 이상 없다고 검증하는 듯한 오해를 충분히 불러 일으킬 수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1월 이 씨는 디스커버리채널 아시아가 방송한 ‘후쿠시마의 꿈, 그 너머(Fukushima dreams and beyond)’에 출연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 2011년 3월 일본 도호쿠 대지진과 쓰나미의 영향으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후쿠시마 지역을 조명했다.

방송은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7년이 지난 후쿠시마 토양은 오염에서 회복, 지역 농업이 재기하고 있으며 바다생태계도 어업 환경이 좋아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씨가 지난해 11월 디스커버리 방송에 출연, 일본의 후쿠시마를 방문해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디스커버리 채널 캡처

특히 후쿠시마 농산물과 해산물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식품 안전 검사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송에서 이 씨는 후쿠시마 특산물인 복숭아농장을 둘러봤다. 이어 원자력 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를 방문했다.


이 씨는 과수원에서 복숭아를 직접 먹은 뒤 "드셔 보세요. 진짜 맛있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진은 이 씨가 한국인 최초이자 유일한 우주인임을 강조했다.


제작진은 디스커버리채널 아시아의 프로그램 소개란에서 이 씨에 대해 지난 2006년 12월 3만 6,000명의 도전자 가운데 한국인 최초 우주인으로 뽑혔다고 소개했다.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씨가 지난해 11월 디스커버리 방송에 출연, 후쿠시마를 방문해 복숭아를 먹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또 이씨가 2008년 4월 소유주 TMA-12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에서 11일간 머물면서 상당한 과학실험에 성공했으며, 한국의 과학교과서에 실리고, 과학 강연을 진행할 정도로 전문성은 물론 과학에 대해 공이 많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제작진은 우주복을 입은 이 씨의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이는 후쿠시마가 더 이상 방사능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다큐멘터리 신뢰도를 높이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국 정부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조처를 하고 있다. 정부는 사고가 발생한 같은 해 후쿠시마 인근 농·수산물을 수입 금지하고, 2013년 후쿠시마 인근 8개 현 수산물에 대해 수입 금지하는 특별조치를 단행했다.


일본은 '자국 수산물을 차별하고 있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한국 정부를 제소했다.


디스커버리채널 프로그램 소개 페이지에 올라온 이소연 씨 사진.사진=해당 사이트 캡처

한편 이 씨는 파문이 확산하자 '나는 과학의 시선으로 후쿠시마의 진실을 확인하고 싶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해명했다.


이씨는 "정부에 의해 통제되는 정보와 사람들 사이에서 유통되는 이상한 정보들, 하지만 그 속에서도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직접 보고 확인하고 싶었다"면서 "믿을만한 구석 없이 떠다니는 후쿠시마에 대한 이야기 중에 진실이 뭔지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 이번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게 된 가장 큰 이유였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우리가 가는 곳의 대기 중 방사능 농도를 계속 체크하면서 안전을 확인했다"며 "후쿠시마의 복숭아를 집어서 먹을 수 있었던 건, 그들이 내게 건네는 음식의 방사능 수치를 내가 직접 측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복숭아를 직접 먹은 것에 대해서는 "후쿠시마의 복숭아를 집어서 먹을 수 있었던 건, 그들의 상황에 대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 상황 때문이라기보다, 그들이 나에게 건네는 음식의 방사능 수치를 내가 직접 측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라며 "나도 내 삶을 살고 내 미래를 염려하는 나약한 사람이지만, 과학자로서 내가 측정한 데이터가 나에게 이 음식이 괜찮다고 말할때, 괜한 공포감만으로 그걸 거부하는 건 옳지 않은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온라인 상에 '후쿠시마 홍보 다큐' 라든지 '후쿠시마 농산물 홍보 영상'에 이소연이 출연했다 라든지 하는 얘기가 돌고 있는데, 진짜 일본 정부가 나를 써서 후쿠시마 농산물을 팔려고 했다면 그렇게 바보같은 기획이 있을까? 한국의 이소연 안티가 얼마나 되는지 조사도 안하고 그런 기획서를 올리는 일본의 공무원이 있다면 당장 일을 그만둬야 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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