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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상초유 위기…리더십 공백 우려까지
최종수정 2019.07.16 15:36기사입력 2019.07.16 11:24
일본 정부의 일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에 대한 해결 방안 모색을 위해 일본을 방문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 실적 부진, 검찰 소환 위기 등 트리플 악재로 초유의 위기 상황에 놓였다. 이 부회장이 5박6일 간의 일본 출장후 사업부문별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주문한 이유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가전사업(CE)부문, 정보기술ㆍ모바일(IM) 부문 등 전사업부문에 걸쳐 최고 수준의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반도체 생산공정 중단, 리더십 공백 등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평소 한남동과 태평로, 수원 본사 등 정해진 사무실없이 업무를 보던 이 부회장은 일본 출장 이후론 수원 본사 붙박이가 됐다"며 "사업부문장들이 최악의 상황에 대비 비상계획을 마련하고 이를 계속 보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반도체가 가장 큰 문제이지만 다른 사업장들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들과 4차 산업혁명 패권을 거머쥐기 위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영업이익 악화, 한일 외교 갈등에 따른 공급 사슬 붕괴 등의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의 실적엔 빨간불이 켜졌다.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이 글로벌 시황 둔화 영향으로 동반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5일 발표한 잠적 실적을 보면 올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56조원, 영업이익은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주력인 반도체와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가 이어지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24%와 56.29% 줄었다.


이처럼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터진 일본의 반도체ㆍ디스플레이 핵심소재 수출 규제는 대형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부품에서 완제품까지 이어지는 '공급 체인'이 사실상 단절되면서 언제 반도체 생산공정이 멈춰설 지 예상하기 힘들어졌다.


잠시 휴전 상황인 미ㆍ중 간의 무역분쟁이 재연될 가능성도 높다.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고, 완제품을 미국에 수출하는 삼성전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리더십 공백이라는 우려까지 더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조만간 이 부회장을 소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 입장에선 엎친데 덮친 격이다. 검찰은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과 임직원들에 대해 연이은 소환조사를 벌이고 있다.


분식 회계 의혹에서 시작된 수사는 분식의 가부에 대한 수사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승계 문제'로 번지며 칼끝이 이 부회장에게로 향하고 있다. 횟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의 압수수색과 관련자 소환, 8명의 삼성 임직원 구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는 사이 삼성전자 등 전자 계열사의 협업과 미래사업을 챙기는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는 이미 업무가 마비된 상태다. 대내외적으로 글로벌 기업인 삼성을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으로 몰아넣으면서 한국 경제상황이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재계 관계자는 "검찰은 몇개월째 수사를 끌며 민간기업인 삼성을 업무마비 상태로 몰아넣고 정부는 한국에 닥친 외교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삼성에 의존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최후의 콘트롤타워인 이 부회장까지 소환 조사를 받게 되면 삼성은 키를 잡을 선장이 없어 표류하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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